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사 매출 13.2%↑, 영업이익은↓…R&D 투자 평균 2.2조
화이자, 매출 45% 성장…코로나 백신만 올해 29조원 달할 듯

글로벌 주요 빅파마들의 올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대체로 몸집은 커졌지만, 내실은 빈약했다. 절반의 기업에서 영업이 감소한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영업 환경 악화와 연구개발비 증가가 수익성 저하로 연결된 만큼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매출이 본격화되는 하반기 실적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메디코파마>는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글로벌 주요 제약기업 10곳(존슨앤존슨, 머크, 화이자, 노바티스, GSK, 애브비, 암젠, 일라이 릴리, BMS, 아스트라제네카)의 재무실적을 분석했다.

글로벌 빅파마 10곳의 평균 매출성장률은 13.2%였다. 암젠을 제외한 나머지 9곳은 모두 외형성장을 달성했다.

다만 여기에는 ‘숨은 일인치’가 존재했다. 엘러간을 인수한 애브비(50.9%↑)와 백신 매출로 성장세가 컸던 화이자(44.6%↑)를 제외하면 나머지 기업의 평균치는 4.5%로 쪼그라든 것.

수익성 저하는 더 심각했다. 전체의 절반인 5곳의 빅파마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영업 환경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8곳의 제약기업은 연구개발비 규모를 늘렸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매출 반영…화이자, 외형 45% 성장

존슨앤존슨은 매출 25조 3,000억원(223억2,100만달러, 3/31일 환율 기준)으로 가장 큰 외형을 자랑했다.

매출 성장률에서는 화이자가 돋보였다. 이 회사는 1분기에만 16조 5,30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44.6%의 성장률을 기록됐다. 이는 약 4조원(35억달러)에 육박하는 코로나19 백신의 매출이 발생하면서 만들어진 결과다. 회사는 코로나19 백신의 연 매출을 당초 150억달러(16조 7,000억원)에서 260억달러(29조원)로 조정, 올해 큰 폭의 실적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이 외에도 엘러간을 인수한 애브비(매출 14조 7,500억원)는 외형 성장률이 50.9%에 달했으며 일라이 릴리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매출이 약 9,000억원 반영되면서 전년보다 16.1% 판매고가 늘어난 7조 7,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스트라제네카(8조 3,300억원, 9.5%↑)와 존슨앤존슨(7.9%↑)도 비교적 큰 폭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반면, BMS(12조5,500억원, 2.7%↑), GSK(11조 5,900억원, 2.5%↑), 머크(13조 6,900억원, 0.6%↑), 노바티스(13조 9,800억원, 0.3%↑)는 최소한의 성장률 만을 기록했으며 암젠(6조 6,900억원, 3.4%↓)은 역성장했다.

 

≫ 매출원가율 10곳 평균 28.6%…원가↓ = 수익↑ 공식 ‘재증명’

의약품의 최종 판매가를 결정짓는 매출원가율은 10곳이 평균 28.6%였다.

이 가운데 애브비가 18.1%로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았다. 암젠,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존슨앤존슨 등은 25% 내외의 원가율을 보였다.

반면, GSK, 노바티스는 32%, BMS는 45%로 매출원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이 낮아질수록 기업이 가져가는 수익은 더 많아지는 만큼 제약사 입장에선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수치다. 실제로 원가율이 낮아진 곳에서는 영업이익이 증가하지만, 반대의 경우엔 수익이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전년보다 원가율이 낮아진 BMS(전년比 원가율 10%↓), 존슨앤존슨(7%↓), 애브비(4.8%↓)는 영업이익이 각각 136.7%, 8.4%, 12.5% 늘어난 2조 4,900억원, 7조 5,400억원, 4조 9,80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원가율이 높아진 아스트라제네카(전년比 4.5%↑), 일라이 릴리(5%↑), 노바티스(2.2%↑), GSK(1.8%↑) 등은 영업이익이 각각 33%, 2.2%, 12.8%,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10곳 R&D 투자비율 평균 17.8%…전년대비 소폭 증가

10곳의 연구개발비는 전체 매출에서 평균 17.8%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17.4% 대비 소폭 증가한 규모다. 여기서 애브비와 BMS를 제외한 나머지 8곳은 R&D 지출을 늘렸다.

연구개발비 규모는 존슨앤존슨(연구개발비 3조 6,000억원), 머크(2조 7,700억원), BMS(2조 5,200억원), 노바티스(2조 4,200억원), 화이자(2조 2,800억원), 애브비(1조 9,600억원) 일라이 릴리(1조 9,100억원) 순이었다.

R&D 비율로 보면, 일라이릴리(24.8%), 아스트라제네카(23.2%), 머크(20.2%), BMS(20.1%) 등이 전체 매출에서 20%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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