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르게 뛰어든 진단시장, 핵심 사업 우뚝…누적 수주액만 3744억
하반기 2904억 규모 美 수출도 대기 중…FDA 승인시 즉시 선적 예정
코로나 엔데믹 가능성에 글로벌 수요 지속 전망…“반짝 사업 아니다”

사진=GC녹십자엠에스 본사 전경(제공: GC)
▲ 사진=GC녹십자엠에스 본사 전경(제공: GC)

GC녹십자엠에스가 내실을 착실하게 다져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뛰어든 진단키트 사업이 올해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대규모 수출 계약 건이 대기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진단키트 수요도 여전한 만큼 이 같은 분위기가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GC녹십자엠에스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달라졌다. 적자를 면치 못했던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2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돌아섰고, 연매출액도 처음으로 1천억 원(1,113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222.3% 증가한 매출(226억 8,000만원)과 영업이익(16억 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진 배경에는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4~5월 진단키트 기술력을 보유한 젠바디, 엠모니터, 진캐스트 등과 기술제휴 계약을 맺고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했던 것.

실제로 이 회사는 사업 시작 직후 연이어 대규모 수출 성과를 냈다. 작년 6월에만 아시아 브릿지 홀딩스(Asia Bridge Holdings, 167억 원)와 골든 포레스트 에쿼티 파트너스(Golden Forest Equity Partners, 102억 원)에 269억 원, 12월에는 도브로플로트(373억 원)와 광일(137억 원), MCA 파트너스(2,904억 원)를 합쳐 3,414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2월에도 MCM EVA SRL에 61억 원의 물량을 추가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찍은 연매출 1,113억 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을 코로나19 진단키트로만 벌어들인 셈이다.

다만 이 회사가 올해 들어 수출 계약이 뜸해지면서 지속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가팔랐던 실적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해석인 것.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코로나19가 종식보다는 토착화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짝 사업이 아닌 회사의 핵심 사업으로 상당 기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얘기다.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물량도 있다. 3,000억 원에 육박하는 대미 수출 계약 건이다. 이 회사의 하반기 실적에 기대를 거는 까닭인 것. 특히 기술제휴 파트너가 아닌 자체 개발 제품(GENEDIA W COVID-19 Ag)을 공급하는 것인 만큼 수익률 측면에서도 실익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하반기에 미국 수출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이 필요하다. 회사 측은 당초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지고 있지만 연내에는 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C녹십자엠에스 관계자는 “FDA 긴급사용승인이 지연되면서 당초 올해 말까지였던 계약 기간도 계약 당사자인 MCA 파트너스와 연장하기로 합의한 상황”이라며 “진단키트는 의약품처럼 허가 장벽이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만간 승인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인 즉시 바로 물량 선적이 이뤄지면 올해 3~4분기에는 실적이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코로나19가 독감처럼 토착화될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진단키트 수요는 팬데믹 종료 뒤에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미와 아시아 지역까지 진단키트 수출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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