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취업자 수 전년比 0.8% 감소…1984년 오일쇼크來 다섯번째
제약바이오기업 10곳 중 7곳 임직원 증가…‘일자리 창출’ 기여
삼진·보령·동아제약·셀트리온 등 상반기 공채 모집 예정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한파로 고용시장도 얼어붙었던 가운데 상당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임직원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수혜 분야로 지목받은 제약바이오업계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메디코파마>는 제약비이오기업 30곳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2019년도와 2020년도 사업보고서의 임직원 현황을 분석했다.

지난해 제약바이오기업 30곳 중 21곳(70.0%)은 직원수가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10곳 중 7곳은 고용을 늘린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해 취업자 수가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90만 4,000명으로 전년보다 21만 8,000명(0.8%) 감소했다.

연간 취업자가 전년보다 줄어든 건 지난 1984년 오일쇼크로 인한 내수 침체(-7만 6,000명), 1998년 외환위기(-127만 6,000명), 2003년 카드 사태(-1만 명),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8만 7,000명)에 이어 다섯 번째다.

산업별로 보면 도매 및 소매업(16만 명·4.4%), 숙박 및 음식점업(15만 9,000명·6.9%), 교육서비스업(8만 6,000명·4.6%) 등에서 크게 감소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이 포함된 제조업도 지난해 취업자는 437만 6,000명으로 전년 대비 1.2%(5만 3,000명) 감소했다. 5년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이다.

반면, 제약바이오기업은 10곳 중 7곳이 고용을 확대하며 일자리를 늘렸다. 실제로 30곳의 지난해 직원수는 총 3만 2,700명으로 전년 대비 1.69%(544명) 증가했다.

 

당초 제약바이오산업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일자리 축소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진단키트, 위탁생산·개발 사업(CDMO) 사업 등으로 또 다른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로나19 진단키트로 그야말로 ‘잭팟’을 터트린 씨젠은 지난해에만 302명(96%)의 대규모 인력을 채용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 수도 314명에서 616명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진단시약을 개발해 주목받은 씨젠은 생명공학 전문 인력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SW), 기계공학, 수학, 산업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을 채용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바이오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역시 생산시설 확충과 CDMO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직원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두 기업 모두 인천 송도에 각각 공장을 증축하면서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인 만큼 고용 증가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일자리 창출은 올해도 계속된다.

이미 삼진제약은 상반기 공채가 진행 중이며, 동아제약과 보령제약, 셀트리온도 공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녹십자와 동아ST, 대웅제약, 일동제약, 휴온스 등도 신규 인력을 수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제약바이오업계는 다른 산업에 비해 고용안정성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지난해 역시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노력을 지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신종감염병 사태로 인해 제약바이오산업은 매출이 증가하고 판매관리비 지출은 줄어들면서 실적을 낸 회사들이 많았다”며 “더욱이 감염병 사태를 계기로 신약 연구개발의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이는 연구인력 증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CDMO, 진단키트 등 신사업이 늘어나면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