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發 위기· 美 금리 결정에 ‘쏠린 눈’…하방압력 ‘무게추’
설 연휴 빋후 과거 사례, 하락 또는 관망…임인년에도 이어지나
美 증시, 연휴동안 큰 폭 반등...연휴후 첫 거래일 강세장 ‘예고’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이어진 설 연휴로 인해 이 기간 벌어진 대내외 증시 상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지난 연휴동안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3.64% 오르는 등 큰 폭 반등에 성공하면서 연휴 후 첫 거래일은 비교적 높은 폭의 상승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美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사실상 다음달 금리 인상을 확정짓자 증시 주변 상황은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여기에 본지가 설 연휴 직후 의약품 지수의 최근 3년치 주가 패턴을 분석한 결과 2021년 –2.62%, 2020년 –3.01%, 2019년 +0.4%(2거래일)로 상승보다는 하락 또는 관망세가 우세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주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 이후 금요일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투매 양상은 잠시 소강에 접어든 상태다. 기술적으로 보면 단기적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제약바이오주가 모멘텀 상실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투자자들이 몰리는 자가진단키트 수혜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자가진단키트 검사 후 양성이 나올경우에만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하면서 관련 기업들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현재 자가진단키트 테마 기업으로 언급되고 있는 곳은 휴마시스,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진시스템, 수젠텍, 엔젠바이오, 녹십자엠에스, 랩지노믹스, 미코바이오메드. 프리시젼바이오, 제놀루션, 오상자이엘 등이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전·후로 유동성 축소에 따른 공포가 극대화되면서 급락 사태를 맞았다. 실제로 종합주가지수가 전주 6% 떨어지는 등 1월에만 10.56% 급락했다.

제약바이오주 역시 폭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미국의 유동성 축소 우려 뿐 아니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 셀트리온의 부정회계 의혹 등으로 급락을 멈추지 않은 것.

실제로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제약지수는 각각 주간 8.32%, 5.41% 하락했다.

특히 의약품지수는 올해 1월에만 19.47% 급락한 상태로 이미 26조 860억 원 규모의 시가 총액이 증발된 상태다. 이는 1995년 1월 기록했던 –24.87% 이후 27년 만에 최악의 연초 성적표다.

코스닥 제약지수 역시 1월 14.69% 하락하면서 7조2,920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공중분해 됐다. 이를 의약품지수와 합쳐 보면 총 33조3,780억 원의 시총이 사라진 셈이다.

지난주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일부 코로나 진단키트주와 치료제 및 백신 개발 관련주에서만 강세가 나타났다.

휴마시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자가검사키트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간 71.08% 폭등했다. 수젠텍도 자가진단키트 수혜주로 언급되면서 49.4% 급등했다.

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중인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이 시험관 내 시험(in vitro)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증식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는 소식에 28.74% 올랐다. 현재 일동제약은 S-217622에 대해 오는 4월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국내 임상 2·3상을 진행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유코백(EuCorVac)-19’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으면서 주가도 덩달아 10.09% 상승했다.

이 외에도 코미팜(6.05%), 한국비엔씨(4.68%), 녹십자엠에스(4.65%), 경남제약(4.04%), 바이넥스(4%) 등이 상승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수급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개인과 기관은 매수, 외국인은 매도를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약 7,900억 원, 기관은 2조6,500억 원 규모를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3조5,4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는 개인이 200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200억 원 가량을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지난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는 대웅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4분기 매출액을 최대 2,700억 원, 영업이익은 250억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매출(2020년 4분기 2,672억 원) 대비 12%, 영업이익(2020년 4분기 87억 원)은 187%에 성장한 수치다. 당초 대웅제약의 예상 매출을 최대 2,600억 원, 영업이익은 200억 원으로 예상했던 만큼 이를 크게 상회한 기록이다.

실제로 최근 일부 키움증권은 대웅제약이 분기마다 200억 원대 규모의 영업이익이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이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점쳤다. 이 같은 분석에는 전문의약품 부문의 매출 증가와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고성장이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기반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나보타 매출은 지난해 800억 원대로 전년 대비 6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약의 美 유통사인 이온 바이오파마社가 경쟁사인 메디톡스와 소송 취하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웅제약의 올해 추정 매출은 1조500억 원, 영업이익은 1,0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주목할 점은 대웅제약이 최근 들어 자사의 파이프라인 가치 높이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최근 당뇨 신약 ‘이나보글리플로진’의 임상 3상에 성공하면서 조만간 품목허가 신청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며 만약 승인을 획득할 경우, 국산 35호 신약 타이틀을 갖게 된다.

또 지난달 24일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올로맥스’의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 연구결과가 SCI급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임상의학저널)에 등재되면서 약물 경쟁력을 입증해냈다.

같은 달 27일엔 대웅제약의 자회사인 아이엔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골관절염 통증 치료 신약 후보물질인 ‘iN1011-N17’에 대한 임상 1상의 중간 성과도 공개했다. iN1011-N17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 계열의 진통제나 마약성 진통제인 ‘트라마돌’보다 앞서는 효능을 전임상에서 증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비마약성 진통제에 관심을 가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기술수출 등의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대웅제약의 최대 기대주인 나보타의 경우 美 편두통 예방약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적응증 추가를 위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에 있다. 연구 결과는 올 하반기 중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나보타는 미국에서 미간주름 적응증으로 승인받았으며 올해 중국에서도 시판 승인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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