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GTX A·C 노선 모이는 삼성역 인근 위치해 최대 수혜
GTX A 용인·동탄역, 녹십자 본사·한미·동아쏘시오 연구소 위치
GTX B 송도역, 바이오산업의 메카…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GTX C 정부과천청사역, 중외·안국·휴온스·경동 등 입주 예정

GTX 노선도(자료 출처: 국토교통부)
▲ GTX 노선도(자료 출처: 국토교통부)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reat Train Express, GTX) A·B·C 3개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 일부가 착공에 들어가자 인근 지역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GTX 역마다 집값이 폭등해 ‘수도권 아파트값이 한 달에 1억 원씩 올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그렇다면 GTX 역 신설로 수혜 받을 제약바이오기업은 어디일까. <메디코파마뉴스>는 신설되는 GTX A·B·C 역에 위치한 제약바이오기업의 본사와 연구소를 분석했다.

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다. 기존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내외에서 시속 30∼40km로 운행되는 것에 비해 GTX는 지하 40∼50m의 공간을 활용해 노선을 직선화하고 시속 100km 이상(최고 시속 200km)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으로 수도권 외곽과 주요 거점을 30분대로 연결해준다.

국토부 계획안에 따르면 ▲GTX-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 ▲B노선(인천 송도∼경기 마석역) ▲C노선(경기 양주∼경기 수원역) ▲D노선(김포 장기~경기 부천 종합운동장역) 등이 있다.

이 중 유일하게 현재 착공에 돌입한 노선은 GTX-A다. 지난 2019년 6월 가장 먼저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 기간은 60개월로 오는 2024년 말 또는 2025년 상반기 개통될 예정이다. A노선이 개통되면 파주~서울까지 18분, 삼성~동탄까지 19분, 운정~동탄까지 43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인천 송도에서 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은 지난 2019년 9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내년 말 착공이 예정돼 있으며, 5년 이상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27년경 준공될 예정이다.

GTX-B가 개통되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현재 82분에서 27분, 송도에서 마석까지 현재 130분에서 50분으로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GTX-C노선은 경기 양주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74.8㎞ 구간을 잇는 노선이다. 기존 GTX-C 노선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삼성, 양재 등 10개 역으로 구성됐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덕정~삼성 27분, 삼성~수원 26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GTX-D노선(김포 장기~경기 부천 종합운동장역)은 경기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로 이 노선이 구축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기존 69분에서 15분대로 이동이 가능해진다.

≫ 대웅제약, GTX A·C 노선 교차…‘최대 수혜’ 기업 등극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GTX 개통 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대웅제약이다. 이 회사의 사옥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현재 교통의 주요 요충지로 떠올랐다. 지하철 9호선이 연장 개통되면서 봉은사역이 자리 잡은데다 GTX A·C 두 개의 노선이 교차하면서 땅값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대웅제약 사옥의 공시지가는 지난 2011년 1㎡ 당 845만 원에서 2021년 3,000만 원으로 251.29% 증가했다. 10년 새 땅값이 3배 이상 뛰어 오른 것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제약바이오기업 연구소 ‘집결지’ GTX A 용인·동탄역

GTX-A노선은 파주 운정에서 화성 동탄을 잇는다. 운정-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역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용인에서 삼성역까지 15분 내외, 서울역까지는 20분 내외로 접근이 가능해진다.

동탄에서 삼성역까지는 22분 내외, 서울역까지는 20~30분이 소요돼 수도권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경기도 용인과 동탄에 상당수 제약사의 본사와 연구소가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우선 신설될 용인역 인근에는 GC녹십자 본사가 위치해 있다. 거리상 3km 내외다. 좀 더 거리를 넓히면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구소가 5km, 일양약품 본사가 7km 거리에 있어 간접적으로 GTX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한미약품 연구센터 역시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덕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GTX A 종착역인 동탄역과 불과 2km 남짓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도 동탄역과 6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간접적으로 땅값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동탄역은 현재 KTX와 SRT에 이어 인동선(인덕원~동탄) 전철, 분당선(기흥~동탄~오산) 연장확정, 트램1, 2호선, 경부고속도로 등 교통의 요충지로 부각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은 앞으로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 GTX B, 바이오 산업 메카 ‘송도’와 수도권 잇다

GTX B 노선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서울시 중구, 경기도 부천시, 송도국제도시까지 약 80km 노선으로 수도권의 동서를 가로지른다. 운행 노선은 마석역-평내호평역-별내역-망우역-청량리역-서울역-여의도역-신도림역-부천종합운동장역-부평역-인천시청역-송도역 등 13개 역으로 계획돼 있다.

인천 송도는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떠오르는 지역이다. 이미 국내 바이오산업의 쌍두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송도에 위치해 있다. 인천시도 이 지역을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하며 바이오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GTX B 노선의 종착역으로 송도역이 낙점된 것이다. 다만, 종착역인 송도역과 이들 기업의 사옥이 위치한 곳이 10km 남짓 떨어져 있어 간접적인 수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1년 93만 원이었던 셀트리온 부지는 10년이 지난 올해에도 땅값이 116만 5,000원(25.27% ↑)에 그치면서 상승 폭이 적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같은 기간 토지가 상승률은 28.30%에 머물렀다.

≫ GTX C 정부과천청사역, ‘사옥 이전’하는 기업들 수혜

GTX C 노선은 경기도 양주와 수원을 잇는다. 덕정역-의정부역-창동역-광운대역-청량리역-삼성역-양재역-정부과천청사역-금정역-수원역 등 총 10개 역으로 예정돼 있다.

다만, 지난 6월 17일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역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을 설계에 추가한 내용의 계획안을 제출하면서 2개 역이 추가될 수도 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수원~삼성 구간은 78분에서 22분으로, 의정부~삼성 구간은 74분에서 16분으로, 덕정~청량리 구간은 50분에서 25분으로 단축된다.

이 노선에서는 정부과천청사역에 제약·바이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 과천이 새로운 제약·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은 공공주택지구로 전체 135만 3,090㎡ 규모로, 12개 아파트 단지와 상업시설, 업무시설, 교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이 중 24만 1,341㎡는 지식기반산업용지로 조성되며, 4차 산업과 미래 유망 신기술(6T), 19대 성장동력을 갖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이곳에 JW그룹과 안국약품, 경동제약, 일성신약 등은 본사를 이전하고, 휴온스와 광동제약은 연구소를 입주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이미 양수 계약까지 마친 데다 2022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예정하고 있는데, 수도권광역급행철도까지 개통이 확정되면서 이 지역 땅값도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기업들에게는 호재인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는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해주기 때문에 수도권 외곽에서의 땅값 상승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대부분의 제약기업 본사는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큰 수혜를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제약사들의 연구소는 대부분 경기도 남부에 위치해 있어 GTX 신설에 따른 수혜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