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자 경동 류덕희·부광 김동연·일동 윤원영 현역 ‘눈길’
62년생, 동갑내기 ‘최다’…K-바이오 신화 주역들 대거 포진
74년생 ‘젊은 피’ 오너 2·3세 경영 전면 나서…올 시험대

(상단 왼쪽부터) 류덕희 경동제약 명예회장,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 이주형 CMG제약 대표이사,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이사(가운데 왼쪽부터) 윤재승 前 대웅제약 대표이사 회장,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유인수 셀루메드 대표이사(마지막 왼쪽부터)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 윤상현 HK이노엔 부회장,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상단 왼쪽부터) 류덕희 경동제약 명예회장, 윤원영 일동홀딩스 회장,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이사 사장, 이주형 CMG제약 대표이사, 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이사(가운데 왼쪽부터) 윤재승 前 대웅제약 대표이사 회장, 이양구 동성제약 대표이사,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이사, 유인수 셀루메드 대표이사(마지막 왼쪽부터) 윤태영 오스코텍 대표이사, 윤상현 HK이노엔 부회장,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장,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2022년 ‘임인년’은 검은색에 해당하는 천간 ‘임(壬)’과 호랑이(범)에 해당하는 지지 ‘인(寅)’이 만난 검은 호랑이, ‘흑호(黑虎)’의 해다. 흑호는 리더십, 독립성, 도전정신이 강하고 열정적이라고 한다.

호랑이띠 생은 속임수와는 거리가 멀고 오직 정열과 정직만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솔직하면서도 낙천적 기질이 강해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과감히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제약바이오기업인 가운데 호랑이띠를 가진 경영인 누가 있을까.

<메디코파마뉴스>가 우리나라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130곳의 임원(사장급 이상)을 분석한 결과, 호랑이띠 경영인은 총 2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업계의 호랑이띠 경영인들은 세대별, 업종별로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1938년생부터 1986년생까지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업계 모두에 걸쳐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

먼저 1938년생에는 경동제약 류덕희 명예회장과 부광약품 김동연 회장, 신일제약 홍성소 회장, 일동홀딩스 윤원영 회장이 있다.

윤원영 회장을 제외한 3명은 모두 창업주이며, 윤 회장만 유일하게 오너 2세다. 84세의 고령인 이들은 대부분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데, 신일제약 홍성소 회장만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1950년생에는 삼천당제약 윤대인 대표이사 회장과 이연제약 정순옥 대표이사 회장, 일양약품 김동연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윤대인 회장은 오너 2세다. 정순옥 회장은 이연제약 창업주 故 유성락 회장의 부인으로 남편 작고 후 회장으로 취임했다.

김동연 사장은 국내 제약기업 최장수 전문경영인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976년 일양약품 중앙연구소에 입사한 김 사장은 2008년 말 대표이사에 올라 13년 동안 회사를 이끌고 있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김 대표는 신약개발 강화를 선언하며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했다. 그 결과, 일양약품은 2008년 항궤양제 신약 ‘놀텍’, 2012년 백혈병치료제 신약 ‘슈펙트’를 출시하기도 했다.

올해 환갑을 맞이하는 1962년생은 다른 연배 보다 훨씬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호랑이띠 경영인 25명 중 10명이 1962년생이다.

 

▲ 자료 출처=각사 사업보고서
▲ 자료 출처=각사 사업보고서

≫ 1962년생 호랑이띠 경영인, K-바이오 신화 주역들 ‘눈길’

1962년생으로는 ▲CMG제약 이주형 대표이사 ▲JW중외제약 이성열 대표이사 ▲대웅제약 윤재승 前 회장 ▲동구바이오제약 박재홍 사장 ▲동성제약 이양구 대표이사 ▲메디톡스 정현호 대표이사 ▲메디포스트 황동진 사장 ▲바이오니아 박한오 대표이사 ▲셀루메드 유인수 대표이사 ▲오스코텍 윤태영 대표이사 등이다.(가나다순)

특히, 40대 후반이었던 소띠 경영인들이 주로 바이오사에 근무했던 것과 달리 호랑이띠에서는 환갑의 경영인이 바이오사를 이끌고 있었다.

국내 처음으로 보툴리눔톡신 제품 개발에 성공한 메디톡스의 정현호 대표이사가 대표적이다.

정 대표는 2000년 5월 메디톡스를 설립하고 이듬해인 2006년 ‘메디톡신’을 출시했다. 전 세계에서 네 번째, 국내에서는 처음이었다. 당시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던 보툴리눔톡신 시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메디톡스는 매년 흥행신화를 써내려갔다. 급기야 2009년에는 국내 1위 제품이었던 미국계 제약사 앨러간의 ‘보톡스’를 제치며 회사 설립 9년 만에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대웅제약이 보유한 보툴리눔톡신 균주 출처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는 과정에서 메디톡신 3개 품목이 허가 내용과 다른 원액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품목허가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 제1호 바이오 벤처기업인 바이오니아의 창업주인 박한오 대표이사도 호랑이띠다.

핵산추출키트를 비롯한 진단 영역이 주력사업인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원재료 및 장비·키트 사업이 호황을 누리며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2,07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회사의 외형을 구성하고 있는 전체 매출 가운데 코로나19 분자진단 토탈 솔루션 수출 실적이 절반 이상(1,304억 원)을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20배 늘어난 규모였다.

박한오 대표이사는 이 결과로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 1974년생, 오너 2~3세 대거 포진…경영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

40대 후반인 1974년생 경영인은 제약바이오 업계 전체 25명 중 7명이었다. 이들 대부분은 오너 2~3세로 경영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들이었다.

▲HK이노엔 윤상현 부회장 ▲녹십자홀딩스 허용준 대표이사 ▲삼천당제약 정인석 대표이사 사장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이사 사장 ▲이연제약 유용환 대표이사 사장 ▲환인제약 이원범 대표이사 사장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 등이다.

삼천당제약 전인석 대표이사는 윤대인 회장의 맏사위로 2014년 삼천당제약 전략실장으로 입사해 2018년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삼천당제약은 국내에서만 제네릭(복제약) 전문의약품 생산·판매 위주로 사업을 전개해왔던 곳이다.

이 회사는 전인석 대표 취임 이후 바이오시밀러 등 신사업 추진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며 회사의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한미약품 임주현 사장도 2020년 12월 임종훈 부사장과 함께 승진하며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미약품 창업주 故 임성기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사장은 2007년 한미약품 인재개발팀(HRD) 팀장으로 입사해 글로벌 전략과 인적자원 개발 업무를 담당했다.

임 사장은 인사와 글로벌 사업 전략 등 핵심 부서에서 업무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故 임성기 회장이 두 아들보다 임 사장을 신뢰했다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내부 평가도 좋았다는 후문이다.

일성신약 윤종욱 대표이사는 유일하게 1986년생의 청년 호랑이띠 경영인이다. 일성신약 창업주 윤병강 회장의 손자로 오너 3세다.

지난 201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윤 사장은 아버지인 윤석근 부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22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모험과 명예욕이 강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을 해낼 때가 많다는 호랑이띠들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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