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톤사이언티픽, 테라스피어 건보 급여 적용 기자간담회 개최

▲(왼쪽부터) 김도영, 김효철, 김윤준 교수 (사진 제공: 보스톤사이언티픽)
▲(왼쪽부터) 김도영, 김효철, 김윤준 교수 (사진 제공: 보스톤사이언티픽)

최근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을 초기 간암부터 진행성까지 전 단계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보스톤사이언티픽이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의료기기 ‘테라스피어(TheraSphere)’의 국내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기념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소화기내과, 영상의학 전문가들이 모여 동맥 경유 방사선색전술 급여 적용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방사성동위원소 함유 물질을 간 종양 혈관에 주입해 병변을 괴사 시키는 시술로 테라스피어는 이 수술에 사용되는 의료기기이다.

방사성 물질인 이트륨-90이 담긴 작은 유리구슬 형태의 미립구로 이뤄진 테라스피어는 환자 대퇴동맥을 따라 간동맥으로 주입, 간 종양 미세혈관에 자리잡은 후 종양의 미세혈관에 남아 종양을 직접 괴사시키는 방식이다.

종양 주변의 건강한 간 세포에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하고 간 종양에 국소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비급여의 급여화’ 정책에 따라 테라스피어의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국내 간암 석학들은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의 장점을 높게 평가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간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 확률이 높지만 혈관 침윤이 빈번하고 재발 가능성도 높아 세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한 암질환”이라면서 “수술적 절제, 간 이식, 간동맥 화학색전술, 약물 표적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다. 최근에는 간암세포에 대한 직접 방사선 치료인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은 현재 간암에 주요 옵션 중 하나인 간동맥 화학색전술에 비해 부작용은 적고 치료 효과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방사선색전술은 모두 간 종양에 혈류를 공급하는 간동맥을 통해 항암제나 방사선이 나오는 작은 알갱이를 주입해 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공통점이 있다”며 “간동맥 화학색전술은 시술 후 복통, 발열, 구토 등의 색전후 증후군이 흔히 발생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은 색전후 증후군이 드물고, 입원기간도 2일 정도로 매우 짧다는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양이 7cm이상 큰 환자에서는 3-4회의 간동맥 화학색전술이 필요한 경우가 흔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은 한 번의 시술 또는 최대 2회 시술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서울대병원에서 테라스피어를 사용한 방사선색전술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약 400건가량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150건가량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는 방사선색전술의 이 같은 강점을 초기 간암 치료에서부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준 교수는 “최근 방사선색전술과 전신 치료 병합요법이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이 시술의 급여화로 진행성 간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술은 치료 효과가 좋아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 권장하고 있다”며 “초기 간암부터 진행성 간암까지 전 단계의 환자에게 방사선색전술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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