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국내 주요 제약기업 2021년 3분기 실적 해부
몸집 ‘키우고’ 내실 ‘다진’ 한미약품…중국 매출 성장곡선
대웅제약, ‘족쇄 풀린’ 나보타…실적 확대 ‘녹색불’ 켜지나
숨 고르기 유한양행, 흐린 뒤 맑음 ‘예고’…하반기 기대↑

국내 대형제약사들이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일단 몸집 불리기와 수익성 제고에 대체로 성공한 모습이다. 추세로만 보면 4분기에도 대형사들의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예고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폐암약 ‘렉라자’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제약사로의 첫걸음을 시작한 유한양행은 건기식 마케팅비 확대와 기술수입료 이연으로 영업이익이 65억 원 수준으로 성장 가속도에 잠시 페달이 밟혔다. 하지만 4분기 프로바이오틱스 및 전문의약품 성장에 따라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GC녹십자는 올 상반기 주춤했던 실적 성장세를 뒤로하고 분기 역대 최대 매출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며 경쟁 대형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715억 원의 이익을 냈다. 상반기 몸을 풀면서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점프가 시작되는 모습이다.

지난해부터 가장 뚜렷한 실적 상승을 거두고 있는 종근당은 식약처 특별점검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깨고 견조한 매출 실적과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의 눈높이를 맞췄다는 평가다. 실제로 영업이익 누적으로 보면 전통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931억 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

한미약품은 전문의약품(ETC) 내수 1위를 배경으로 중국에서의 북경한미가 고공 성장을 기록함에 따라 13.5%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69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몸집도 키우고 내실 다지기에 성공했다는 평가 속에 4분기 전망을 밝히고 있다.

대웅제약은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영업이익이 240%나 늘어난 239억 원으로 실적 개선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족쇄 풀린 나보타의 고성장과 ETC 부문의 성장이 주효했다. 여기에 알비스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의 급성장 가능성도 주목 받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당장의 이익보다는 R&D 투자 확대와 수출을 위한 마케팅비용 지출을 통한 생존전략을 택했다. 이는 상반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3분기 수익성이 대폭 개선돼 영업이익은 73% 늘어난 116억 원을 올리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메디코파마뉴스>는 각사 잠정실적치 및 증권가 자료를 근거로 국내 대형제약사들의 3분기 성적을 조명하고 올해 실적을 전망했다.

≫ 유한양행, 3분기 ‘숨 고르기’…흐린 뒤 ‘맑을’ 4분기

▲ 사진=유한양행 중앙연구소(제공: 유한양행)
▲ 사진=유한양행 중앙연구소(제공: 유한양행)

유한양행은 올 3분기 다소 아쉬운 실적으로 마감했지만 4분기엔 영업이익 회복으로 성장과 수익성 모두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2분기 35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후 턴어라운드에 성공, 매 분기마다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다만 올 3분기 수익성은 영업이익이 65억 원으로 상승 폭이 다소 꺾이면서 숨 고르는 분위기다.

이 회사의 연결기준 3분기 매출은 4,515억 원으로 전년보다 5.1% 성장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65억 원(전년比 68%↓)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은 그럭저럭 시장의 눈높이를 맞췄지만, 수익성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낸 것.

하지만 회사의 영업이익 감소가 새로 출시한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와이즈바이옴'과 '엘레나' 등의 마케팅비 발생 비용의 일시적 증가(약 100억 원)와 3분기 미인식된 기술수출 마일스톤 약 100억 원이 4분기로 이연되면서 나타난 이유라는 점에서 성장 및 수익성 증가 추세는 올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2분기 라이선스 수익은 얀센에 기술수출한 ‘레이저티닙’의 기술료 65억 원, 베링거인겔하임과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NASH 과제를 통해 각각 수령한 67억 원과 12억 원 등이 반영돼 16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 3분기엔 이들 중 64억 원만이 반영되면서 100억 원이 추가로 4분기에 기록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분기에도 유한양행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뒷 따랐다.

실제로 이 회사는 전년보다 기술료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전문의약품 부문에서 2,684억 원(전년比 0.6%↑), 일반의약품(OTC) 423억 원(22.1%↑), 해외수출 523억 원(19.8%↑), 생활건강 466억 원(14.1%↑)을 달성하면서 사업 부문 전반이 고르게 성장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OTC 부문은 간판품목인 ‘안티푸라민’과 프로바이오틱스 신제품 출시로 시장 파이를 키워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22.1% 성장한 423억 원을 기록,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안티푸라민은 작년 분기보다 7.1% 늘어난 57억 원을 기록했으며, 유산균 ‘엘레나’도 120% 성장한 70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 두 제품은 올해 누적(9개월)으로도 각각 171억 원과 162억 원으로 이미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돌파했다.

