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7억 원 투입, 연 600만 바이알 생산…향후 1,600만 규모로
상위 업체와 견줄 만한 사업 역량 확보…미래 신성장동력 주목
갈리는 단기 실익 예측…오송공장 본격 가동 시점은 ‘미지수’

종근당바이오 연구소 전경(출처: 종근당바이오 홈페이지)
▲ 종근당바이오 연구소 전경(출처: 종근당바이오 홈페이지)

보툴리눔 톡신 전용 공장을 준공한 종근당바이오에 이목이 쏠린다. 이 회사가 생산 설비에 투자한 규모가 상당한 데다 보툴리눔 톡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도 강해보이기 때문이다. 아직 중장기 사업 로드맵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시장의 관심은 꾸준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종근당바이오는 충청북도 오송생명과학단지에 보툴리눔 톡신 전용 생산 시설인 오송공장을 준공했다. 총 457억 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연간 600만 바이알의 생산 능력을 갖췄으며 향후 1,600만 바이알까지 생산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다.

앞서 종근당바이오는 지난 2019년 유럽 소재의 한 연구 기관과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균주를 확보하고 보툴리눔 톡신 A타입을 개발했다. 향후 상용화 물량은 오송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회사는 국내 GMP(품질관리기준)를 비롯해 미국 cGMP, 유럽 EU-GMP 승인 등을 추진해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종근당바이오는 자체 보툴리눔 톡신 개발을 위해 최근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미간주름개선’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최근 들어 부쩍 높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현재 종근당바이오의 연간 생산 능력(600만 바이알)은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 선두권 업체인 메디톡스(1,770만 바이알), 휴온스글로벌(600만 바이알), 휴젤(580만 바이알), 대웅제약(500만 바이알) 등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오송공장의 생산 역량이 종근당바이오의 중장기적인 미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실익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는 모양새다. 현재 이 회사가 개발 중인 보툴리눔 톡신이 이제 막 국내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 오송공장의 본격 가동 시점을 가늠하기 쉽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룹사인 종근당이 휴온스바이오파마로부터 판권을 사들인 보툴리눔 톡신 ‘원더톡스’를 종근당바이오에 맡겨 오송공장의 생산 공백을 메우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종근당바이오가 원더톡스의 생산을 맡기 위해서는 계약 변경이나 기술이전, 제조소 변경 등 여러 문제가 해결돼야 하는데 사실상 실익이 없는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이를 받아들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

종근당바이오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두 회사가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는 별도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종근당바이오의 개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상용화 일정이 본격화되면 양사의 시너지를 모색해 볼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룹사인 종근당이 휴온스와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같이 하는 건 맞지만 이를 현 시점에서 오송공장과 연결짓는 건 무리가 있다는 것.

그러면서 앞서의 관계자는 “오송공장이 완공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밸리데이션과 국내 GMP 인증 등으로 약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작업이 마무리되더라도 현재 개발 중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상업화 물량을 당장 생산하기는 어려운 만큼 오송공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위탁생산(CMO) 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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