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성심병원, 편도·아데노이드 수술 후 음성변화 연구…코골이로 인한 구강호흡 사라져

▲박일석 교수가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동탄성심병원)
▲박일석 교수가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동탄성심병원)

소아의 코골이는 매우 흔하게 발견되며, 대부분의 코골이는 편도와 아데노이드의 비대와 관련돼 있다. 편도와 아데노이드가 비대하면 코를 통한 호흡이 힘들어져 많은 경우 입을 통해 호흡하게 된다. 구강호흡은 후두 점막표면의 탈수현상을 유발해 성대를 붓게 만들고 목소리를 낼 때 피로감을 가중시켜 음성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코골이 치료는 비대해진 편도와 아데노이드를 절제하는 수술을 통해 가능하지만, 수술 후 구인두의 구조 변화가 목소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그동안 여러 논문을 통해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이 음성에 큰 이상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가 있었는데, 음성장애가 있던 아동이 수술 후 별다른 음성치료 등을 받지 않고도 구강호흡이 사라지며 오히려 음성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일석·김희진 교수(공동 교신저자),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중섭 교수 연구팀은 ‘편도․아데노이드 문제를 가진 소아에서 발성장애 유병률 및 수술이 음성에 미치는 영향(Prevalence of Dysphonia in Children with Adenotonsillar Problems and the Impact of Surgery on Voice)’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동탄성심병원에서 편도·아데노이드 비대로 인한 절제술을 받은 만 3~12살 아동 1,197명 중 음성장애가 있는 91명(7.6%)을 대상으로 전문 음성치료사에 의한 수술 전후 음성분석을 시행했다.

이 중 51명의 아동이 수술 4~6주 후 1차 음성검사를 받았고, 22명은 수술 후 3개월 뒤 2차 음성검사에도 응했다.

분석 결과, 구강호흡 비율은 수술 전 94.1%(48명)에서 1차 검사 시 7.8%(4명)로 감소했고, 2차 검사에서는 0%로 나타났다.

검사 대상 아동들은 수술 전과 후 목소리를 얼마나 사용했는지 확인하는 음성사용지수는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동의 음성 상태를 보호자 및 음성치료사가 평가하는 주관적 척도에서 수술 전보다 수술 후 장애지수가 감소했고, 음성에서 성대의 진동, 주파수, 진폭, 잡음 등을 평가하는 음질측정기기(MDVP)를 이용한 객관적 평가에서도 전반적인 음성 개선이 확인됐다.

아동의 알레르기성비염과 편도염 여부는 수술 후 음성 개선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많은 부모가 수술 전 자녀의 음성 장애 여부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수술 전 음성 장애 여부를 확인하고, 5분 간의 짧은 시간 동안 음성 환경을 개선하는 교육을 시행한 것 또한 아동의 음성개선에 도움이 된 요인일 것으로 분석됐다.

박일석 교수는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 후 음성 변화에 대한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 연구에서 전문 음성치료사의 정확한 평가를 통해 우려와 달리 수술 후 음성이 개선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근 전동식 미세절삭기로 불리는 특수 의료장비로 편도조직만 제거함으로써 정상조직을 보호하는 ‘전동식 피막 내 편도·아데노이드절제술(PITA)’ 시행 등으로 수술 후 코골이, 구강호흡, 편도선염 등이 사라져 음성 개선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저널인 미국이비인후과학회지(The Laryngoscope)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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