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연매출 5000억 돌파…AZ·사노피아벤티스·로슈 ‘맹추격’
AZ·바이엘·얀센·베링거·오츠카 ‘웃고’ GSK·애브비·쿄와기린 ‘울고’

국내 진출한 다국적제약사 2곳 중 1곳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익성은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정부의 약가인하 압박이 계속되는 이상 기업 간 실적 ‘양극화’가 앞으로 더욱 심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메디코파마>는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다국적제약사 31곳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8곳을 제외하고 모두 매출 규모가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15곳은 국내 진출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에 가까운 13곳이 줄어들거나 적자를 냈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담보하지 못한 셈이다.

매출 규모로 보면, 한국노바티스가 5,320억원으로 다국적제약사 가운데 몸집이 가장 컸다. 이어 한국아스트라제네카(4,981억원),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4,904억원), 한국로슈(4,429억원), 한국화이자제약(3,919억원), 비아트리스코리아(3806억원), 한국얀센(3,436억원), GSK(3,334억원), 바이엘코리아(3,326억원), 머크(3,261억원), 한국베링거인겔하임(3,132억원)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매출 성장률은 GSK컨슈머헬스케어가 33.5%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알콘 22.1%, 머크 20.9%, 갈더마코리아 16.6%, 한국아스트라제네카 13.5%, 한국화이자제약 12%,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11.9%, 한국얀센 10.4%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한국화이자제약에서 기업분할한 비아트리스코리아는 작년 실적이 6개월치에 불과해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한국얀센과 한국오츠카제약이 재미를 봤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5.7%, 6.8% 증가한 417억원, 411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100억원 이상 낸 곳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영업이익 241억원, 전년比 30.3%↑), 비아트리스코리아(188억원, 245%↑), 바이엘코리아(176억원, 128%↑), 한국알콘(164억원, 흑자전환), 박스터(119억원, 3.9%↑), 한국베링거인겔하임(110억원, 50.5%↑) 등이었다.

이 외에도 머크(영업이익 86억원, 전년比 흑자전환), GSK컨슈머헬스케어(39억원, 87.5%↑), 노보노디스크제약(39억원, 15.3%↑), 프레지니우스카비(26억원, 10.2%↑), 갈더마코리아(4억원, 흑자전환) 등이 작년보다 수익성이 개선된 곳들이었다.

반면, 한국화이자제약은 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도 전년 보다 98억원 줄어든 2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한국애브비는 33억원 감소한 74억원에 머물렀다. 한국애보트도 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 했다.

한국로슈는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이 회사는 영업 외 수수료 수익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297억원 발생하면서 반전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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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진 ‘역대 최대 매출’ 타이틀…만성질환약·항암제 ‘한 몫’

한국노바티스는 지난해 다국적제약사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5000억원 선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7.8% 성장한 결과다.

이 회사의 효자품목은 고혈압 치료제 ‘엑스포지’였다. 지난 2018년 ‘발사르탄’ 사태 이후 오리지널 약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이 약의 판매고도 늘어났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엑스포지는 작년 714억원의 매출을 기록, 회사 최다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만성골수성 백혈병치료제 ‘타시그나’ 465억원(전년比 16.3%↑),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370억원(22.9%↑), 만성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 217억원(64.6%↑), 건선치료제 ‘코센틱스’ 199억원(61.7%↑) 등이 지난해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작년 매출 4,981억원으로 전년 보다 13.5% 성장했다. 여기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의 기여가 컸다. 이 약은 지난해 34.5%의 성장률로 전년 보다 273억원 늘어난 1,065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 718억원,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넥시움’ 438억원, 당뇨병치료제 ‘포시가’ 321억원, 고혈압 약 ‘아타칸’ 249억원, 면역항암제 ‘임핀지’ 246억원, 당뇨병치료제 ‘직듀오’가 244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도 작년 4,903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11.9% 성장했다. 항혈전제 ‘플라빅스’(매출 783억원, 전년比 4.8%↑)와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236억원, 192%↑)가 매출 증가에 디딤돌 역할을 해냈다.

부동의 1위를 고수했던 한국화이자는 지난 2018년 5월 특허만료의약품 사업부문을 한국화이자업존(비아트리스코리아)으로 분할하면서 매출 실적도 양분됐다. 두 회사는 지난해 각각 3,919억원과 3,806억원의 판매고를 나눠 가졌다.

한국화이자의 간판품목은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이었다. 이 약은 작년에만 전년대비 64.7% 성장한 813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 573억원(전년比 31.1%↑),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젤잔즈’ 162억원(10.4%↑) 등이 전체 처방액에서 큰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 폐암치료제 ‘잴코리’ (146억원, 27.9%↓), 성장호르몬 ‘지노트로핀’ (113억원, 54.3%↓), 금연치료제 ‘챔픽스’ (207억원, 12.9%↓) 등은 전년 판매고를 채우지 못했다.

비아트리스는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매출 1,416억원, 전년比 4.9%↓),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595억원, 1.9%↑), 통증치료제 ‘리리카’(529억원, 2.2%↑),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382억원, 4.8%↓)' 등이 이 회사의 주력 제품으로 확인됐다.

한국얀센은 3,434억원의 매출로 전년대비 10.4% 성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전체 31곳의 다국적제약사 중 가장 많은 이익을 냈다. 여기에는 면역치료제 ‘레미케이드’(473억원)와 ‘심퍼니’(330억원), ‘스텔라라’(269억원)의 매출이 실적 개선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오츠카제약도 4.5% 외형 성장했다. 이는 국내에 진출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영업이익도 411억원으로 전년보다 25.7% 늘었다. 한국얀센 다음으로 최대 수익 규모다.

이 회사의 효자품목은 조현병 치료제 ‘아빌리파이’였다. 지난해 판매고만 454억원에 달했다. 이와 함께 폐색성 동맥경화증에 쓰는 실로스타졸의 서방형 제제 ‘프레탈’, 소화성궤양 치료제 '무코스타'도 각각 219억원과 150억원의 판매고로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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