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영향 無...美 증시 강세장 연출에 국내 증시도
과거 대선 의약품지수, 선거전 ‘상승’ 선거익일 ‘하락’ 패턴

이번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상승 반전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말 미국과 유럽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본토 침공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급등한 만큼 국내 증시도 주초 급등가능성을 열어놓아서다.

여기에 과거 대선을 앞두고 신정부에 대한 정책기대감으로 선거 직전 일주일간 제약바이오가 대체로 상승 국면을 맞았던 만큼 투심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일단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나토가 군사적 작전을 배제하고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마저 위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안도감에 따른 투자심리 안정이 상승 지렛대 역할을 했다. 실제로 미국증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대표지수인 다우지수가 2.51% 급등하면서 마감했고 유로지수인 STOXX50지수는 3.69%, 독일 닥스지수도 3.67% 오르는 등 강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확실하고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여전한 데다, 美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금리 인상 압박은 국내 증시를 누르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주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멘텀 상실로 인한 침체가 어느 정도 이어지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나마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현재 의약품지수(14,258.51 포인트)가 주간 차트상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평선(14,446.97포인트) 밑으로 내려가 있는 상태다. 하지만 주초 상승 폭에 따라 200일 선 위로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상승 국면 전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과거 대통령선거 전후의 주가 패턴도 선거 전일까지 제약바이오의 상승 전환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1997년 이후 2017년까지 우리나라 대통령선거 전후 5번의 의약품지수 주가 등락률을 확인한 결과, 선거전 4거래일 동안 4번이 상승했으며 평균 2.9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직전인 2017년 19대 대선에서도 3.86%가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선거일 익일에는 5번 모두 하락한 결과가 나왔다. 직전 19대 선거일 다음 날에도 0.79% 하락했고 5번 동안 평균 1.59%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선거 이후 4거래일 동안에도 2번이 상승하고 3번이 하락한 결과가 나왔다. 19대와 18대 대선엔 각각 1.51%와 0.47% 올랐지만, 15대부터 17대까지는 모두 떨어지며 평균 5.36%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로는 2일(현지시간) 발표될 美 고용보고서 결과와 3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반기 의회(청문회) 증언내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용지표 결과와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우려감으로 폭락으로 시작했으나 미국과 나토의 군사 불개입 선언,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예상보다 크지 않게 나타나면서 안도감에 따른 급등으로 인해 하락 폭을 만회하면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주 각각 2.47%, 099% 내리면서 혼란한 한 주로 거래를 마쳤다.

제약바이오주 역시 초반 약세, 후반 강세를 나타내면서 결국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0.57% 반등에 성공했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0.71% 내리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일동제약이었다.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공동개발하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의 개발 기대감으로 주간 62.27% 폭등한 것. 특히 시오노기제약이 일본 현지에서 조건부승인을 신청했다는 소식과 이 약물이 오미크론 변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개발 범정부 실무추진위원회’와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는 소식이 상승재료로 작용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피라맥스'가 필리핀 임상2/3상의 1단계 톱라인서 중증 개선·안전성 확인 소식에 21.04% 급등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피라맥스 투여 후 28일 시점에서 증상이 개선(WHO 점수 2점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은 치료목적 입원 환자에서 93.8%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피라맥스 복용 3일째 코로나 19 바이러스 RNA 부하량이 기저시점 대비 99.3%로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피씨엘은 LG화학, 지멘스 헬시니어스와 의료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키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4.63% 올랐다.

씨티씨바이오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주주인 조영식 의장이 100% 지분을 출자한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최근 지분을 늘려 주요주주로 올라왔다는 소식에 11.46% 상승했다.

이외에도 휴온스(6.43%↑), 쎌바이오텍(5.9%↑), 파멥신(5.64%↑), 바디텍메드(5.52%↑), 인트론바이오(5.17%↑), 광동제약(4.62%↑), 동성제약(4.37%↑), 동아에스티(4.27%↑) 등이 상승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휴마시스(23.49%↓), 한국유니온제약(13.64%↓), 서울제약(10.72%↓), 삼일제약(7.87%↓), 팜젠사이언스(7.41%↓), SK바이오사이언스(6.64%↓), 유유제약(5.02%↓)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수급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거래소에서 개인은 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약 1조8,500억 원을 사들이면서 저가 매수가 유효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600억 원, 5,7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는 개인이 350억 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억 원, 50억 원을 순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올해 대폭 실적 개선이 전망되고 있는 JW중외제약에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다소 실적이 정체됐지만,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작업과 재고조정 작업을 마치면서 올해 레오파마의 기술료 수입을 제외하고도 영업이익이 최소 500억 원 이상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성분 토실리주맙)’가 코로나19 중증·위중 등 환자 치료제로 사용될 경우 건강보험 적용도 가능해진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JW중외제약이 공개한 지난해 잠정실적 결과도 나쁘지 않다. 매출은 6,066억 원을 올리면서 전년보다 10.83% 성장률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334억 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해서다.

특히 올해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주력 핵심품목인 고지혈증치료제 ‘리바로’, ‘리바로브이’의 주원료분을 그동안 수입을 통해 조달하던 것을 자체 생산 전환으로 안착시키면서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리바로의 매출은 지난해 789억 원으로 전년보다 11.4% 증가했다. 올해는 950억 원의 매출로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액제 시장 점유율 1위도 확고한 수성이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수액제 매출은 2,197억 원으로 별도 기준 전체 매출의 36.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마진이 높은 영양수액제의 매출 성장이 7% 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덴마크 제약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아토피피부염 치료 신약이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하면서 올해 첫 기술료 유입도 예상되고 있다. 기술이전 계약금으로는 1,7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이미 2018년 9월 수령했다. 이후 마일스톤으로는 임상 2상, 3상 개발과 임상 완료 후 허가와 상업화 등 각 단계별로 3억8,500만 달러(약 4,580억 원) 규모의 기술료를 추가로 받기로 되어있는 만큼 공개되진 않았지만, 올해 임상 2상이 종료될 경우 최소 2천만 달러 이상의 기술료 수입이 추산되고 있다.

한편, 로슈에서 도입한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악템라’는 지난해 매출이 2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5%가 성장했다.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허가용도 외 처방(오프라벨)’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악템라는 코로나19 치료제로 미국 유럽 일본에서 중증환자에 대한 처방이 허가됐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 건강보험 혜택이 늘어난 만큼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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