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지수 주간차트, 200일선 밑으로…기술적 분석도 ‘하향’
진단키트 수혜주, 개별 순환매 강세 속 과도한 기대는 ‘금물’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대형 제약사들의 실적 개선에 따라 반등 시도는 있겠지만 美 인플레이션 우려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위기로 인해 여전히 하락 또는 관망세가 점쳐지고 있다.

일단 지난 설 연휴 이후 반등에 성공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제약바이오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인상 점화로 인해 재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적으로 봐도 의약품지수가 주간 차트상 장기 추세선인 200일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추가적인 하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변수는 있다. 러시아와 서방 간 극적 평화 타결이 이뤄질 경우 반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50베이시스포인트(bp)의 가파른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만약, 다소 속도가 늦춰진 25bp의 금리 인상 결정이 나올 경우 이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모멘텀 상실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진단체계 개편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가진단키트 수혜주로 쏠리고 있다. 실제로 순환매 성격의 개별주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을 때와 진단키트 수출 관련주가 상승했던 것처럼 국내 신속진단 키트 수혜주가 상승하고 있는 것.

다만, 현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 언제까지 지속되느냐에 따라 실적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해당 업체들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지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자가진단키트 테마 기업으로 언급되고 있는 곳은 휴마시스,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진시스템, 수젠텍, 엔젠바이오, 녹십자엠에스, 랩지노믹스, 미코바이오메드, 프리시젼바이오, 제놀루션, 오상자이엘, 경남제약 등이다.

한편, 이번 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로는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표(PPI) 결과다. 만약 소비자 물가에 이어 생산자 물가마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날 경우, 금리와 밀접한 기술주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0년 만에 최고치로 솟는 충격 속에 인플레이션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 우려 등으로 인해 설 연휴 후의 반등을 지켜내지 못하고 다시 하락세로 접어든 모습을 보였다.

그나마 종합주가지수는 전주 0.09% 하락으로 약보합을 지켜냈지만, 코스닥지수는 2.82% 내리면서 유동성 축소 우려에 따른 기술주들의 급락이 뒤따랐다.

제약바이오주 역시 하락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른 업종보다 더 큰 충격을 주며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를 각각 2.1%, 4.44% 끌어 내렸다.

지난주 대다수 제약바이오 종목이 하락한 가운데 일부 코로나19 관련주에서만 강세가 나타났다.

유유제약은 코로나19 재택치료 체계 가동에 따른 산소포화도 측정기 수요 증가로 21.53% 급등했다.

이 회사는 자회사인 유유메디컬스가 주력 상품인 인공호흡기 등을 전량 해외에서 수입해 병원·군·소방서 등에 공급하고 있다. 유유메디컬스는 지난 3분기 기준 6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원제약은 정부가 오미크론 확진자에 대해 진통해열제, 종합감기약 복용 등 대증치료를 통한 회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 회사의 종합감기약 ‘콜대원’의 수요 증가 전망에 따라 주가도 11.11% 올랐다.

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 증가 전망으로 21.78% 급등했다.

피씨엘은 코로나 신속항원진단키트 2종이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받았다는 소식에 17.38% 상승했다

이 외에도 한국파마(10.16%), 세운메디칼(9.07%), 대화제약(5.88%), 일성신약(8.54%), 삼일제약(7.56%), 부광약품(5%) 등이 주가가 5% 이상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반면, 경남제약(-19.41%), 코오롱생명과학(-18.42%), 유바이오로직스(-16.15%), 네이처셀(-15.43%), 애니젠(-12.5%), 에스티팜(-11.75%), 씨젠(-11.66%), 한국비엔씨(-10.55%), SK바이오사이언스(-10.6%) 등은 10% 이상 급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경남제약은 앞서 식약처에서 허가한 래피젠의 자가진단키트를 약국에 유통하면서 1월 28일과 2월 3일 양일간 두 번의 상한가로 69% 폭등한 바 있다. 이후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 발령 후 나타난 차익 물량 출회가 급락을 가져온 원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 여부를 거래소가 판단을 보류하면서 불안감에 따른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유코백(EuCorVac)-19’의 임상 3상 시험 계획을 식약처로부터 승인받은 이후 재료 노출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

한편, 수급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거래소에서 외국인은 매수, 기관은 매도, 개인은 관망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약 1,600억 원, 외국인은 1조5,800억 원 규모를 사들인 반면, 기관은 1조8,300억 원 규모를 팔아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는 개인이 2,10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0억 원, 1,290억 원 가량을 순매도 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이 예고되는 한미약품에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최근 美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에 대해 시판허가 신청서 접수를 공식 허락받은 만큼 파이프라인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한미약품이 공개한 지난해 잠정실적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은 1조2,061억 원으로 전년대비 12.1%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274억 원으로 전년 784억 원보다 160.1% 늘어나며 수익성 개선이 뒤따랐다.

4분기로만 보면 한미약품은 매출 3,534억 원, 영업이익 44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매출 3,300억 원, 영업이익 350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최근 신한금융투자 등 다수의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올 이 회사의 주가 재평가를 예견했다.

실제로 한미약품은 연내 굵직한 결과물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항암신약 포지오티닙의 경우 미국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이 지난해 12월 FDA에 제출한 신약 시판허가신청서(NDA)가 최근 승인된 만큼 연내 최종 허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의 영국 허가심사 결과 발표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신청서(BLA) 재신청, ‘트리플 아고니스트’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임상 2b상 중간결과, ‘듀얼 아고니스트’ 기전의 NASH(비알코올성지방간염) 대상 2a상 임상 완료 등이 예정돼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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