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백병원, "나이별 체질량 지수 상위 75% 이상 여성 유방암 위험 높아"

▲유방암 병기별 환자 비율_0기와 1기에서와는 달리 2기부터 병기가 올라갈수록 비만 여성의 비율이 높아졌다. (사진 제공: 해운대백병원)
▲유방암 병기별 환자 비율_0기와 1기에서와는 달리 2기부터 병기가 올라갈수록 비만 여성의 비율이 높아졌다. (사진 제공: 해운대백병원)

비만한 여성이 정상 체중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시 유방암 중증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유방외과 이정선 교수는 병원에서 치료받은 418명의 유방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BMI 25㎏/㎡ 이상인 비만 여성이 정상 체중(BMI 18~25) 여성보다 유방암 중증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정선 교수(사진 제공: 해운대백병원)
▲이정선 교수(사진 제공: 해운대백병원)

이 교수에 따르면 유방암 0기와 1기 환자는 정상체중 여성 비율이 31.9%로 비만 여성(27.3%)보다 높았다. 하지만 2기부터 병기가 올라갈수록 비만 여성 비율이 높아졌다.

2기 유방암 환자 비율을 살펴보면, 비만 여성이 32.8%로 정상체중 여성(27.4%)보다 5.4% 더 높았다. 3기는 비만 여성이 9.8%로 정상체중(7.8%)보다 2%, 4기는 비만 여성(2.7%)이 정상체중 여성(0.7%)보다 4배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선 교수는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 유방암 위험인자인 나이와 지역별 특징을 고려한 조사도 함께 진행했다고 밝혔다.

나이, 지역별 BMI 상위 75% 이상인 그룹과 75% 미만인 그룹의 유방암 중증도 비율을 분석한 결과, 앞서 비만과 정상체중 분석 결과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BMI 상위 75% 이상 그룹의 모든 연령에서 유방암 발생 시 유방암 중증 위험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종양 크기도 BMI 75% 이상 그룹이 평균 2.15cm로 BMI 75% 미만 그룹(1.91cm)보다 컸다. 전이된 겨드랑이 림프절 개수(Positive lymph node)도 BMI 상위 75% 이상 그룹이 1.75개로 75% 미만 그룹(1.02개) 보다 많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정선 교수는 “비만은 유방암의 위험요인이자 특정 유방암에서 치료 결과를 나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살이 찌면 에스트로겐, 인슐린, 성장 인자 등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증가해 특정 유방암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BMI와 유방암 위험 사이의 연관성은 잘 확립돼 있지만, 대부분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거나 서구의 비만지표를 이용한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연구는 한국인 비만 지표를 활용한 연구로, 유방암 환자와 개인의 비만 관계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유방암학회지 Journal of Breast Diseas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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