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사업 ‘본궤도’…전체 수출액 중 10% 비중 차지
출시 3년 만에 블록버스터 등극…‘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파트너사·정책·시장규모 ‘긍정적’…수익성 및 성장 잠재력 기대

▲ 사진=동아에스티 사옥 전경(제공: 동아에스티)
▲ 사진=동아에스티 사옥 전경(제공: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에 론칭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가 출시 3년 만에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등극하며 주력 수출 품목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만들어낸 성과인 만큼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회사의 해외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19년 말 일본에 출시된 동아에스티의 네스프(오리지널 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다베포에틴알파BS주(빈혈치료제)’가 출시 3년차에 연매출 100억 원을 넘어섰다.

처방이 본격화된 2020년 88억 원이었던 이 약의 일본 수출액은 지난해 125억 원으로 41.9% 증가했다. 작년 동아에스티의 전체 해외 수출액이 1,420억 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약 10% 가량을 다베포에틴알파가 담당한 셈이다.

특히 다베포에틴알파는 지난해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등극하면서 캔박카스(2020년 수출액 833억 원), 결핵치료제 크로세린·클로파지민(139억 원)에 이어 이 회사의 3번째 주력 수출 품목으로 등극했다.

그동안 국내 바이오시밀러 생산 기업 대부분이 주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 초점을 맞춰왔던 것과 달리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한 틈새 전략이 제대로 먹혀든 것.

현재 다베포에틴알파의 유통·판매는 동아에스티와 지난 2014년 파트너십을 맺은 일본 삼화화학연구소(SKK)가 담당하고 있다. 삼화화학연구소는 일본 최대 의약품 유통업체인 스즈켄그룹의 자회사로 그동안 글로벌 빅파마를 비롯해 국내 제약사의 의약품을 현지에 연착륙시킨 전력이 있는 곳이다.

일본 파트너사의 유통·판매 역량이 어느정도 확인된 만큼 팬데믹 상황이 진정되면 다베포에틴알파의 수출액은 향후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영업·마케팅 프로모션을 좀 더 공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 정부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의료비 절감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허가 성분 수를 2배로 늘리기로 하는 등 복제의약품에 대한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다베포에틴알파의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다.

특히 미국 암젠과 일본 쿄와기린社가 공동 개발한 오리지널 의약품인 네스프(성분명 다베포에틴 알파)의 전 세계 시장 규모가 30억 달러(3조5,000억 원)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 중 일본은 약 15%의 비중(5,500억 원)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출시된 경쟁 품목도 많지 않은 데다 시장 규모도 큰 만큼 다베포에틴알파가 고성장할 수 있는 토양은 확실하게 갖춰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이 확인된 만큼 동아에스티가 바이오시밀러를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건선치료제) ‘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 환자 등록을 작년 11월 마무리하며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분기 미국에 이어 2분기 폴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유럽 9개국에서 개시된 DMB-3115 임상을 올 하반기 종료하고, 오리지널 특허가 만료되는 내년 9월 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받겠다는 목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다베포에틴알파BS주의 현지 영업·마케팅에 제약이 있는 가운데서도 소기의 성과를 낸 만큼 올해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현재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최대한 오리지널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미국 시장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유럽에서의 출시도 순차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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