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헌터라제 첫 출하…그린진에프, 상반기 품목허가 대기 중
중화권 사업 거점 GCHK…중장기 성장 모멘텀 확보로 이목 집중
모회사 지급보증과 새로운 FI…“홍콩 증시 상장 작업 본격화되나”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GC녹십자그룹의 중화권 사업 거점인 홍콩법인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희귀질환 치료제 2종이 올해 중국 본토 진출 교두보를 착실하게 다지고 있는 데다 향후 실적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중국 시장을 공략할 확실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갖춰진 만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홍콩법인의 기업공개(IPO) 움직임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GC녹십자그룹이 올해 중국 시장에 첫 물량을 출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와 상반기 품목허가가 기대되는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앞세워 올해 중화권 사업 확장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중국 최초의 유일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는 지난달 초 첫 물량이 공급되며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기술수출 계약으로 중화권 지역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갖고 있는 현지 업체 캔브리지 파마슈티컬스가 유통·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헌터증후군은 보통 2~4세 남아에서 15만명 당 1명 꼴로 발병하는 희귀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많지는 않지만 1인당 연간 치료비용이 3~4억원에 달한다. 때문에 전 세계에서 환자가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독점적 지위를 토대로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10년 GC녹십자가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한 유전자재조합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 역시 전망이 밝다. 중국 내 A형 혈우병 환자가 5만여명으로 추산되는데 치료율이 20%에 불과한 데다 최근 치료제 시장이 혈장 유래 제제에서 유전자 재조합 제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서다.

다만 그린진에프의 품목허가가 아직 나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그러나 품목허가신청(2019년 5월)을 한 지 2년여 가까이 되고 있고, 그동안 중국 규제당국으로부터 자료 보완 등과 같은 요구를 받지 않은 만큼 상반기 내로 허가가 유력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안에 현지 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그린진에프는 헌터라제와 달리 GC녹십자홀딩스의 중국법인인 녹십자(중국) 생물제품유한공사(GC China)가 생산하고, 안휘거린커약품판매유한공사(거린커)가 유통·판매를 직접 담당할 예정이라 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두 제품의 상업화 행보가 점차 구체화되면서 GC녹십자그룹의 중화권 시장 공략의 거점 역할을 하게될 홍콩법인 ‘Green Cross HK Holdings Limited(GCHK)’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국에서 중장기 실적을 담보할 수 있는 캐시카우 라인업을 확보,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기업공개(IPO) 계획이 속도를 낼 수 있는 확실한 기반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GC녹십자홀딩스(지분율 84.78%) 산하에 있는 GCHK는 GC China의 지분을 100%를 갖고 있고, GC China는 거린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즉 두 제품의 중국 시장 성적표가 곧 실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여기에 GCHK의 지분을 갖고 있는 외부 투자자도 IPO를 앞당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019년 엑시트한 린드먼 아시아 인베스트먼트(Lindeman Asia Investment)를 대신해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Financial Investor)로 들어온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가 3년 내 IPO를 전제로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GCHK 관련 FI와의 계약 내용이나 IPO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워버그 핀커스가 들어온 시점을 감안했을 때 2022년~2023년 사이에 IPO가 이뤄져야 계약 이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제약업계에 정통한 증시 전문가는 “그동안 GC China의 매출 성장세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GCHK의 홍콩 증시 상장도 속도를 내지 못했는데 헌터라제와 그린진에프가 가세하면 확실한 추진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작년 10월 모회사인 GC녹십자홀딩스가 GCHK에 430만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선 것도 IPO 행보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 두 제품의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내년 이후부터 GCHK의 IPO 계획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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