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군, 비치료군 대비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위험 62% 감소

▲(왼쪽부터) 김태석, 오지훈 교수 (사진 제공: 서울성모병원)
▲(왼쪽부터) 김태석, 오지훈 교수 (사진 제공: 서울성모병원)

항정신병약제를 꾸준히 복용한 조현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 보다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석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3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에서 치료받은 8만6,923명의 조현병 환자를 대상으로 항정신병약제의 꾸준한 복용 여부와 사망 원인 사이의 상관관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을 약물 치료군(4주 이상 처방)과 비치료군으로 나누고 사망 원인 및 사망 위험비(HR; hazard ratio)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5.9년(중위값)의 추적기간 동안 총 7만7,139명의 조현병 환자가 평균 4.1년 동안 항정신병약제를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9,784명은 단 11일 동안만 항정신병약제를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소득 수준 및 기저질환 등을 보정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항정신병약제를 꾸준히 복용한 조현병 환자가 대조군에 비해 전체적인 사망 위험비가 0.79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석에 이용된 12개의 사망 원인 중에서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5% 감소했으며,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은 61%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허혈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비는 62% 감소하면서 약 1/3가량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허혈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비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항정신병약제 복용이 심혈관계의 경색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낮추는 것으로 결론냈다.

오지훈 제1저자 교수는 “조현병 환자가 치료약물인 항정신병약제를 꾸준히 복용할 경우 전체적인 사망 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를 크게 낮춘다는 데서 조현병 환자의 약제 복용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항정신병약제가 어떻게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지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살핀 것은 아닌 만큼 단순히 항정신병약제가 심혈관계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해석할 수는 없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조현병 연구(Schizophrenia Research)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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