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논·슈가메트 상반기 처방액, 전년比 각각 22%·46% 증가
축적된 임상 데이터와 연구 결과…의료진 신뢰도 상승 원동력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당뇨병 약이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주춤한 일부 주력 제품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처방 경험이 쌓이면서 의료진의 제품 신뢰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데다 파트너사와의 코프로모션 시너지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성장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동아에스티의 DPP-4(Dipeptidyl Peptidase-4) 저해 기전의 당뇨 치료제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과 ‘슈가메트(성분명 에보글립틴/메트포르민)’가 코로나19 속에서도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DPP-4 억제제 시장에 후발주자로 발을 들인 만큼 출시 당시 시장 안착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출시 첫해 36억 원이었던 이 두 제품의 처방액은 2017년 66억 원, 2018년 99억 원, 2019년 142억 원, 2020년 238억 원으로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자료 유비스트에 따르면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올해 상반기에 59억 원, 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2%(48억 원), 46%(60억 원) 성장한 수치다. 지금과 같은 기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된다면 처방액 300억 원 돌파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두 제품의 선전에는 의료진의 신뢰가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출시 이후 처방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제품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현장의 믿음이 강화되기 시작했고, 임상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 하면서 시너지를 냈다는 것.

실제로 슈가논과 리나글립틴의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비교한 ‘EVERGREEN study’ 연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빅데이터를 통해 글리메피리드 제제와 비교·분석한 심혈관계 안전성 연구 결과 등이 의료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대한당뇨병학회(진료지침)와 미국당뇨병학회(Standard of care 2021)가 2형 당뇨병 환자의 적정혈당에서의 시간 비율(Time in Range)을 70% 이상으로 권고한 점이 슈가논의 영향력 확대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EVERGREEN study에서 슈가논이 투여 전 69.7%에서 24주 투여 후 86.8%로 증가시키며 권고 수준을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HK이노엔과의 코프로모션 전략도 시장 영향력 확대를 거들었다. 양사는 지난 2018년(5월) 슈가논·슈가메트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지금까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 두 제품이 동아에스티의 중장기 핵심 캐시카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서다.

현재 슈가논은 인도(2012년), 네팔(2012년), 브라질(2014년), 남미 17개국(2015년),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3개국 등 여러 국가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슈가논과 슈가메트는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전략 제품”이라며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론칭되면서 상승한 제품 인지도와 출시 이후 5년간 축적된 처방 데이터 등이 실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어려워진 대면 마케팅을 대신해 웹심포지엄으로 제품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파트너사와 정례회의를 통해 영업 전략을 긴밀하게 공유하고 있는 점도 두 제품의 선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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