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 국가별 상황 맞춰 방역 준수…대다수 재택근무는 ‘필수’
확진자 급증한 베트남, 주재원 1주일마다 코로나19 검사 시행
미국 파견 직원들은 현지서 백신 접종…업무 ‘복귀’ 분위기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글로벌 법인을 운영하는 제약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현실화 되면서 해외에 파견된 직원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들어 확진자가 급증한 국가에 한해 본사가 재택근무나 코로나 검사를 의무화 하는 등 감염으로 인한 주재원들의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신종감염병 사태가 1년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한 때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종식이 멀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강한 전염력이 다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진출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해외 파견 직원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기 전까지 국내 제약사들은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사무소를 개설하며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꾀했다.

국가도 다양하다. 가까운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부터 미국과 브라질 등 아메리카 대륙까지 글로벌하게 진출했다.

특히 최근 의료기기 및 제약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에 터를 잡는 국내 제약기업도 늘어나는 추세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진출은 제동이 걸렸고, 현지에 체류 중인 직원들의 안전도 위태로워진 것.

해외에 직원을 파견한 제약사들은 일단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직원들의 안전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실제로 상당수 제약기업이 현지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모든 회의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었으며, 최소 인원만 출근하는 방식으로 해외 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본사에서는 줌(ZOOM) 화상회의 등을 지원해 집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가급적이면 외출을 삼가할 것을 권고하며,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 보고하도록 했다.

코로나19 검사나 백신 접종은 국가마다 차이가 있었다.

최근 신종 감염병 확산세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베트남에 진출한 제약기업의 경우 1주일에 1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베트남 정부로부터 공장 가동에 대한 안전 검사도 받고 있었다. 공장 가동 시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다만, 백신 접종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그동안 베트남이 코로나19 청정국으로 분류되면서 백신 확보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시작된 4차 유행으로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베트남 정부는 다급히 백신 확보에 나섰다. 급기야 코로나19 백신 펀드에 기부하는 기업들에게 접종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에 파견된 직원들은 조금 다른 모습이다. 백신 종주국에 체류하는 만큼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정상근무 태세로 복귀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라도 현지 법인을 운영해야 하는 만큼 직원들을 국내로 소환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본사에서도 최대한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현지 상황을 일일이 파악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 체류 직원들에게 최대한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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