전문의약품 부문에서는 도입품목인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가 3분기 누적 917억 원의 매출로 자리를 든든히 지켰고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와 고혈압약 ‘트윈스타’도 누적으로 각각 626억 원, 605억 원의 판매고로 안정적 성장에 기여했다.

분기로만 좁혀보면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 191억 원(22.3%↑), 에이즈(HIV) 치료제 ‘빅타비’ 130억 원(42.1%↑),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 95억 원(20.3%↑), 고지혈증 치료제 ‘아토르바’ 73억 원(11.1%↑) 등이 두 자릿수 성장으로 전체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원동력이 됐다.

주목할 점은 유한양행의 이 같은 성장세가 반짝 상승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여전히 기술수출과 마일스톤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통해 향후 막대한 마일스톤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18년 얀센과 최대 12억 달러(약 1조3,300억원) 규모의 '레이저티닙'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마일스톤으로 누적 1억 달러, 우리 돈 약 1,100억 원을 확보했다.

현재 레이저티닙은 국내에서 2차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회사는 1차 치료제로서 임상적 유효성 및 안전성 프로파일을 평가하기 위한 글로벌 3상 임상을 진행 중에 있다. 이를 기반으로 연내 미국식품의약국(FDA) 혁신치료제 신청 및 내년 조건부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국내 출시를 시작한 만큼 국산 블록버스터 신약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편, 유한양행의 올해 예상 매출은 연결기준 전년 대비 약 6.8% 성장한 1조7,300억 원, 영업이익은 7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분석됐다.

≫ GC녹십자, 상반기 ‘몸 풀고’…하반기 ‘점프 업’ 시동

▲ 사진=GC녹십자 전경(출처: GC녹십자 홈페이지)
▲ 사진=GC녹십자 전경(출처: GC녹십자 홈페이지)

GC녹십자는 올 상반기 주춤했던 실적 성장세를 뒤로하고 분기 역대 최대 매출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본격적인 ‘실적 점프’가 시작됐다. 기대했던 감염병대응혁신연합(CEPI)과 코백스(COVAX)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실적이라 더욱 눈길을 끄는 상황이다.

앞서 녹십자는 상반기 누적 매출 6,698억 원(전년比 0.3%↑), 영업이익 161억 원(전년比 25.8%↓)을 기록하면서 결과적으로 몸집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는 하반기를 대비한 ‘몸풀기’에 불과했다. 3분기 독감백신 매출 성장 및 모더나 백신 국내 유통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헌터라제’의 해외추출을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서 이 회사가 공개한 3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매출 4,657억 원(전년比 11%↑), 영업이익 715억 원(전년比 41%↑)으로 외형과 수익성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분기 내수에서 MSD와 조스타박스, 가다실 등 품목에 대해 공동판매를 종료하고도 자체 개발 품목인 골관절염치료제 ‘신바로’, 고지혈증치료제 ‘다비듀오’,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뉴라펙’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처방의약품 부문에서 32.6%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한 점은 눈여겨 볼 포인트다.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시선이 쏠린다.

녹십자랩셀은 해외 기술이전료의 유입으로 역대 최대 매출인 383억 원(전년比 60.4%↑), 영업이익 103억 원(253%↑)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녹십자웰빙도 주사제 매출 성장과 건강기능식품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이 35억 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GC녹십자의 후반 뒷심이다. 이 회사의 매출 성장과 실적 개선이 하반기 본격 시동 걸림에 따라 4분기 및 내년 고속 성장이 예고돼서다.

특히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유통 및 SK바이오사이언스의 독감백신 중단에 따른 백신 반사 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독감백신의 경우 3분기 내수매출만 925억 원으로 전년보다 18% 성장분이 반영됐다.

4분기에도 독감백신 내수 성장과 연말 해외수출 물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더나 백신 유통물량도 지난달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본격 생산 출하한 만큼 향후 국내 유통권을 보유한 녹십자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헌터라제’의 수출 확대도 전망된다. 올 3분기 매출만 231억 원으로 전년보다 78%의 성장을 기록했다. 3분기엔 러시아향 매출증가가 힘이 됐다. 향후 중국에서도 약가 책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헌터라제가 회사에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반기 깜짝 성장에 따라 당초 기대보다 높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GC녹십자의 매출은 1조7,000억 원(전년比 13%↑), 영업이익은 1,500억 원(젼년比 198%↑)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만 보면 1,000억 원이 늘어나는 셈이다.

한편, CEPI와 COVAX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의 경우 당초 CEPI가 제시한 20억 도즈 대비 이행률은 현재 5% 미만 수준으로 현재 본 계약 체결 지연에 따라 본격적인 매출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 종근당, 시장 눈높이 맞춘 3분기…실적 성장은 ‘진행형’

▲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 : 종근당)
▲종근당 본사 전경 (사진제공 : 종근당)

종근당은 올 3분기(개별기준), 전년보다 4.5% 역성장한 3,4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370억 원으로 전년보다 23.7%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전년에 일시적으로 급증한 프리베나 매출(전년 3분기 매출 252억 원) 등에 따른 역기저 효과를 예상했던 만큼 오히려 시장의 눈높이를 웃돌았다는 평가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3억 원으로 급감했는데 이는 세무조사로 인한 추징금으로 관측된다.

