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상승세에도 ‘디커플링’ 심화…1Q 실적, 박스권 탈출 ‘관건’
유럽 판로 뚫은 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테마주 강세 ‘예고’

이번주 국내 증시는 상승 가능성에 무게추가 쏠리고 있다. 조 바이든 美 대통령이 3~4조 달러, 우리돈 약 3,300조~4,5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방향을 예단하기 보다 변동성 폭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한 때 반등의 불씨를 지폈지만,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모양새다. 게다가 특별한 상승모멘텀도 없는 만큼 한동안 눈치보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반전을 노릴 만한 기회는 아직 많다. 당장 1분기 실적 발표가 있는 데다 다음달 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글로벌 학회에도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힌편, 오는 2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3월 고용지표 발표에 따라,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식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美 금리가 주초 변동성을 보이자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 25일 발표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안정권에 들어오면서 주 후반에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결국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1포인트 오른 보합으로 마감됐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내림세를 보였다. 표면적으로는 코스피 의약품지수가 0.17% 떨어지면서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이는 사실상 전체 시가총액의 상당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주가가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두 회사의 상승 배경에는 기관 매수의 힘이 작용했다. 외국인도 매도세를 잠시 멈춘 상태다. 기관은 셀트리온 12만2,332주(약 380억원), 삼성 1만2,906주(약 93억원)를 사들였다. 외국인도 셀트리온 3만6,469주 매수에 가세한 가운데 삼성에서는 20일 만에 순매수 물량이 나오기도 했다.

전 업종 수급과 관련해서는 개인의 매수세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약 2조2,5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2,900억원을 팔아 치웠다. 기관 역시 여전히 매도로 일관해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도 개인이 560억원 가량 매수 우위에 섰으며, 외국인은 940억원 가량을 팔았다.

≫ 글로벌 증시 리뷰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금리 불안에 따라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나스닥 생명공학지수와 아멕스 생명공학지수는 각각 4.17%와 1.94% 내려앉았다. 다우지수가 1.36% 오른 만큼 반대 방향으로 디커플링이 나타난 것. 국내외 제약바이오가 모두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바이오텍에 대한 침체 우려가 깊어지는 모습이다.

생명공학주가 대체로 약세였지만 글로벌 대형 제약주는 뉴욕증시에서 전반적인 상승을 기록했다. 존슨앤존슨은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폰보리’(Ponvory, 성분명 포네시모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아 주간 3.06% 올랐다.

이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2.98%), 암젠(+2.81%), 애브비(+2.48%), 화이자(+2.03%). 노바티스(+1.71%), 길리어드(+1.21%), 일라이릴리(+0.55%) 등도 상승 그룹에 포함됐다.

반면, 로슈는 헌팅턴병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3상 시험중단 소식으로 –1.82%로 하락했고, 사노피(-0.58%)와 머크(-0.15%)도 약세를 나타냈다.

생명공학주는 상승 종목이 손에 꼽힐 정도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했다. 이 가운데 프로테나(PRTA)는 3백50만주의 인수공모로 6,780만달러(약 767억원)의 자금조달에 성공해 주간 10.43% 상승했다. 이외에 메크로제닉스(MGNX) 8.96%, 뉴로크린(NBIX) 7.2%, 레전드 바이오테크(LEGN)가 5.62%올라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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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유럽 판로 ‘본격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유럽 판로를 확보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측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개발명 CT-P59, 성분명 레그단비맙·Regdanvimab)’가 정식 품목허가 전이라도 치료에 사용을 권고하는 의견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EMA의 사용 권고를 바탕으로 렉키로나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소속 전문가 그룹은 셀트리온이 제출한 렉키로나의 품질, 비임상 및 임상 데이터를 검토했으며, 그 결과 입원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렉키로나를 투여할 경우 중증 발전 비율을 낮추고 입원 비율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것.

EMA는 이번 국가별 사용 권고와는 별도로 지난 2월 24일부터 정식 품목허가 전 사전 검토를 위한 ‘롤링 리뷰(Rolling Review)’ 절차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미 렉키로나의 신속한 공급을 위해 유럽 개별 국가들과 사전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과도 허가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지난주 이슈 기업

피씨엘, 작년 어닝서프라이즈…130억 자금조달 성공 ‘주목’

피씨엘은 지난주 주간 32.6% 급등으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전주 유상증자 성공과 실적 상승 기조가 이어진 것이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피씨엘이 23일 공개한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로 전년 1억원이 안 됐던 매출이 537억원으로 급성장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64억원 적자에서 257억원의 흑자로 전환한 것.

게다가 최근 들어서도 유럽과 북미로 수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주에만 이 회사가 공개한 단일판매 공급계약 체결은 10억원이 넘었다.

최근에는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로 130억원의 설비투자 자금도 확보했다. 회사는 지난 25일 3자 배정으로 기명식 전환우선주 30억원의 발행에 성공했고 앞서 19일에는 전환사채 100억원을 발행에 원재료와 고위험권 다중면역진단 장비 등의 대금을 마련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한 것이 시장참여자들에게 투자심리를 안정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고평가 ‘논란’…12만원선 하락 전망도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업공개(IPO) 첫날 공모가 6만5,000원 대비 2.6배 오른 16만9,000원에 마감돼 깜짝 폭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연일 힘없이 무너져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주 이 회사의 주가는 13만2,000원으로 20.72%가 떨어지면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주가가 단기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과거 유사사례를 기록했던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 이후 주가 흐름이나 GC녹십자와의 시가총액 규모를 비교해 볼 때 가파른 급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계열 기업으로 지난해 기업 공개한 SK바이오팜의 경우 공모가는 4만9,000원으로 상장 이후 최고가인 26만9,500원에 도달했지만 이후 10일간 31% 하락해 18만5,500원에 마감된 바 있다. 지난 26일 주가는 10만4,000원으로 최고가 대비 62% 급락했고 공모가 대비로는 112% 상승한 수준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단기적으로 고점대비 30% 하락한 12만원선 밑으로 내려올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 공모가를 산출할 때 산정 방식의 고평가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가 희망 공모가를 제시할 때 경쟁기업으로 백신 생산·판매 업체가 아닌 글로벌 최상위 의약품 위탁생산(C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론자, 중국 야오밍바이오 등과 비교해 주식의 가치평가를 생산량 대비 기업가치(EV/Capacity) 방식으로 선택한 것이 논란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 등 비교 대상 기업을 통해 SK 측의 기업가치 승수는 약 2.6배가 나왔는데 이에 따른 SK의 생산량에 따른 가치는 약 6조3,265억원으로 산출됐다. 만약 중국 야오밍을 제외하면 3조2,5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지게 되면서 가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지난 26일 현재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0조980억원으로 국내 백신 선두 업체인 GC녹십자의 시총 4조1,721억원 보다도 2배 이상 많았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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