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 피로감 넘어 주가 다시 우상향…위력 커지는 ‘장밋빛 전망’
現 상승 모멘텀, 변치 않을 상수?…“분위기에 가려진 양면성 봐야”

▲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전경(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전경(제공: SK바이오사이언스)

최근 치솟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에 의문부호가 달렸다. 잠재적 사업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는 이 회사의 여러 악재들이 현재 시장 분위기에 가려져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최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3월 18일 코스피 시장에 데뷔(16만9,000원)한 이후 IPO(기업공개)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11만4,500원까지 주저앉았던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 계획 승인과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편입 등의 호재로 30만 원(8월10일 기준)을 돌파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 노바백스社 코로나19 백신의 위탁 생산·판매가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자체 백신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주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낙관적인 시장 분위기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잇따른 호재로 인해 이 회사의 잠재적 사업 리스크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퍼포먼스를 앞으로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단언하기에는 아직 변수가 적지 않다는 것.

올해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출하량은 2,961만4,198도즈로 지난해(61만 3,874도즈)보다 48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서 증가분의 대부분은 이 회사의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에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문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글로벌 시장 영향력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이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점유율은 6%대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최근 얀센 백신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아스트라제네카 내부에서는 백신사업에서 손을 떼고 주력사업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향후 실적을 예측하는데 있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상수로 두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까닭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또 다른 캐시카우로 평가받고 있는 노바백스 백신도 불확실성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품청(EMA) 긴급사용승인 신청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고 있고, 신속하게 결정이 나올지도 현재로선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노바백스 백신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2023년까지 2억 회분을 공급하기로 했고, 우리나라 정부와도 4,000만 회분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다만 이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위해서는 각국의 규제기관(EMA, 식약처)의 승인이 전제돼야 한다.

게다가 화이자와 모더나가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노바백스가 얼마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만만치 않다. WHO 승인이 떨어지면 코벡스(COVAX) 등을 통해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대상이 저개발국가인 만큼 높은 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한마디로 제값을 받을 수 있는 선진국 시장을 뚫지 못하면 만족할 만한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아울러 이 회사가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GBP510)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과도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제 막 임상 3상에 돌입한 시점에서 개발 성공 여부를 논하는 것 자체가 시기상조인 데다 비교임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상용화되더라도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은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

제약바이오에 정통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이슈는 언제든 악재로 돌변할 수 있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불확실성이 적기에 해소되면 지금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재로 인식될 만한 변수들이 아직 부각되지 않고 있지만 상당한 폭발력이 있는 만큼 투자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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