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통 좀 트이나 했는데”…4차 대유행, 외부인 통제 강화
접종증명서, PCR 검사결과지 제출해야 병원 출입도 가능
의료인, 온라인 마케팅 선호 多…"리베이트 부담도 없어”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제약기업 영업사원(MR)들의 활동 반경이 또 다시 좁아졌다. 백신 접종이 늘면서 숨통이 트이나 했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의료기관들이 출입문을 다시 걸어 잠궜기 때문이다. 매출이 큰 대형병원의 경우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만큼 온라인 마케팅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8일 연속 1,000명을 넘으면서 4차 대유행이 본격화 됐다.

이에 따라 대형 의료기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외부인 출입 통제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병원들은 걸어뒀던 빗장을 풀고 제한적으로 외부인을 받아들였다. 제약기업 영업사원들도 앞다퉈 백신을 접종하며 본격적인 대면 영업에 뛰어 들었다.

그러나 이는 잠시 뿐이었다.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영업사원의 의료기관 출입도 어려워진 것.

우선 서울아산병원은 제약 및 의료기기 등 외부 업체 직원들의 교수 연구실 출입을 제한했다. 의료진과 방문 일정이 사전 협의된 경우 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2주 경과한 경우)나 내원일 기준 2일 이내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지를 지참한 경우 로비에 한해 접견이 가능토록 했다.

반면, 경희대의료원과 중앙대병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 조정에 따라 외부인 출입을 원천 차단했다. 영업사원 접촉을 최소화해 원내 감염 가능성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4차 대유행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일부 의료기관들도 제약사나 의료기기 업체 등 영업사원들의 방문에 큰 부담을 느끼며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등 외부인 유입 차단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면 영업활동을 재개하려고 했던 영업사원 입장에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셈이다.

제약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비대면 마케팅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다. 웨비나(웹+세미나)나 웹캐스트(인터넷으로 배포하는 미디어파일), 실시간 채팅 상담, 버추얼 MR, 이메일링 등을 통해 매출을 끌어 올리라는 주문이다.

의료인들도 비대면 마케팅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직접 경험해본 결과 대면 마케팅과 비교해도 장점이 충분하다는 것.

이 교수는 “웨비나로 정보를 전달받다 보니 불필요한 모임을 최소화 해서 좋다”며 “모니터 앞에서 혼자 조용히 설명을 듣는 것도 집중하는 데 더 효과적이다. 오히려 제약사 입장에서 보면 제품 홍보에 성과를 낸 셈”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제약기업의 영업에 비대면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교수는 “대면 마케팅에 응하다 보면 불필요한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리베이트 같은 부담스러운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이미 많은 의사들이 비대면에 익숙해진 데다 편리함을 경험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비대면 마케팅이 오히려 대면 영업에 우선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