앞서 올 1분기만 하더라도 이 회사는 식약처의 특별점검에 따른 주요 품목의 판매 중지로 인해 2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당초 전문가들은 종근당의 영업이익이 2분기엔 280억여 원, 3분기엔 300억여 원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지만, 회사는 각각 337억 원, 37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기우임을 수치로 증명해냈다.

사실 종근당은 지난해 가장 뚜렷한 실적 상승을 거둔 대형제약사 중 한 곳이었다. 이 회사는 작년 1조3,030억 원의 매출로 20.7% 규모의 외형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39억 원으로 전통제약사 중 유일하게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냈다.

올 3분기까지도 전통제약사 가운데 최다 규모인 931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 흐름대로라면 올해도 1,2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종근당의 전문의약품 부문의 가파른 상승세가 힘을 보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도입품목인 위식도역류질환제 ‘케이캡’은 분기 매출 278억 원으로 전년보다 40% 성장했으며, 골다공증치료제 ‘프롤리아’ 212억 원(55%↑), 뇌혈관개선제 ‘글리아티린’ 192억원(6%↑) 등 효자품목들이 고성장을 이어갔다.

이 외에도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아토젯’ 등 만성질환 치료제들이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고 있고 신규 도입한 비만약 ‘큐시미아’, 야간뇨 치료제 ‘미니린’, 피임약 ‘머시론’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의 4분기 성적표도 기대를 모으게 하고 있다.

한편 종근당의 올 예상 매출은 지난해보다 2.3% 증가한 1조3,300억 원, 영업이익은 1,2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분석됐다.

≫ 중국발 성장 ‘등 업은’ 한미약품, ‘몸집’ 불리고 ‘내실’ 키우고

▲ 사진=한미약품 사옥 전경(제공: 한미약품)
▲ 사진=한미약품 사옥 전경(제공: 한미약품)

한미약품은 전문의약품의 처방 성장과 계열사들의 수익성 제고로 3분기 몸집도 불리고 내실도 키운 의미 있는 결과지를 받아들었다. 여기에 올해 R&D(연구개발) 투자 누적액도 3분기 만에 1,000억 원을 훌쩍 넘어선 1,131억 원에 달하면서 신약개발 투자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13.5% 늘어난 3,031억 원, 영업이익은 369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앞서 지난해엔 사노피와의 파트너십 종료로 양사 공동연구비의 잔액 일괄 정산에 따라 323억 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한 바 있다.

이 같은 수익 개선에는 연결법인으로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의 실적 상승이 한몫했다. 진해거담제 ‘이탄징’은 245억 원의 매출로 전년보다 16배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였고 소아정장제 ‘마미아이’는 194억 원으로 38%나 성장했다. 이에 따라 북경한미의 매출은 754억 원(전년比 82.6%↑), 영업이익은 193억 원(전년 동분기 1억 원)으로 한미의 실적 성장을 거들었다.

한미약품은 내수에서도 재미를 봤다. 회사의 주요 품목인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3분기 매출 284억 원), ‘아모잘탄 패밀리’(286억 원), 위궤양치료제 ‘에소메졸’(122억 원), 발기부전치료제 ‘팔팔/츄’(100억 원) 등이 100억 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의 4분기 실적이다. 올 하반기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면 내수와 중국 매출이 본격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고 추가적인 기술료 수익도 있어서다.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세파계 항생제 수출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3분기 187억 원의 매출로 3.2% 성장에 성공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감염병 사태가 안정화된 중국 북경한미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2,083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41억의 매출과 비교해 절반이 넘는 금액이 늘어났다. 영업이익 역시 470억 원에 달했고 4분기에도 200억 원 내외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일 회사는 급성골수성 백혈병(AML) 치료 합성신약 ‘HM43239’(FLT저해제)에 대해 미국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社와 계약금 148억 원(현금 4백만 달러, 주식 7,500만 달러)을 포함한 4,961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4분기 추가적인 기술료 수익 인식이 예상된다.

한편 한미약품의 올해 추정 매출은 1조2,000억 원, 영업이익은 1,2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족쇄 풀린’ 나보타 고공성장…대웅제약, 하반기 실적 ‘녹색불’

▲ 사진=대웅제약 사옥 전경(제공: 대웅제약)
▲ 사진=대웅제약 사옥 전경(제공: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호실적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내년 전망까지 파란불을 켰다.

