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40대 환자 지난 10년 새 약 2.7배 증가…약 24.3%만 검진받아

▲지난 10년(2010년~2020년) 40대 노인성 안질환 환자 수 증가 추이 (사진 제공: 김안과병원)
▲지난 10년(2010년~2020년) 40대 노인성 안질환 환자 수 증가 추이 (사진 제공: 김안과병원)

노안이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하는 40대의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 3대 노인성 안질환 환자 수가 지난 10년간 약 2.7배 증가했으나, 40대는 노안 증상을 느끼면서도 정작 안과는 잘 찾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눈 건강 관리 인식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들 노인성 안질환은 50~60대가 넘어야 발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사회활동을 왕성히 하는 40대에서도 백내장, 녹내장 및 황반변성과 같은 노인성 안질환 환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 녹내장 및 황반변성 등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40대 환자 수는 11만 1,686명으로 2010년(4만 1,960명) 대비 약 2.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 살펴보면 백내장은 1만 2,368명에서 1만 9,562명으로, 녹내장은 2만 1,427명에서 7만 8,299명으로, 황반변성은 8,165명에서 1만 3,825명으로 각각 58.2%, 265.4%, 69.3%씩 증가했다.

최근 40대에서 노인성 질환이 증가하는 이유는 실제 질병의 발병 정도가 증가하는 것과 조기발견이 늘어나는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고도근시 환자의 증가에 따라 젊은 녹내장, 황반변성 등의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증상이 없는 초기 환자들의 조기발견 증가로 인해 질병 이환율이 높아지는 경향도 있다는 것이다.

백내장의 경우, 예전과 달라진 생활습관으로 젊은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전신적인 약제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젊은 백내장 환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식습관의 서구화와 디지털 영상기기 사용량 급증과 같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젊은 황반변성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젊은 녹내장 환자 수는 식습관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성인병의 증가로 인해 그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40대부터 서서히 진행하는 노안이 오면 노인성 안질환 발병률도 높아진다. 그러나 노안 증상을 의심하고도 실제 진료를 받아본 사람은 40대가 전 연령대 중에 가장 적어 40대의 눈 건강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김안과병원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령화에 따른 눈 건강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노안 증상을 의심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 733명이었고 이 중 정확한 진단을 위해 안과 진료를 받았다는 응답자는 44.5%를 차지했다.

그러나 40대는 74.6%의 응답자들이 노안임을 의심했음에도 이 가운데 실제 안과 검진을 받은 사람은 24.3%에 그쳐 20, 30대를 포함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20대, 30대, 50대, 60대 이상 중 안과 진료를 받은 비율은 각각 50.0%, 28.6%, 47.1%, 65.1%로 조사됐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노안 증상을 보이는 것은 말 그대로 눈이 노화되었다는 증거로 그만큼 나이 관련 안질환의 발병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40대의 노인성 안질환이 증가 추이를 보이는 만큼, 노안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여기지 말고 소중한 눈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안과를 찾아 현재 본인의 눈 상태를 점검해 보는 인식이 정착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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