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가·맞춤형 건기식 간판 품목 자리매김…락토핏 의존성 ‘완화’
자회사 텔라이프, 경쟁력 특화 영향력도…연매출 700억 원 ‘정조준’
마케팅 강화로 수익성↓ ‘옥의 티’…“시장 입지 강화되면 개선될 것”

▲ 사진=종근당건강 전경(제공: 종근당건강)
▲ 사진=종근당건강 전경(제공: 종근당건강)

종근당건강이 올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모양새다. 그동안 공 들여왔던 차세대 간판 품목들이 시장에 자리를 잡으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 회사에 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특정 품목 편중 현상이 완화되면서 기업가치가 올라 갈 것이란 관측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4,5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3,604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놓친 연매출 5,000억 원(4,974억 원) 돌파가 올해는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유력한 상황이다.

이처럼 양호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든 데는 이 회사의 차세대 품목들이 최근 몇 년새 급격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메가3 ‘프로메가’는 올해 상반기에만 8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락토핏의 뒤를 이을 메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종근당건강이 프로메가 광고 모델을 배우 이정재에서 조인성으로 교체하는 등 소비자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고성장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여기에 ‘아이커’, ‘올컷다이어트’, ‘리얼맨’, ‘천관보’, ‘오르네’ 등 고가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제품들은 종근당건강의 자회사인 전화권유판매업체 텔라이프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데 올 들어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종근당건강이 개별 품목의 세부 매출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텔라이프의 연매출을 살펴보면 최근 수 년간 이들 제품의 성장세를 짐작해 볼 수 있다. 2017년 110억 원에 불과했던 텔라이프의 연매출은 2018년 221억 원, 2019년 427억 원, 2020년 536억 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뛰었다.

올해도 이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이 534억 원으로 이미 작년 연매출(536억 원)에 근접한 상태다. 올해는 연매출 700억 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종근당건강이 지난 2017년 텔라이프를 설립하기로 한 결정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특히 고가 맞춤형 건기식이라는 핸디캡을 새로운 유통·판매 방식으로 극복한 만큼 향후 실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텔라이프가 종근당건강의 자회사 지위를 넘어 지주사인 종근당홀딩스 내 주력 계열사 자리를 위협할 다크호스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종근당건강과 텔라이프 모두 매출액의 성장 속도를 영업이익이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확대로 후발주자들이 대거 뛰어들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종근당홀딩스 관계자는 “회사가 신제품과 주력 제품의 소비자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기는 했다”면서도 “다만 치열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의미 있는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텔라이프가 담당하고 있는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관련 비용 집행으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진 것인 만큼 이 부분은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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