이 회사의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6.5% 성장한 2,65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40%나 대폭 개선된 239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호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앞서 업계에서는 이 회사에 대해 약간의 실적 호전 정도만을 예상했지만, 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3분기 실적으로 봐도 전문가들이 당초 대웅제약의 예상 매출을 최대 2,600억 원, 영업이익은 200억 원으로 잡았던 만큼 이를 크게 상회한 것.

특히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는 평가다. 실제로 회사는 최근 세 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200억 원을 돌파하며 누적 영업이익 708억 원 기록했다. 앞서 美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라니티딘 제제 ‘알비스’의 판매 중단 등으로 인한 그동안의 부진을 완전히 벗고 안정적 성장 대로에 진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같은 실적 성장에는 전문의약품 부문의 매출 증가와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고성장이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나보타 매출은 전년 동기 109억 원에서 올해 209억 원(국내 67억 원, 수출 142억 원)으로 85%나 뛰었다. 나보타의 美 유통사인 이온 바이오파마가 메디톡스와 소송 취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나보타의 향후 전망도 밝다. 소송으로부터 자유로워진 만큼 관련 비용의 추가 지출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미국 및 기타 국가에서도 제품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나보타는 유럽에서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성공적인 3상 톱라인 결과지를 받아들면서 올해 내 BLA(생물학적 의약품 허가신청서) 제출 등 현지 품목허가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올 1분기 나보타 매출은 63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제품이 체결한 글로벌 계약 규모만 3억2,361만 달러, 우리 돈 약 3,836억 원 규모에 달한다. 향후 가파른 시장 성장을 예약해놓은 셈이다.

알비스 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신약 ‘펙수프라잔’의 급성장 가능성도 내년 이 회사의 가치를 높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허가를 받아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다 이미 글로벌로 1조1,000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체결돼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약품 부문도 전년 1,749억 원에서 올해 4.1% 성장한 1,88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이아벡스, 루피어데포주, 크레젯 등 자체 제품군과 포시가, 릭시아나, 세비카 등 도입품목의 판매량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한편 나보타의 족쇄가 풀린 대웅제약의 올해 추정 매출은 1조500억 원, 영업이익은 9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실적 개선 ‘신호탄’ 쏜 동아에스티, ‘정상궤도’ 진입 예고

▲ 사진=동아에스티 사옥 전경(제공: 동아에스티)
▲ 사진=동아에스티 사옥 전경(제공: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가 3분기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3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별도기준 3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4.3% 성장한 1,51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16억 원으로 73%나 올라왔다. 4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이면서 정상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는 앞서 당장의 이익보다는 R&D 투자 확대와 수출을 위한 마케팅비용 지출을 통해 생존전략을 택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까지 회사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0%나 쪼그라든 87억 원에 불과했다. 하반기 이후에나 정상궤도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던 배경이다.

상반기 실적 부진에는 일부 의료기기 품목의 계약 종료에 따른 의료기기·진단 사업부의 매출 감소, R&D 지출 확대(전년比 19.4%↑), 마케팅 및 수출운반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3분기에도 R&D 비용과 판관비는 전년보다 각각 15.2%, 8.6%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이 회사의 하반기 반격이다. 동아에스티의 기존 자체 개발 주력제품들이 여전히 건재한 데다 도입한 중대형 오리지널 의약품들이 일제히 성장을 주도하면서 판매고가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3분기 전문의약품 사업 부문은 전년보다 무려 24.7%의 고공 성장을 이뤄내 분기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자가 개발한 위염치료제 ‘스티렌’(52억 원, 전년比 28.5%↑), 기능성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78억 원, 4.5%↑),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122억 원, 38.1%↑), 당뇨병치료제 ‘슈가논’(82억 원, 40.3%↑) 등이 대표적이다. 또 도입 신약인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83억 원, 25.5%↑), 혈소판응집억제제 제네릭 ‘플라비톨’(60억 원, 67.3%↑)도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냈다.

이 같은 성장은 4분기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다만, 주력 품목들이 빠른 기간 내 대량 판매되면서 정부의 ‘사용량약가연동제’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용량약가연동제는 해당 의약품의 건강보험 청구액이 전년보다 일정 기준 이상 증가하면 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해 해당 의약품의 약가를 일정 부분 깎는 제도다.

최근 주목된 기술수출 계약은 건선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DMB-3115’를 인타스社에 라이선스 한 계약이다. 계약시 임상 허가 및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은 1,088억 원 규모로 수령한 계약금 115억 원은 상업화 이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계약이 신약 기술이전과는 다른 바이오시밀러 판권 계약이라는 점에서 계약금액이 적은 편이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DMB-3115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중에 있으며 임상 성공 가능성도 높아 빠른 로얄티 유입이 관측되고 있다.

한편 동아에스티의 올 예상 매출은 지난해보다 4% 증가한 6,100억 원, 영업이익은 3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저작권자 © 메디코파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