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생산량 1억 장 가시권…장당 가격 1년 만에 600원 돌파
방역패스 시행 및 확진자 급증 따른 일시적 구매 ‘쏠림 현상’
“제2의 마스크 대란 가능성 낮다”…제조업체·제품수·재고 넉넉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마스크 수급에도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마스크 대란이 수습된 이후 큰 변화없이 안정세를 유지하던 생산량이 최근 확진자 급증세에 맞춰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5차 대유행 초입에 들어선 만큼 당분간 마스크 공급량은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제조업체와 품목 수가 대폭 늘어난 만큼 전반적인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불안감 확산으로 수요가 갑자기 몰릴 경우 소폭의 가격 변동성은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매주 발표하는 ‘마스크 생산 등 수급 동향’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국내 마스크 생산 규모가 완연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방역패스 시행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확진자 급증으로 가정 내 비축 수요가 늘면서 이 같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첫째 주(11.29~12.5) 7,882만 장이었던 국내 마스크 총 생산량은 둘째 주(12.6~12.12) 8,448만 장, 셋째 주(12.13~12.19), 9,696만 장, 넷째 주(12.20~12.26) 9,516만 장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다섯째 주(12.27~1.2) 8,921만 장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이달 첫째 주 9,400만 장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둘째 주(1.10~1.16)에는 9,940만 장으로 1억 장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6월 마지막 주(1억263만 장) 이후 7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주당 마스크 생산량이 1억 장을 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조만간 이를 넘어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최근 확진자 증가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데다 설 연휴가 5일로 길어 평소보다 이동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부 활동 필수품인 마스크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또 최근 정부가 설 연휴 고향 방문 자제 요청과 더불어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나선 점도 마스크 생산량 추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그간 안정세를 유지해왔던 마스크 수급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계기로 다시 요동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500원 중반대 가격을 유지하던 온라인 마스크 판매 가격(보건용 마스크 기준)이 지난달 첫째 주 579원, 둘째 주 588원, 셋째 주 586원, 넷째 주 592원, 다섯째 주 594원, 이달 첫 째주 596원, 둘째 주 602원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서다.

특히 2021년 1월 5주차(613원) 이후 약 1년여 만에 마스크 장당 가격이 600원을 넘어서면서 불안감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그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코로나19 이전 137곳에 불과했던 마스크 제조업체가 현재(1.16 기준) 1,612곳으로 10배 이상 늘어난 데다 품목 허가 제품(보건용, 수술용, 비말차단용 모두 포함) 수도 1,012개에서 7,956개로 7배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방역 패스 시행으로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확진자 급증으로 가정 내 마스크 비축 수요 증가하면서 생산량과 온라인 판매 가격이 상승세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현재 많은 제조업체들이 시장에 진입해 있고, 품목 허가 제품 수나 재고 등이 넉넉한 상황이라 제2의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시적으로 구매 수요가 늘면서 가격 변동성이 평소보다 커졌다”며 “그러나 마스크는 한 번 대량으로 사면 이후 추가 구매까지 시간이 걸리는 특성이 있는 만큼 이 역시 수급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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