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측 “엘엠바이오 신뢰성 떨어지는 회사…인수 협상 없었다”
“대표가 들고 온 인수의향서 수취 거부…등기도 모두 거절 반송”
주주 혼란 및 주가 악영향에 공식 입장…향후 법적 대응 ‘예고’

▲ 사진=명문제약 사옥 전경(출처: 명문제약 홈페이지)
▲ 사진=명문제약 사옥 전경(출처: 명문제약 홈페이지)

최근 매각설에 휩싸인 명문제약이 현재 특정 업체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공식 입장을 냈는데도 불구하고, 루머의 당사자가 이를 바로잡지 않고 오히려 인수 주장을 지속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이번 사안이 주주들이 혼란을 야기하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시정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명문제약은 지난 2일 자사 홈페이지에 알림 공지창을 띄우고, 엘엠바이오사이언스와의 매각 협상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입장을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 사진 설명=명문제약은 지난 2일 자사 홈페이지에 알림 공지창을 띄우고, 엘엠바이오사이언스와의 매각 협상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 사진 설명=명문제약은 지난 2일 자사 홈페이지에 알림 공지창을 띄우고, 엘엠바이오사이언스와의 매각 협상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공지에서 “지난달 엘엠바이오사이언스와 인수 협상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밝혔음에도 엘엠바이오사이언스가 여전히 홈페이지에 인수 협상 중으로 게재하고, 다수의 주식 토론방과 소액주주 모임 밴드 등에서 임직원 배임 횡령, 구속 수사, 주식거래정지 등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한편 허황된 회사(엘엠바이오사이언스) 소개로 명문제약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다수의 주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 법적 조치를 진행 중이며 선처는 없다”고 못 박았다.

명문제약 측이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엘엠바이오사이언스와 인수 협상이 진행된 적도, 진행할 계획도 없는데 루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피해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5,000원 후반대를 유지했던 명문제약의 주가는 하락을 반복하다 현재 4,000원 대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또 관련 루머가 지속되면서 주주들의 문의가 빗발쳐 업무에도 상당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명문제약은 엘엠바이오사이언스에 내용 증명을 2회 발송하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으려 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명문제약이 홈페이지를 통해 재차 공식 입장을 배포하게 된 배경이다.

그런데 문제는 명문제약이 어떠한 구체적인 인수 협상 테이블이 차려져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엘엠바이오사이언스 측이 이를 무시하고 인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명문제약이 향후 강경 대응을 예고한 이유다.

명문제약 관계자는 2일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엘엠바이오사이언스가 홈페이지에 인수 의향서를 여전히 게재해 명문제약 주주를 비롯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민·형사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법적 절차와 관련한 구체적인 타임 테이블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추후 경영진이 결정을 내릴 예정이며 현재 공식 입장은 홈페이지 알림 내용이 전부”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엘엠바이오사이언스와 인수 협상을 진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 매각 조건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명문제약은 현재 입장이 번복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인 데다 제시한 내용 역시 신뢰성이 떨어지는 만큼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것.

그러면서 “인수 의향서 종이 몇 장 가지고 대표라는 사람이 찾아와 회사를 사겠다고 하는데 믿음이 가겠느냐”며 “매각 금액을 더 올려주겠다고 하는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내부 판단이었다. 당시 현장에 들고 온 인수 의향서는 받지도 않고 바로 돌려 보냈고, 등기 역시 수취 거절로 모두 반송했다. 특히 엘엠바이오사이언스가 제시한 매각 조건 자체를 애초에 검토한 적이 없었다는 부분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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