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55.7% 접종 완료…부스터샷 접종률도 급상승
50% 미만 접종 지역 아프리카 및 일부 동남아·동유럽에 불과
백신주권 차원 기술력 확보 및 잠재적 수익성…“보수적 접근해야”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국산 코로나19 백신이 개발에 성공한다면 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일각에서 접종률이 낮은 저개발국가를 공략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현재 외부 환경은 큰 기대를 걸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미 상용화된 백신이 적지 않은 데다 최근 글로벌 백신 접종 완료율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개발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 잠재적 수익성보다는 백신 기술력 확보 여부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까닭이다.

상용화에 성공한 코로나19 백신 수가 늘어나면서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Our World in Data(OWID)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는 43억 5,000만 명으로 접종 완료율이 55.7%(현지시간 2.21 기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올해 접종 완료율이 50%(현지시간 1.1 기준)에 도달한 이후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5.7%p가 증가,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여기서 더 눈에 띄는 점은 부스터샷 접종 완료자의 증가 추이다. 올해 초 6.8%(현지시간 1.1 기준)에 그쳤던 부스터샷 접종 완료율은 현재 16.4%(현지시간 2.21 기준)로 무려 9.8%p가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초기 주요 선진국으로 물량이 쏠리던 현상도 완화되는 모양새다. 아프리카와 일부 동유럽 및 동남아시아 국가 등을 제외하고, 상당수 국가의 접종률이 50%를 넘어 60~70% 수준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개발사는 여전히 상용화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고, 상당수는 임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들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급속도로 낮아지고 있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여전히 국내 업체가 개발에만 성공한다면 일정 이상의 수익성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접종 완료율이 낮은 저개발국이 적지 않은 데다 코로나가 독감처럼 매년 유행하는 질병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백신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현실화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론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외에서 임상 참여자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개발에 가속도를 붙이기 어려운 데다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를 비롯해 각국의 규제기관 승인 허들도 만만치 않아서다.

또 상용화에 성공하더라도 시장에 먼저 진입한 백신과의 경쟁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상당하다. 기존 백신들이 그동안 안전성과 효과성 데이터를 충분히 축적해 이미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는 데다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한 세일즈도 현재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오미크론을 계기로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시장이 급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국내 개발사에는 악재라는 평가다. 최근 변이에 효과적인 맞춤형 백신 개발 돌입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는데 현실화될 경우 코로나19 초기 바이러스를 토대로 만들어진 백신은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개발사가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보관과 유통 등이 용이한 백신은 이미 나와 있는 만큼 국산 백신만의 장점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기존 백신과 제품력이 동등하거나 더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받고,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져야 당초 계획대로 저개발국 공략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 상황이 이처럼 녹록지 않은 만큼 코로나19 백신 사업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것”이라며 “개별 업체를 평가하는데 있어 백신 사업의 잠재적 수익성보다는 변이 바이러스나 신종 감염병 백신 개발의 토대가 되는 기술력 확보 여부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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