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따른 개인 반발 매수세 나타날 듯…韓銀 금리인상 ’변수‘
JPM 컨퍼런스, 매년 ’1월 상승효과‘ 원동력…올 증시 영향 ’주목‘
국내 신약 후보물질 임상 결과에 ’쏠린 눈‘…기술수출 잭팟 나올까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美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우려가 증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정책위원회의 금리 인상까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최근 증시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조만간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또 이번주 열리는 글로벌 최대 헬스케어 투자 심포지엄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도 1월 반등 디딤돌의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성과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JPM 참가 국내 기업에 ‘쏠린 눈’…1월 반등 디딤돌 되나

제약바이오 업종은 새해 첫 주부터 시가총액이 10조 원이나 증발하며 위기 속에서 한 해를 시작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연초 침체 분위기를 돌파할 구원 투수 역할을 바라는 눈치다.

올해 40회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10일(현지시간)부터 1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주목할 점은 이 컨퍼런스가 매년 제약바이오 업종의 ‘1월 상승효과’를 지탱해온 원동력이었다는 점이다

올 참가 기업들을 살펴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메인트랙 발표자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 LG화학이 이머징마켓 세션, HK이노엔, 씨젠 등이 아시아태평양 세션에 참가해 기업소개와 주요 파이프라인 현황 등 연구 개발 비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대웅제약, GC녹십자, JW중외제약, 메드팩토, 에이비엘바이오, 네오이뮨텍, 지놈앤컴퍼니, 알테오젠, 바이오니아, 메드팩토, 유틸렉스, 압타바이오, 신테카바이오, 헬릭스미스, 레고켐바이오, 올릭스, 크리스탈지노믹스, 나이벡, 파멥신, 아이큐어, 바이오니아, 비보존 등이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에 대한 논의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미국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한미약품의 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과 오는 2월 미국 허가를 노리는 GC녹십자의 면역결핍증 혈액제제 ‘GC5107’(제품명: IVIG-SN10%), 글로벌 시장으로 기술 수출을 추진 중인 JW중외제약의 통풍치료제 ’URC102’의 연구 결과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외에도 지놈앤컴퍼니의 면역항암제 ‘GENA-104’, 바이오니아의 섬유화증 신약‘SAMiRNA-AREG’, 압타바이오의 당뇨병성 신증치료제 ‘이수지낙시브’(APX-115), 메드팩토의 항암신약 ‘백토서팁’, 유틸렉스의 면역항암제 ‘EU101’, 네오이뮨텍의 대장암과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NT-17’, 올릭스의 황반변성 치료신약 ‘OLX301A’의 연구 성과에도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번 주 주목할 증시이벤트로는 오는 12일 발표될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표다. 이 결과에 따라 연준의 조기 긴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는 14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올해 첫 금융통화정책위원회의 금리인상 결정 여부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동성에 민감한 제약바이오 특성상 국내 금리인상 이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기준금리가 제로 시대를 마감하고 1%대로 결정된 지난해 11월 25일 이후 의약품지수는 지난 7일까지 4.7% 하락했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새해 첫 거래를 마친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와 마찬가지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美 다우지수는 0.29% 떨어진 가운데 국내 코스피지수도 0.76%, 코스닥 지수 3.75% 내렸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과 美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주 역시 급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글로벌 대표 헬스케어 지수인 美 나스닥생명공학지수는 주간 6.49% 떨어지면서 지난해 2월 이후 최다 주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주 역시 흐름이 다르지 않았다.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5.88% 폭락했으며 코스닥 제약지수도 3.92% 떨어져 한 주를 마감했다. 첫 주 날아간 시가총액만 9조8,671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주에도 연준 위원들의 비 타협적인 발언이 증시에 위협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오는 11일과 13일로 예정된 인준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가 테이퍼링을 지지하는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탈모제’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을 대선 공약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상승재료가 된 것이다. 여기에 안철수 후보도 탈모 복제약(제네릭) 가격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테마 바람을 탔다.

실제로 지난주 투자자가 몰린 위더스제약의 경우 주가가 32.38% 급등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주사형 탈모치료제 생산의 핵심 기술인 마이크로플루이딕 전용 생산 공장 투자에 나선 바 있다.

‘모나드정’, ‘로게인폼’ 등 탈모 치료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JW신약도 19.06% 올랐다. 이 외에도 현대약품(전주比 5.21%↑), TS트릴리온(70.73%↑), 프롬바이오(22.02%↑), 프로스테믹스(8.89%↑) 등이 탈모치료제 수혜주로 언급되며 상승세를 탔다.

탈모치료제 테마에 속한 바이오리더스는 지난 7일 시간 외 단일가 거래에서 상한가(10%)를 기록하며 이번주 초 상승을 예고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7일, 올 상반기 중 탈모치료제 전용 생산라인을 3배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시간차를 두고 상승 재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수급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개인과 외국인이 오랜만에 매수를 단행하면서 수급 개선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개인은 1조9,100억 원, 외국인은 1조8,000억 원 규모를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3조7,0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도 개인이 2,735억 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이 1,762억 원 가량을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올해 신사옥 이전과 함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동국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최근 이 회사는 증시 분석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베스트증권은 동국제약의 목표가를 3만 원으로 제시했다. 7일 현재 이 회사의 주가가 2만2,200원인 점을 감안할 때 향후 높은 상승 여력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동국제약은 내부적으로도 분위기를 쇄신하는 모양새다. 이 회사는 오는 3월 본사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신사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권기범 부회장을 회장으로, 오흥주 사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하면서 리더십 변화와 연구개발(R&D)에 중점을 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동국제약은 매년 실적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제약사 중 한 곳이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일반의약품(OTC) 부문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3분기 영업이익(469억 원)이 전년 같은 기간(628억 원)보다 떨어졌다.

그러나 한 때 부진했던 OTC 부문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기록한 일반의약품 부문의 매출액인 280억 원보다 15% 이상 개선된 325억 원 이상의 실적이 기대되고 있는 것.

여기에 헬스케어 부문에서도 ‘멜라캡쳐스틱’ 신규 라인업의 추가 효과에 따라 분기 최대실적(470억 원)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동국제약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당초 600억 원 내외 수준에서 650억 원 선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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