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 인력 및 교육 시스템…2017년 설립 이후 고성장 거듭
올 연매출 800억 ‘정조준’…종근당건강 새 캐시카우 '낙점'

▲ 사진=종근당건강 전경(제공: 종근당건강)
▲ 사진=종근당건강 전경(제공: 종근당건강)

종근당건강의 전화권유판매업체 텔라이프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접근이 쉽지 않은 고가 맞춤형 건기식에 전화상담을 접목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먹혀들면서 최근 몇 년새 외형이 눈에 띄게 커졌다. 향후 텔라이프가 자회사의 매출 구조를 다각화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종근당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거듭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종근당건강의 자회사인 텔라이프의 실적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7년 110억 2,000만 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2018년 221억 1,000만 원, 2019년 427억 원, 2020년 535억 8,000만 원으로 무려 386.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매출과 비례해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적자였던 영업이익(-4억 6,000만 원)은 이듬해 곧바로 흑자(5억 9,000만 원)로 돌아섰고,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5억 3,000만 원, 24억 3,000만 원을 기록, 내실 측면에서도 빠르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367억 9,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데다 영업이익(25억 3,000만 원)은 벌써 지난해 수치를 넘어선 만큼 설립 이후 매년 이어온 실적 신기록 작성 전통을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종근당건강이 건강기능식품 TM 분야의 전문화 및 효율화를 추진하기 위해 2017년 설립한 텔라이프는 사실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종근당건강의 건기식 포트폴리오 중 가격이 비싸고 성별, 연령 등 특정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제품만 판매를 맡은 만큼 실적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종근당건강의 주력 품목인 락토핏, 프로메가 등이 아닌 ‘아이커’, ‘올컷다이어트’, ‘리얼맨’, ‘천관보’, ‘오르네’ 등 고가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에 한정해 TM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텔라이프는 이 같은 핸디캡에도 수 년만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내고 있다. 그동안 카드, 보험, 홈쇼핑, 금융, 상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직원들을 적극 채용해 영업망을 꾸준히 다지고, 제품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실적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텔라이프가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 내에서의 입지도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종근당건강, 경보제약, 종근당바이오에 이어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하는 4번째 계열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또 자회사인 종근당건강의 매출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향후 추가 성장 모멘텀을 제공하는 핵심 중추가 될 것이란 평가도 받고 있다. 락토핏과 프로메가 외에 텔라이프가 담당하고 있는 품목군이 종근당건강의 또 다른 캐시카우로 성장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텔라이프는 올해 연매출 목표를 지난해 대비 약 50% 증가한 800억 원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신규 소비자 유입과 제품력에 대한 자신감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몇 년간 실적 성장세가 지지부진한 종근당홀딩스 내 경보제약과 종근당바이오와 수년 안에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는 까닭이다.

종근당홀딩스 관계자는 “텔라이프가 종근당건강의 맞춤형 고가 건기식을 바탕으로 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TM을 통해 전문성 있는 제품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하는 방식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 같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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