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사 큰 폭 조정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 유지…하락률 5%대 선방
나보타 작년 매출 약 800억, 전년대비 60%↑…올해 성장세도 관망
美·中·歐 글로벌 영토 확장 움직임도…중장기 핵심 캐시카우 ‘낙점’

▲ 사진=대웅제약 사옥 전경(제공: 대웅제약)
▲ 사진=대웅제약 사옥 전경(제공: 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소송 리스크 해소 이후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대폭 개선된 이 제품의 실적이 올해도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이 최근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막바지 준비 과정에 있는 만큼 중장기 캐시카우로서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대웅제약이 견고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대다수의 상위사가 두 자릿수 이상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지만 이 회사는 5% 대로 선방하고 있다.

주가가 이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데는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웅제약은 연매출 1조773억 원, 영업이익 1,12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년 대비 각각 3%와 18%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는데 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 제품의 매출은 약 8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런 만큼 나보타가 올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 사업 전망은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분위기다. 매출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원가율이 낮아지고 있는 데다 신규 수요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보타 해외 수출의 핵심 지역인 미국에서의 실적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 에볼루스(Evolus)의 지난해 잠정 실적 보고서를 살펴보면 좀 더 명확해진다. 이 회사가 사실상 나보타의 북미 지역 유통을 목적으로 설립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에볼루스의 연매출은 9,970만 달러(한화 약 1,192억9,105만 원)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지난 2019년 2분기 출시 이후 4년차 만에 1억 달러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회사 측은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올해 연매출이 최대 1억5,000만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대웅제약이 또 다른 글로벌 신규 시장 발굴에도 욕심을 내고 있는 만큼 나보타의 가치는 갈수록 높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해 말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생물의약품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하며 중국 본토 공략에도 시동을 걸었다. 중국 시장이 단일 국가로는 사실상 미국에 이어 2위 규모라 나보타의 현지 출시가 현실화될 경우 대웅제약의 중장기 글로벌 핵심 캐시카우로 입지를 다질 것이란 분석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 정통한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대웅제약이 나보타의 글로벌 판매처를 북미, 유럽, 호주, 중국 등으로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국내·외 소송 리스크도 거의 해소된 만큼 나보타의 성장세는 향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9월부터는 미국 에볼루스가 나보타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메디톡스에 더 이상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마진율 개선도 점쳐진다”며 “나보타가 향후 회사의 글로벌 매출을 견인하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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