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동반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 대상 임상 연구 결과 공개
“두 치료제 간 잠재된 보완적 작용 기전 의해 체중감량 효과”
다낭성 난소 증후군-대사 증후군 관계…후속 임상, 실마리 푸나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GLP-1 수용체 작용제와 SGLT-2 억제제를 함께 사용할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인한 비만 환자의 체중 감량에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두 약제를 결합하면 각 약물을 사용할 때보다 더 강력한 효과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최근 임상내분비학&대사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는 비만을 동반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 비만이 있고 당뇨병은 없는 18~45세 폐경 전 여성 119명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엑세나타이드와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병용요법과 각 약물 단독 복용, 직듀오(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 혹은 비만치료제 큐시미아(펜터민·토피라메이트) 요법 등 5개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체중감량 효과를 비교했다.

24주 연구 결과 5개 치료군 모두에서 절대 체중과 BMI 감소가 나타났다. 특히 병용요법군에서 단독 복용군이나 직듀오군 대비 더 큰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

큐시미아군의 체중감소율이 8.0%로 가장 높았던 가운데 병용요법군 6.9%, 포시가군 1.5%, 직듀오군 1.7%로 확인됐다.

연구를 진행한 루이지에나 바통루즈 여성병원 엘킨드 힐슈츠 박사는 “병용요법 환자에서 더 큰 체중 감소가 나타난 것은 잠재된 보완적 작용 기전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이 연구에서 모든 치료군은 24주차에 공복 혈당, 평균 혈당, 인슐린 감수성 및 인슐린 분비 개선이 관찰됐다.

이에 대해 힐슈츠 박사는 “체중 감량은 당뇨병 전 단계 환자의 미래 당뇨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모든 치료군에서 약간이라도 체중 감소가 나타난 것이 인슐린 감수성 개선에 기여한 원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 대한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효능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냈다.

한편,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난소의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배란이 잘 이뤄지지 않아 월경 불순, 다모증, 비만, 불임 등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장기적으로 대사 증후군과 연관돼 인슐린 저항 또는 고인슐린혈증이 동반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기 위해 메트포르민, SGLT-2 억제제 등이 처방될 수 있다. 체중감량이 중요한 질환인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대형 임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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