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측, “미국암학회·1분기 실적·국민연금 주식 보유 확대 호재”
우려 측, “美 바이오주 급락·공매도 가시권, 투자심리 위축시킬 것”
확진자 수 급증에 국내 ‘4차 유행’ 우려 증폭…진단키트주 ‘눈길’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발 인플레이션과 국채 금리 영향으로 눈치보기 장세가 예상된다. 변수가 없다면 증시 향방에 대한 무게는 1분기 실적 개선 기대와 국민연금의 주식 보유 비율 확대에 따라 상승 쪽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음 달 3일 공매도 시행 재개로 차주부터 영향권에 들면서 고평가 종목에 대한 차익 선 매물이 급격하게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상승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인 것이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주에도 코스피와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을 보였다. 코스피가 강보합에 소폭 상승한 데 반해 의약품지수와 제약지수는 각각 1.49%와 3.9% 급등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테마주 강세, 미국암학회(AACR)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대거 참여가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바이오주의 급락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국내 공매도 재개도 눈 앞이라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길어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10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AACR에서 우리나라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개발 중인 약물의 임상 결과 발표에 따라 개별주 강세가 예상된다. 국내 업체로는 JW중외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메드팩토, 에이비엘바이오, 파멥신, 압타바이오, 에스티큐브, 지놈앤컴퍼니, 앱클론, 유틸렉스, 오스코텍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로는 오는 15일(현지시간) 발표될 美 소매판매지수다.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규모를 가늠할 잣대인 만큼 인플레이션 영향도가 측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전망 의견이 주목되고 있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급등 영향에도 불구하고 보궐선거에서 여당의 참패로 인한 정책 지속의 불확실성 악재로 코스피가 0.61% 상승에 그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완화적 기조 확인에 따라 다우지수가 주간 1.95%, S&P 지수 2.7% 오르면서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나스닥 종합지수도 3.12% 급등했다.

한편, 당초 미국이 추가로 7%나 되는 법인세율을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증시에 타격이 예상됐지만, 美 정부가 ‘증세 동맹’을 제안하면서 법인세율 악재는 일단 수면 아래로 들어간 상태다.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의약품 지수가 1.49% 오르면서 강세장을 연출했다.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혜주였다. 최근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크게 늘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도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깊어진 데 따른 결과다.

1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씨젠은 주간 26.65% 급등했다. 특히 이 회사는 2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 끌어 모았다. 여기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검토 중이라는 사측의 계획도 공개되자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외에도 진단키트 수혜주인 바디텍메드와 수젠텍, 휴마시스,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지난주 각각 17.53%, 15%, 17.47%, 14.45% 올랐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를 통해 장세를 주도했다. 지난주 개인은 거래소에서 약 1조2,4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1조300억원을 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2조2,800억원 규모의 물량을 던지면서 여전히 매도로 일관했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은 개인이 400억원 가량 매도 우위에 섰고, 외국인은 580억원 가량을 매수했다.

≫ 금주 주목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15만원선 회복에 ‘쏠린 눈’…이번주가 ‘고비’

이번 주 관심 종목으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상승 지속 여부다.

기업공개(IPO) 첫날 공모가 대비 2.6배 상승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주 11.06% 반등해 13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일부 전문가들이 이 회사의 주가가 15만원선까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는 배경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O 당시 기업 가치 산정 방식에 논란이 일면서 고평가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최근에는 이 회사가 위탁생산(CMO)을 맡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연관성이 악재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고점(19만원) 대비 38% 하락으로 낙폭이 심했다는 인식론과 자체 백신 개발 모멘텀, 그리고 오는 6월 코스피200 특례 편입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 글로벌 증시 리뷰

지난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종은 나스닥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생명공학지수와 아멕스 생명공학지수가 각각 1.96%, 2.6% 떨어져 마감됐다.

이 같은 제약바이오주의 하락 배경에는 美 정부가 제약사 간 합병에 따른 반경쟁 행위 규제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약물 승인 지연, 미국 의회가 처방약 비용을 대폭 줄이기 위해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의약품 가격 책정 법안’에 따른 파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 개념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최근 수년 동안 급증한 제약사 간 합병 사례를 지적하면서 의약품 가격에 대한 반경쟁 행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지적은 앞으로 거대 규모의 인수합병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최근 FTC는 제약사간 합병으로 인한 약물 가격 인상에 대한 영향도를 조사하기 위해 유럽 및 영국의 반독점 기관, 미국 법무부, 캐나다와 공조하는 실무 그룹을 구성했다.

FDA의 약물 승인 지연도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FDA는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 속도가 빨라지자 제약사가 백신 개발을 가속화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3개의 백신을 긴급사용을 허가했다. 하지만 이 외 약물에 대한 승인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FDA는 최근 화이자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아브로시티닙’의 신약승인신청(NDA)에 대한 우선심사 기간을 3개월 연장했다. 이 밖에도 애브비의 아토피 습진치료제 ‘린버크’, 릴리 ‘올루미언트’, 화이자 ‘젤잔즈’ 등의 심사 기간이 뒤로 밀려난 상태다. 또 지난 3월에는 아카디아제약의 정신질환 치료제 ‘뉴플라지드’가 치매관련 정신병과 관련한 적응증 추가 요청에 1개월 심사 연장 후 최종 승인이 거부되기도 했다.

지난주 대체로 생명공학주가 약세였지만 글로벌 대형 제약주는 뉴욕증시에서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사노피는 나노입자를 사용한 mRNA 기반 면역 치료 접근법을 가진 타이달 테라퓨틱스를 인수하면서 주간 2.86% 올랐다. 이 외에도 로슈(+2.85%), GSK(+2.32%), 노바티스(+1.71%), 화이자(+0.83%)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바이오젠(-3.78%), 길리어드 사이언스(-2%), 머크(-1.01%), 존슨앤존슨(-0.97%), 애브비(-0.9%) 등은 하락장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지난주 생명공학주가 대부분이 하락장을 피해가지 못한 가운데 카라 테라퓨틱스(CARA)는 ‘S&P 스몰캡 600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34.21% 급등했다. 아피메드(AFMD)도 미국암학회에서 ‘AFM13’에 대한 긍정적인 임상 1상 데이터를 발표한다는 소식에 25.1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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