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코로나19와 불면증 상관관계 밝혀

▲ 사진=(왼쪽부터) 오탁규, 송인애, 박혜윤 교수(제공: 분당서울대병원)
▲ 사진=(왼쪽부터) 오탁규, 송인애, 박혜윤 교수(제공: 분당서울대병원)

코로나19 확진자는 일반 성인에 비해 불면증에 걸릴 확률이 3.3배 높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 교수팀(송인애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윤 교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로나19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코로나 PCR 검사를 받은 성인 30만 명(양성 7,000명)을 대상으로 확진자와 비확진자의 불면증 유병률을 비교·분석한 결과를 17일 밝혔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불면증을 겪을 확률이 3.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위험도가 여성에서 3.5배, 40-50대에서 4.2배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정신질환이 없거나 동반질환지수(점수가 높을수록 기저질환 악화를 의미)가 낮은 환자일수록 확진에 따른 불면증 증감폭이 크게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불면증 발병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고령, 정신질환, 동반질환지수 3 이상의 환자들은 코로나19 확진 여부와 상관없이 불면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은 반면, 젊거나 건강한 사람일수록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오탁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와 불면증의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규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됨에 따라 확진자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불면증, 신체기능의 저하 등을 비롯해 코로나19 양성 판정자들이 경험하는 삶의 질 저하를 예방하는데 이번 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발행 ‘신경정신의학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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