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인세율 인상, 증시 제동 걸 듯…국내도 명분 작용하나
7일 재·보궐선거 관전포인트…역대 조정국면 패턴에 ‘주목’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이 약 2조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소식에도 불구하고, 7% 규모의 추가 법인세율 인상 전망에 따른 파장으로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증가안을 확정지을 경우 국내 법인세율 인상에 명분을 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오는 7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도 관전 포인트다. 과거 사례를 볼 때 선거 이후 대체로 증시가 조정국면을 겪었던 만큼 국내 주식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업종은 지난주에도 코스피와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을 보였다. 의약품지수가 0.3% 소폭 반등해 상승을 지켜내기는 했지만, 여전히 기술적으로 힘에 부친 모습이었다. 특별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제약바이오주가 한동안 눈치보기 박스권에 갇힐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다만, 이번 주 반전을 노린다. 당장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대기 중인 데다,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미국암학회(AACR)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올해로 114회를 맞은 AACR에는 국내 기업으로 메드팩토, 에이비엘바이오, 파멥신, 압타바이오, 에스티큐브, 지놈앤컴퍼니, 앱클론, 유틸렉스 등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텍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7일 국내 재·보궐선거에 따른 정치테마주들의 변동성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간 제약바이오주에서 언급됐던 곳은 대표적으로 고려제약, 진양제약, 우리들제약, 대성미생물 등이었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이 2조2,500억달러(약 2,54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그러나 문제는 美 조 바이든 대통령이 법인세율 인상 방침도 함께 내놨다는 점이다. 21%에서 28%로 대거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미국 다우지수는 주간 0.24% 소폭 상승에 그쳤다. 반면, 미국 국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6% 올라 상승이 가팔랐다.

일단 국내 코스피는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2.36% 급등했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은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0.3% 올랐고 코스닥 제약지수도 0.25% 소폭 상승 마감했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개인이 오랜만에 매도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약 6,6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외국인은 1조2,400억원을 매수했고 기관은 여전히 매도로 일관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도 개인이 800억원 가량 매도 우위에 섰고, 외국인은 2,060억원 가량을 매수했다.

≫ 글로벌 증시 리뷰

지난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에 힘입어 바이오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나스닥 생명공학지수와 아멕스 생명공학지수는 각각 1.61%, 1.84% 반등했다. 다우지수가 0.24%로 소폭 올랐던 것에 비하면 반대 방향으로 디커플링을 나타낸 셈이다.

이렇게 생명공학주가 대체로 강세였지만 글로벌 대형 제약주는 뉴욕증시에서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애브비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아토게판트’에 대한 신약 심사 신청을 승인받아 주간 2.4% 올랐다. 이 약이 승인될 경우 두통 예방 치료를 위한 첫 CGRP 수용체 길항 작용의 경구제로 이름을 올린다. 심사 결과는 올 3분기 안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길리어드(+1.84%), 로슈 (+0.79%), 바이오젠(+0.75%), 화이자(+0.14%) 등이 강보합을 나타냈다.

반면, GSK는 항암제 ‘카보메틱스’(성분명 카보잔티닙)에 대한 권리를 약 4억달러(4,516억원)에 로열티 파마로 매각했지만 주가는 2.32% 떨어졌다.

이 밖에 아스트라제네카(-2.19%), BMS(-1.58%), 노바티스(-1.52%), 암젠(-1.46%), 존슨앤존슨(-1.27%), 사노피(-0.54%), 머크(-0.39%) 등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생명공학주는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했다. 이 가운데 어플라이드 몰레큘러 트랜스포트(AMTI)는 주당 42달러로 2백50만주의 인수공모를 진행함으로써 약 1억500만달러의 자금조달을 한다는 소식에 주간 29.21% 급등했다. 또 인텔리아(NTLA) 23.68%, 알렉터(ALEC) 22.32%, 바이오엔테크(BNTX) 18.91%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 금주 주목 기업

국산 2호 코로나 치료제 탄생 ‘초읽기’…이르면 다음달 중 판가름

녹십자가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이달 중으로 자사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의 허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조건부 품목허가를 통과하면 셀트리온에 이어 국산 2호 치료제에 이름을 올린다.

업계에서는 녹십자의 혈장치료제가 현재 병원에서 40여건의 승인을 받고 코로나19 환자에게 쓰이고 있는 만큼 셀트리온에 이어 국산 2호 치료제로 무난히 허가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만약 녹십자가 이번주 중에 허가를 신청할 경우, 승인 여부는 5월 내 결정된다. 현재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 40일 이내 신속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의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회사는 지난해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으로부터 5억도즈 분량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을 수주받고 현재 글로벌 제약사들과 개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 첫 계약만 스타트를 끊으면 순차적으로 나머지 위탁생산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앞서 녹십자는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 도즈의 국내 유통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적인 위탁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3호 코로나 백신인 ‘코비박’ 역시 녹십자의 CMO 영향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약을 개발한 러시아 추마코프 연방의 면역생물학 연구개발센터 관계자들과 정부 관료들이 최근 GC녹십자의 오창공장과 화순공장을 차례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회사 측은 두 백신에 대한 위탁생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집중하기 위해 올해 예정됐던 스카이셀플루 3·4가 독감백신의 생산 중단을 결정하면서, 현재 40%로 추정되고 있는 녹십자의 시장점유율이 최소 60% 이상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SK측이 공개한 지난해 스카이셀플루의 시장점유율은 31%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이 약의 매출액은 약 64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녹십자의 경우 지난해 연간 900억원 규모를 기록했던 내수 독감백신 매출액이 올해 1,3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영업이익도 2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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