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조기 발견 시 완치율 90% 상회…내시경 외 검진법 ‘부재’
미세 RNA 바이오마커 3종 이용 혈액진단, 美의협 학술지 게재
“위암 검진 표준된 내시경, 침습성·고비용…이상적이지 않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를 상회하는 암종이다. 하지만 조기에는 일반적인 위장질환과 증상이 유사해 검진이 미뤄지는 일이 다반사다. 검진법 또한 내시경을 대체할 비침습적 대안도 부재한 상황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 위암 발생율이 인구 10만 명 당 50~6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정부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위 내시경을 국가암검진에 포함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혈액검사로 위암을 조기진단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세분화된 바이오마커를 통해 내시경보다 저렴하면서도 조기에 위암을 찾아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는 미세(micro,mi) RNA를 이용한 새로운 혈액검사의 진단 효율성 평가 결과가 실렸다.

(논문링크 :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783449)

연구진은 일본에서 공개한 유전자 서열과 조직 샘플을 활용해 1900개 이상의 조직 및 혈청 표본을 4단계로 분석했다.

여기서 발견된 바이오마커 코호트를 분석해 3가지의 미세 RNA(miR-18a/miR-181b/miR-335) 바이오마커를 개발한 것.

해당 바이오마커를 환자 샘플에 적용한 결과 모든 단계의 위암에서 진단적 정확도를 나타내는 AUC(곡선아래면적)가 86%에 달했다.

이 결과는 현재 위암에서 사용되고 있는 비침습적 액체 분석보다 위암의 조기 분석에 정확도 측면에서 더 높은 수치다. 암 배아항원과 암 항원 19-9를 검출하는 현 검사법의 경우 이미 진행된 위암의 진단에는 유용하지만, 조기 위암 환자에서 검출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의 선임저자인 아제이 고엘(Ajay Goel) 베크만연구소 박사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는 전향적 임상시험에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검증만 된다면 3~5년 뒤에 지체 없이 임상 현장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마커 기반의 혈액 검사가 기존 내시경보다 저렴할 수 있다는 데이터도 제시됐다. 비용 분석 결과, 미세 RNA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혈액검사가 질 보정 수명(Quality-adjusted life-year) 당 2,304달러의 내시경 대비 효율을 확인했다는 것.

이 비용 분석 결과에 적용된 내시경 비용은 국내와 차이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대안이 될 가능성은 있다.

연구진은 “현재 검진은 위암 관련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 알려져있다”며 “내시경이 위암 검진의 표준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침습성과 비용이 발생하는 탓에 이상적인 검진이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미세RNA 바이오마커가 기존 혈액검사보다 견고함을 입증해 내면서 내시경 검사 대비 비용효율적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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