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13개사 → 현재 237개사…가입 완화 정관 신설 ‘적중’
최근 2년간 70% 늘어난 준회원…협회, 대표성 및 영향력 강화
선거·의결권 외 정회원과 혜택 동등…‘위기서 기회’ 찾는 기업들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제약바이오협회가 팬데믹 기간 동안 회원사를 대폭 늘리며 대표성을 강화한 모양새다. 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규제 강화가 맞물리면서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이 권익을 대변해주는 곳에 모여들었다는 분석이다. 협회가 최근 분야 경계를 넘어 문호까지 개방한 데다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협회 위상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17일 <메디코파마뉴스> 확인 결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원사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초 213개(정회원 180개, 준회원 33개)였던 회원사는 현재 237곳(정회원 181개, 준회원 56개)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짧은 기간 안에 회원사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준회원 수 증가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협회가 지난 2020년 회원사 자격 규정 정관 제5조에 ‘의료제품 연구개발 등 헬스케어 관련 사업이나 업무를 수행하는 법인 또는 개인 및 단체 등을 준회원으로 둘 수 있다’는 조항을 신설한 것이 영향을 준 것.

실제로 2019년(정회원 176개) 19곳이었던 준회원은 2020년(정회원 180개) 33개로 늘었고, 협회 설립 이후 처음으로 회원사가 200곳을 돌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같은 흐름이 최근 2년 동안 지속되면서 현재 준회원은 56곳까지 확대됐다.

그렇다면 이처럼 여러 업체가 협회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온 이유는 뭘까.

회원 관리와 관련한 협회 정관 7조 1항에 따르면 ‘회원은 정관이 정하는 바에 따라 회원의 모든 권리를 균점하며 본 협회를 이용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협회 임원에 대한 선거권과 피선거권 및 총회 의결권을 갖지 못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정회원과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현재 협회는 2019년 설립한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교육 등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 또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및 R&D 파트너십 지원을 강화하고, 전문가 활용을 통한 신흥시장 진출 전략 수립 등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2020년 8월 출범시킨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을 통해 다양한 정부 과제를 수주하고, 필요로 하는 회원사들에게 자금을 지원해주는 중간 매개체로서의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차기 정부에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지원을 총괄하는 대통령 직속 컨트롤 타워(가칭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며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는 전방위적인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한마디로 협회 회원사로 가입함으로써 얻어갈 수 있는 실익이 적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개별 기업으로 목소리를 내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정부 정책이나 사업 지원책에 대한 의견도 협회를 통해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참여 의지를 높이는 요인이다.

향후 제약바이오협회의 역할과 위상이 크게 제고될 것이란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교육플랫폼 구축, 글로벌시장 진출 및 정책적 지원 활동 등 회원사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산업계의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조성을 통해 회원사 교류와 협력을 가속화하고, 산업계의 혁신을 주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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