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파킨슨병 환자 대상 무용치료 결과 분석

▲사진=고성범 교수(사진 제공: 고대구로병원)
▲사진=고성범 교수(사진 제공: 고대구로병원)

‘춤’을 이용한 무용 치료가 파킨슨병 증상을 호전시키고, 우울증 개선 및 파킨슨병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처음 밝혀졌다.

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고성범 교수 연구팀(고대구로병원 뇌신경센터 고성범 교수, 인천 나은병원 김진희 과장)과 전문무용수지원센터(박소정 강사)는 2019년 고대구로병원 이상운동장애 클리닉을 방문한 파킨슨병 환자 9명(평균 나이 69세, 파킨슨병 발병 기간 평균 5.3년)을 대상으로 6개월간 무용 치료(펠든크라이스 기법을 적용한 무용 치료)를 진행해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6개월간 주 1회 무용 치료를 받았다.

이후 연구팀은 치료 경과 3개월, 6개월 시점과 치료가 끝난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환자들의 파킨슨병 운동 및 비운동 증상을 다각도의 척도를 적용해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운동장애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합파킨슨병 운동 척도검사’에서는 처음 무용 치료를 시작한 후 6개월 동안 약물 용량의 증가 없이도 증상이 호전됐으며, 무용 치료 중단 후 6개월이 경과하자 증상이 다시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장애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정량화한 ‘보행분석 검사’에서는 보행 속도가 빨라지고, 보폭의 길이가 길어지는 등 보행도 개선됐다.

또한, 균형 유지 능력을 평가하는 ‘Tinnetti 척도 검사’에서는 무용치료 기간 동안 악화되지 않고 유지됐으나, 치료 종료 후 증상이 악화된 것이 확인됐다.

이 외에도 무용 치료는 파킨슨병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비운동 증상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비운동증상 지표(NMSS)와 우울증 등급 척도(MADRS), 파킨슨병 설문지(PDQ-39) 등의 척도 분석 결과에서도 치료 기간 중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무용 치료 중단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고성범 교수는 “이번 연구는 무용 치료가 파킨슨병의 주된 증상인 경직, 서동증 등의 감소와 보행장애를 개선시키고, 우울증 및 삶의 질 개선 등의 측면에서도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다각적으로 증명한 세계 첫 번째 연구”라며 “무용 치료가 파킨슨병의 다양한 증상 조절을 위한 보완요법의 하나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어 “요즘처럼 신체 활동이 제한되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는 파킨슨병 환자들의 운동적, 비운동적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며 “이들을 위한 운동 요법의 개발 및 비대면 시대에 맞춘 온라인 교육 실시 등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Movement Disorders(JMD)에 11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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