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디보, 위암 1차라인 허가…화학 단독 대비 OS 2.2개월 개선
라선영 교수 “어려움 겪던 위암 치료환경 개선 ‘스타트’ 의미”

▲ 사진 설명=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옵디보 위암 1차 치료제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라선영 연세의대 교수가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설명=22일 온라인으로 열린 옵디보 위암 1차 치료제 허가 기자간담회에서 라선영 연세의대 교수가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신 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컸던 위암 1차 라인에도 드디어 면역항암제가 진입했다. 그간 2차, 3차에서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사용됐지만, 1차 허가는 처음이다. 보다 많은 위암 환자에게 최신 치료제 옵션이 생긴 것이다.

다만 여전히 기존 독성항암제와 함께 사용해야 하는 데다 약가 대비 효과에 대한 의문부호는 찍혀있다. 위암 1차 라인에 면역항암제의 진입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옵디보는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에 이어 지난 6월 국내에서도 위암 1차 치료제 허가를 획득했다. 22일 오노약품공업과 BMS는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병용요법의 국내 위암 1차 치료제 적응증 허가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을 맡은 라선영 연세의대 교수(연세암센터 종양내과)는 ‘위암 1차 최초의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주제로 임상연구 결과와 함께 면역항암제의 위암 1차 라인 진입 의의에 대해 설명했다.

라선영 교수는 “옵디보 병용요법의 1차 라인 허가는 어려움을 겪던 위암 치료환경 개선의 좋은 ‘스타트’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바라는 만큼의 생명연장 효과는 아니지만, 향후 더 나은 효과의 최신 항암제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암은 여전히 국내 발생률 1위 암종이다. 매년 신규암 발생이 3만건 가량이며 이는 전체 암 발생의 12%를 차지한다.

유병률 또한 높아 2018년 기준으로 국내 암 유병자 200만 명 가운데 30만 명가량이 위암 환자다. 하지만 위암 분야는 최신 치료제 옵션이 부족한 대표적인 암종이다.

2010년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이 화학항암제와 함께 HER2 양성 위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로 승인됐고 2015년 신생혈관생성억제제 사이람자(성분명 라무시루맙) 병용요법이 2차 라인으로 승인됐다. 이후 2018년 옵디보 단독요법이 3차 라인에서 허가됐다.

다만 이들 옵션 모두 생명연장 효과가 크지 않았다. 타 암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제 발전이 더딘 것.

라선영 교수는 “30년 전, 막 종양에 대한 공부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폐암과 위암의 4기 환자 전체생존기간(OS)은 모두 6개월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폐암은 평균 3년, 길게는 5년 이상도 바라본다”며 “폐암의 경우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1500여명이 참여해 이번 허가의 근거가 된 CHECKMATE-649 임상에서 옵디보+화학치료제군의 전체생존기간은 13.8개월로 나타났다. 화학치료제군의 11.6개월 대비 2.2개월 개선된 수치다.

이에 대해 라선영 교수는 “허셉틴이 위암 치료에 들어오면서도 생존기간 개선은 2개월에 불과했다. HER2 음성에서도 옵디보 병용요법이 2개월 연장을 입증했으니 차후 이어지는 연구에서 또 생명연장을 이뤄내 언젠가는 1년이 넘어가길 바란다”며 “위암에서 생존 연장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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