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3단계 전면등교·4단계 3분의 2까지 등교 확대키로
학생·학부모, 2학기 등교 확대 반대 국민청원 등 ‘불안감’ 호소
김우주 교수, “델타 변이로 10대 감염↑…중증 환자까지 발생”
“전교생 기숙학교 아닌 이상 집단감염…거리두기 강화해야”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서면서 2학기 전면 등교는 시기상조라는 국내 대표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현재의 방역 시스템으로는 감염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교생 기숙학교가 아닌 이상 2학기 전면 등교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2학기 학사운영 방안에 따르면 개학 직후 거리두기 3단계인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은 4분의 3, 중학교 3분의 2, 고등학교는 고3 포함 3분의 2 또는 전면 등교가 가능하다.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에서는 초등학교 3~6학년은 원격수업을 실시한다. 중학생은 3분의 1, 고등학생은 고1·고2가 2분의 1 밀집도로 번갈아 가며 등교하게 된다.

9월 6일부터는 등교가 대폭 확대된다. 3단계일 때 전면등교가 가능하며, 지역과 학교 여건에 따라 초등학교 3~6학년은 4분의 3, 중·고등학교는 3분의 2로 밀집도를 조정해 등교할 수 있다. 4단계일 때에도 초·중학교는 3분의2 이하까지, 고등학교는 전면 등교도 가능하다.

이 같은 발표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2학기 전면등교를 반대하는 글을 게재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총 4건에 달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이 중 4,417명이 동의한 글을 게재한 청원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델타 변이까지 나온 상황에서 2학기 전면등교는 아니라고 본다”며 “제가 다니는 학교와 옆 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상태에서 등교를 강행하는 것은 학생들과 그 가족, 지인들을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교육부의 전면 등교 계획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하루에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00명 이상 발생했다. 국내에서 신종 감염병 환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 21일 이후 역대 최다 인원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2학기 등교 확대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신학기 시작 이후 8월 9일까지 학생 누적 확진자는 1만 307명이다.

문제는 현재 여름방학임에도 불구하고 감염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닷새 동안 540명의 학생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루 평균 108명이 새로 감염된 셈이다.

전문가들이 전면 등교를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이유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12일 <메디코파마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델타 변이는 기존의 바이러스보다 최대 8배까지 전파력을 지니고 있는 데다 중화항체 방어력도 3분의 1까지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 변이 때문에 학생 감염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중증 중환자로 발전하는 상황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델타 변이가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앞으로 전체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현재 백신은 교직원만 접종한 상황에서 학교 내 유행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지능이나 학습 발달을 위해 대면 교육을 해야 한다는 점은 인정하나 현재로서는 전면 등교는 시기상조”라며 “학교 내 감염이 15%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아이들이 교내에서 유행을 일으킬 수 있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전면 등교를 그래도 고집한다면 차라리 전 학교를 기숙학교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우주 교수는 “학생과 교직원 모두 24시간 학교에 상주하고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다는 전제 하에서는 대면 교육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현재 국내 상황으로서는 불가능하다”며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 PC방, 학교 주변 시설에 대한 감염 확산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방역 시스템을 개편해 전체 확진자 수를 감소시키고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할 때 전면 등교를 시행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