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제약사, 접종 당일 및 이튿날 포함 총 2일 유급휴가 지급
잔여 백신·얀센 제품, 일반인 접종 확대…영업직 수요 급증할 듯
백신 접종 독려…유급 휴가에 배달앱 상품권까지 인센티브 제시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자 제약업계도 ‘백신 휴가’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인센티브 카드까지 들고 나왔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대표적인 산업군인 데다 국민건강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있는 기업 특성상 본연의 임무를 다하겠다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임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유급 휴가를 지급하는 이른바 ‘백신 휴가’ 도입을 검토 중이거나 이미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휴가를 도입한 제약사들은 대부분 접종 당일과 그 이튿날을 포함해 총 2일 간의 유급휴가를 지급하기로 했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총 2회 접종을 해야 할 경우 최대 4일까지 휴가가 지급되는 셈이다.

유한양행은 정부 정책에 맞춰 백신 접종 시 유급 휴가로 기본 1일을 제공하고, 이상반응 발생 시 하루 더 지급하기로 했다.

GC녹십자도 지난달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개인연차 소진 없는 2일 유급 휴가를 부여하겠다고 사내 공지했다.

대웅제약 역시 연차 소진 없이 하루를 제공하기로 했고, 종근당은 접종 당일과 그 이튿날까지 총 2일을 유급 휴가로 사용하도록 했다. 동국제약도 총 이틀 간의 백신휴가가 도입된다.

동아에스티와 에스티팜, 동아제약 등 동아쏘시오그룹도 접종 당일과 그 다음날까지 총 이틀을 백신휴가로 지급하기로 했다. 2회 접종 기준으로 최대 4일 사용 가능하다.

셀트리온그룹은 백신 접종 당일 유급으로 휴가가 제공되며, 접종 다음날에는 이상반응 발생 시 쉴 수 있도록 했다.

백신휴가에 가장 적극적인 제약사는 보령제약이다. 이 회사는 백신 접종 독려를 위해 유급 휴가에 격려품까지 지급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임직원은 접종 당일과 다음날 총 2일의 휴가를 지원받는다. 2회 접종이 필요한 백신을 맞았을 경우 연차 소진 없이 총 4일의 유급 휴가을 받을 수 있다. 접종 완료자에게는 격려품으로 ‘배달앱 상품권’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한미약품, 일동제약, 삼진제약, 국제약품, 휴온스 등이 백신휴가 도입을 논의 중이다.

제약기업들이 백신휴가 도입에 속도를 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동안 백신 접종은 고령층과 사회필수인력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기업들이 백신휴가 도입에 무관심했던 이유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자가 당일 예약을 취소하거나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이른바 ‘잔여 백신’을 네이버와 카카오앱을 통해 신청이 가능해지면서 일반인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들이 미국에서 선물한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인력들이 본격적으로 백신을 맞게 됐다.

업무상 의료기관 출입이 잦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영업사원들이 영업 반경 확대를 위해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따라 기업에서도 백신 접종을 적극 독려하며 백신휴가 도입을 서두른 것.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약바이오업계가 백신휴가 도입에 미온적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이 있던 것도 사실이다”며 “상당수 기업들이 최근 들어 백신휴가 도입 논의를 시작했지만 휴가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얀센 백신의 경우 만 40세 미만의 민방위 대원에 한해 접종이 가능해지면서 영업직원를 비롯한 젊은 남성 중심으로 사전 예약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라며 “대상자들은 백신 접종 후 유연한 외부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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