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텍 업종 3주 연속 하락세…금리 인상 ‘직격타’ 작용
코로나19 대표주, 노바백스·모더나·바이오엔테크 줄줄이 ‘급락’

지난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금리 불안정으로 혼조세를 보이다 지난 금요일 기대 이상의 고용지표가 효과를 발휘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전 세계 증시 역시 이 영향으로 주초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물가 지표와 재무부의 국채 입찰 결과,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 결과가 변수다. 향후 방향성을 예단하기 보단 변동성 폭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헬스케어 업종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주는 힘없이 무너지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기존의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일각의 지적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상당수 기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이다. 앞으로도 이 같은 거품론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약세 전망에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

한편, 이번주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도 줄줄이 예고돼 있다. 구체적으로는, 8일에 미네르바 뉴로사이언스(NERV), 신닥스 제약(SNDX), 캐슬 바이오사이언스(CTLS), 아바델 제약(AVDL), 9일에는 제리스 제약(XERS), 트레벤타(TRVN), 마리누스 제약(MRNS), 기마다 셀(GMDA), 에벨로 바이오사이언스(EVLO), 브리켈 바이오테크(BBI), 사이토소벤트(CTSO), 컴벌랜드 제약(CPICX), 10일 바이오패스 홀딩스(BPTH), 하버드 바이오사이언스(HBIO), 바이오딜리버리 사이언스(BDSI), 클리어사이드 바이오메디컬(CLSD), 디아메디카 (DMAC), 랜터 제약(LTRN), 렉시콘 제약(LXRX), 11일 바이오셀(BTAI), 알데이라(ALDX), 리니지 셀(LCTX), 제논(GERVN) 등이 2020년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있다.

메디코파마는 지난 한 주 간 글로벌 증시를 움직였던 제약바이오 주요 이슈를 살펴봤다.

≫ 美 생명공학주 850억 달러 ‘증발’…1년만에 ‘최악의 한주’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주간 1.82% 상승했다. 다만 다우존스가 지난 금요일, 572포인트(1.85%) 상승으로 마감한 만큼 아시아와 유럽 증시는 목요일까지의 보합세만을 반영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국내 코스피는 +0.44%, 독일 닥스지수 +0.97%, 호주 AOI지수 +0.03%으로 강보합을 기록했다. 일본 니케이도 –0.35%, 중국 상해종합은 –0.20%로 약보합으로 지난주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지수는 여전히 내림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 헬스케어 지표인 나스닥생명공학 지수는 4.47% 떨어졌고 아멕스 생명공학지수도 3.61% 하락하면서 제약바이오는 전반적으로 큰 폭의 하락을 맞았다.

다우지수에 포함된 제약주도 혼조세를 기록했다. 존슨앤존슨은 코로나19 백신의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소식에도 주가가 -1.49%(2일종가 156.1달러) 빠졌다.

반면,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5.24% 올라 강세를 나타냈고 GSK(+3.87%), 화이자(+2.69%), 사노피(1.53%), 일라이 릴리(+0.99%) 등이 오름세를 탔다. 이 외에도 암젠 +1.25%(종가 227.73달러), 머크 +0.7%(종가 73.13달러) 등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노바티스(-2.21%), 로슈(-1.24%), 애브비(-0.97%), 바이오젠(-0.8%), 아스트라제네카(-0.66%) 등은 하락을 기록했다.

나스닥 생명공학주는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관련주에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생명공학지수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최악의 하락을 기록, 850억달러(약 96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의 금리 상승이 성장 지향적인 생명공학 부문을 강타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당초의 기대 수익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한 임상 시험에서 환자 모집이 중단됐다는 소식도 바이오주의 하락을 부추겼다.

무엇보다 현재 헤지펀드 자금의 인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최대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향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증시에 추가 하락을 예고하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미국 투자은행인 파이퍼 샌들러는 지난주 127개의 생명공학 관련 펀드에서 5억6,900만달러, 우리돈 약 6,400억원이 증시에서 추가로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 ‘신약 사냥’ 나선 빅파마…먹잇감 기업 주가도 ‘들썩’

제약바이오주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걷고 있지만, 지난주 상승 폭이 컸던 기업들도 존재했다.

모픽홀딩(MORF)은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후보물질(MORF-057)에 대한 임상 1상 중간보고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전하면서 이 회사의 주가도 주간 93.7% 폭등했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애브비가 비용을 지불하고 라이선스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파이브 프라임 테라퓨틱스(FPRX)社는 미국 암젠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주당 38달러의 현금을 주고 총 지분가치 19억달러(약 2조1,450억원)에 회사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간 70% 급등(3.2일 종가 37.76달러)했다.

암젠은 이번 인수로 파이프 프라임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꼽히는 섬유모세포성인자수용체(FGFR2b) 표적 위암치료제 ‘베마리투주맙’을 확보하게 됐다. 이 약은 현재 임상 3상 진입에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외에도 오비드 테라퓨틱스(OVID)가 보유한 희귀 뇌전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소티클레스타트(Soticlestat)’를 일본 다케다제약이 글로벌 권리를 독점 획득한다는 소식에 오비드의 주가도 34.6% 급등했다.

다케다는 오비드에게 1억9,600만달러(약 2,212억원)를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향후 개발 단계 및 매출에 따라 6억6,000만달러(7,451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프로타고니스트(+23.55%), 어플라이드 물레큘러 트랜스포트(+23.14), 세러반스 바이오파마(+17.38%), 레이디어스 헬스(+15.37%) 등이 10% 이상 오름폭을 기록했다.

≫ 코로나19 치료제·백신 대표 테마주, 줄줄이 ‘하락’

아테넥스(ATNX)는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의 시판허가 불발로 주간 64.34%의 폭락을 맞았다. 이 회사는 美 FDA로부터 안전성에 대한 보완서류 제출을 요구받았다.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VIR)도 지난주 27.86% 급락했다. 이 회사가 GSK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VIR-7831)에 대한 임상 3상 시험이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의 권고에 따라 일시적으로 환자 모집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대표 테마주로 언급되던 노바백스(-24.96%)와 모더나(-14.61%), 바이오엔테크(-11.77%), 이노비오(-17.21%) 등이 10% 이상 주가가 떨어졌다.

한편,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社는 일본 다케다제약으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한 조현병 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 2상 시험에서 실패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14.87%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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