핵심 파이프라인 IND 대기…외부 투자, R&D 부스터도 장착
‘하나보다 동시다발적’…리스크 ‘줄이고’ 성공 확률 ‘높이고’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일동제약이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외부에서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와 내년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계획이 대거 잡혀 있어서다. 파이프라인 대부분이 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기는 하지만 신약개발을 중장기 핵심사업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구체화 되고 있다는 평가다. 앞으로 연구개발 단계가 올라갈수록 이 회사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동제약이 올해 순차적으로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본격 추진한다. 1분기 당뇨병 치료제(IDG16177)를 시작으로 3분기 녹내장 치료제(ID11901),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ID11903), 4분기 면역항암제(ID11902)의 임상시험계획승인(IND) 신청이 예고돼 있다.

내년에는 안질환 치료제(IDB0062), 바이오 항암제(IDB0076), 당뇨병 치료제(ID11052)의 IND 신청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실상 올해와 내년에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 대부분의 임상을 계획하고 있는 셈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확보한 1,000억원을 토대로 임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회사의 계획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만기 5년에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 모두 0%라는 좋은 조건으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입, 투자 유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신뢰를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 이후 일동제약의 연구개발비는 2017년 334억원, 2018년 465억원, 2019년 485억원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작년에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며 3분기까지 400억원(398억원) 가까이 집행, 연구개발비가 처음으로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과 새로운 후보물질을 확보할 방침이다”며 “최근의 신약 개발 트렌드대로 동시다발적인 R&D를 진행해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임상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3년 일라이 릴리로부터 라이선스인 계약을 통해 확보한 편두통 치료제 ‘라스미디탄’도 최근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작년 말 국내에서 대규모 가교 임상(3상)을 마무리한 데다 상반기 내로 신약허가신청(NDA)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라스미디탄이 기존 트립탄 계열의 약물과 달리,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없어 시판이 되면 급성 편두통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회사 측은 내년에 라스미디탄을 국내에 출시한 이후 판권을 보유한 대만과 동남아 7개 지역의 허가 절차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앞서의 회사 관계자는 “작년 말 라스미디탄의 국내 가교임상이 종료돼 현재 신약허가신청을 준비 중”이라며 “1분기 내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늦어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 할 계획이다. 다만 해외 시장의 허가 및 시판 일정은 국내 출시 이후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