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재평가 적용 416개 의약품 가산 종료, 약가인하 평균 18%
406개 의약품 9월부터 가산 종료…10개 의약품도 내년부터 제외
아모잘탄+·란스톤 LFDT·투탑스+·리트모놈SR 등 타격 불가피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약가가산 제도를 통해 국민건강보험에 등재된 의약품에 대한 정부의 재평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재평가로 406개 의약품이 9월부터 가산이 종료되고 10개 의약품은 내년 1월부터 가산 대상에서 제외된다.

약가가산은 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고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산시키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약가가산이 영구적 약가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문제시 돼 왔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 가산 경과 기간이 1년 초과~2년 이하인 생물의약품 중 회사 수가 4개 이상인 경우 ▲ 가산 경과 기간이 3년 초과~5년 이하인 경우 ▲ 가산 경과 기간이 5년 초과인 경우 재평가를 통해 가산을 종료하도록 공고했다. 그 재평가 결과가 이번에 처음으로 나온 것.

이번 재평가 결과 가산이 종료되는 총 416개 의약품의 평균 약가 인하율은 17.8%로 나타났다. 24일 <메디코파마뉴스>는 이들 의약품 가운데 가산 종료로 타격이 큰 품목을 분석했다.

이번 조치로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의약품은 한미약품의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플러스(암로디핀/로사르탄/클로르탈리돈)다. 이 약은 아모잘탄(암로디핀/로사르탄)에 추가적인 강압 효과를 낼 수 있는 이뇨제 성분인 클로르탈리돈을 합친 복합제다.

2017년 출시된 아모잘탄 플러스는 그간 꾸준히 처방을 늘려 왔다. 의약품시장조사 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아모잘탄 플러스의 원외처방액은 2019년 191억4,000만 원에서 2020년 248억5,000만 원까지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 판매고도 131억8,000만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5% 늘어났다.

이번 약가재평가로 아모잘탄 플러스 ▲ 5/100/12.5mg ▲ 5/100/25mg ▲ 5/50/12.5mg 등 출시된 용량별 제품 모두 가산이 종료된다. 세 제품의 평균 약가인하율은 11.8%.

약가 인하로 인한 매출 타격은 작년 처방액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30억 원에 달한다. 성장 중이었던 아모잘탄 플러스의 매출에 약가인하가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한국다케다제약도 타격을 입는다. PPI계열 소화성궤양용제 란스톤(란소프라졸) LFDT 역시 가산이 종료되기 때문이다.

란스톤 LFDT는 구강붕해정으로, 2005년 기존 란스톤의 개량신약으로 허가됐다. 현재는 오리지널 제품보다 LFDT 제형의 처방이 더 많다.

란스톤 LFDT의 2019년 원외처방액은 295억8,000만 원에서 2020년 286억8,000만원으로 소폭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136억9,000만 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 대비 1.3% 감소했다.

판매고가 줄고 있는 추세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큰 제품이다. 약가가산 종료로 란스톤 LFDT 15mg/30mg 2종은 평균 22.5% 약가가 떨어진다. 지난해 원외처방액 기준으로 보면 65억 원가량이 증발하는 셈이다.

일동제약의 투탑스 플러스(텔미사르탄/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의 가산도 종료된다.

이 약은 고혈압 2제 복합제인 투탑스(텔미사르탄/암로디핀)에 이뇨제 성분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가 합쳐진 제품이다.

이번 재평가로 투탑스 플러스 ▲ 40/5/12.5mg ▲ 80/10/12.5mg ▲ 80/10/25mg ▲ 80/5/12.5mg 등 용량별 전제품의 약가가 인하된다. 평균 인하율은 10.0%다.

투탑스 플러스의 지난해 연간 원외처방액은 62억7,000만 원이다. 전년 대비 31.0% 성장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6.1% 매출이 늘었다. 성장세에 있던 투탑스 플러스 역시 이번 약가인하로부터 받게 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애보트의 부정맥 치료제 리트모놈SR(프로파페논)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약은 지난 2014년 서방정형태의 225mg/325mg/425mg 3종의 개량신약으로 국내에 출시됐다.

이번 재평가로 가산이 종료되는 리트모놈SR의 평균 약가인하율은 23.5%에 달한다. 지난해 원외처방액 규모가 77억1,000만 원임을 감안할 때 일정 부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이번 재평가를 통한 가산종료에 대해 관련 제약사 관계자는 “업계 전체로 봤을 때 이번 재평가 결과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이미 등재된 의약품의 가산을 종료하는 방식으로 약가인하가 이뤄졌다는 데 우려가 있다. 또 다른 약가인하 기전이 등장할까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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