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액 담당 프레스티지, ‘스케일 업’ 한창…“내달 시생산 문제없어”
GMP·밸리데이션 우려는 기우…“내년 월 1억 도즈 공정 완비 가능”
RDIF와 생산 물량 큰 틀 합의…계약대로 컨소시엄 설비 증설 중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이 생산하기로 한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의 비공개 수주량이 이르면 올 4분기 중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휴온스글로벌 컨소시엄(휴온스글로벌,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휴메딕스, 보란파마 이하 컨소시엄)이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V(2회 접종)와 스푸트니크 라이트(1회 접종) 시생산 준비에 한창이다.

컨소시엄 측은 시생산을 무사히 마치면 올해 안에 2,000~3,000만 도즈의 상업화 물량을 생산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컨소시엄은 설비 증설과 기술이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원액 생산을 담당하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러시아 국부펀드(RDIF)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생산량을 점차 확대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23일 <메디코파마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스케일 업(scale up) 과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다음달 시생산도 차질없이 잘 준비하고 있다”며 “이달 안에 200리터 규모의 원액 생산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에는 2,000리터 배양기를 가동해 생산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상업화 생산 공정이 안정화될 때까지 RDIF의 기술이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생산량을 늘려가는 과정에서 수율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의 관계자는 “RDIF에서 제공한 생산 기술은 실험실 단위이기 때문에 대량 생산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생산 공정이 완벽하게 구축될 때까지 기술이전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사 측은 일각에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여부와 밸리데이션(Validation) 절차에 대해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생산 물량 전량이 러시아 정부가 지정한 60여개 국가로 수출되는 만큼 국내 GMP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밸리데이션 역시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다음 달 말이나 9월 초까지 완료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절차를 올해 안에 모두 완료하고, 휴온스글로벌이 기술이전 계약 체결 과정에서 발표한 내년 ‘월 1억 도즈’ 생산 목표를 현실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4분기 중으로 구체적인 수주 물량이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컨소시엄의 주체인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주량은 상업화 생산 공정이 완비되면 공개할 예정”이라며 “RDIF와는 생산 물량에 대한 큰 틀의 합의가 이뤄진 상태고, 이에 맞춰 컨소시엄에 속한 업체들이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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