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대선 의약품지수, 선거전 ‘상승’ 선거익일 ‘하락’ 패턴
우크라이나 영향, 긴축·금리 인상 속도 늦춰질 가능성 기대
의약품지수 주간차트, 200일 이평선 돌파 ‘골든크로스’ 예고

이번 주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주 반등에 성공한 만큼 시장이 바닥 다지기를 지지하는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와는 다르게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하락한 만큼 주초 외국인의 매물 압박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에 대한 지지 여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급 불안에도 불구 일단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러시아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확실성을 여전히 야기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와 금리인상 속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전망되면서 증시 반등 이후 상승 가능성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MSCI 지수 가운데 하나인 신흥국(EM, Emerging Market) 지수에서 러시아가 배제되면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과거 대선을 앞두고 신정부에 대한 정책기대감으로 선거 직전 제약바이오가 대체로 상승 국면을 맞았던 만큼 투심 회복도 기대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확실하고 핵 원전의 위협도 발생하면서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여전한 데다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면서 금리 인상을 늦출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은 국내 증시를 누르는 불안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약바이오주는 단기적으로나마 반등 기회를 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적으로 보면 현재 의약품지수(14,758.57 포인트)가 주간 차트상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평선(14,459.94포인트) 위로 올라서면서 ‘골든크로스’ 돌파 직전 상태다. 단기적으로 상승 국면 전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여기에 과거 대통령선거 전후의 주가 패턴도 선거일(9일)까지 제약바이오의 상승 전환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본지가 1997년 이후 2017년까지 우리나라 대통령선거 전후 5번의 의약품지수 주가 등락률을 확인한 결과, 선거전 4거래일 동안 4번이 상승했으며 평균 2.9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직전인 2017년 19대 대선에서도 3.86%가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선거일 익일에는 5번 모두 하락한 결과가 나왔다. 직전 19대 선거일 다음 날에도 0.79% 하락했고 5번 동안 평균 1.59%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선거 이후 4거래일 동안에도 2번이 상승하고 3번이 하락한 결과가 나왔다. 19대와 18대 대선엔 각각 1.51%와 0.47% 올랐지만, 15대부터 17대까지는 모두 떨어지며 평균 5.36%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주 주목할 증시 이벤트로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美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다. 물가지표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상회할 경우 고물가에 따른 시장 압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주간 증시 리뷰

지난주 국내 증시는 주초 미국과 나토의 군사 불개입 선언,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예상보다 크지 않게 나타나면서 안도감에 따른 급등으로 시작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글로벌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전주 각각 1.37%, 3.21% 올라 거래를 마쳤다.

제약바이오주 역시 강세를 나타내면서 지난주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 의약품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는 각각 3.51%, 3.71% 급등해 마감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주간 31.67% 급등한 신풍제약이었다. 신풍제약은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피라맥스'가 필리핀 임상2/3상의 1단계 톱라인서 중증 개선·안전성을 확인했다는 긍정적 소식과 영국에서 임상3상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

진원생명과학은 2024년 매출 1조 원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보고서가 나오면서 17.19% 급등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회사가 미국 텍사스 제1공장 1차 증설을 통해 기존 700리터 수준이던 pDNA(플라스미드 DNA) 물량을 3,000리터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후 2023년까지 2차 증설이 완료되면 pDNA 생산량은 7,500리터까지 증가하게 되는 상황. 이에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미 3건의 pDNA계약의 수주 실적을 고려하면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2024년 연매출 1조 원을 예상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호실적 전망이 예고되면서 10.62% 상승했다. 업계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로 작년보다 최소 10% 이상, 영업이익은 최소 50% 이상 늘어나면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4일 나온 IBK투자증권 등 증권가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6,706억 원(전년比 10.5%↑), 영업이익은 525억 원(57%↑)을 전망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외에도 알츠하이머 조기진단키트의 병·의원 출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피플바이오가 17.05% 올랐고, 바이넥스(주간 상승률 15.41%↑), 티앤알바이오팹(13.72%↑), 지놈앤컴퍼니 (13.29%↑), 국전약품(13.02%↑), 에이비엘바이오(12.19%↑), 젠큐릭스(12.15%↑), 인트론바이오(10.38%↑) 등도 10% 이상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그동안 급등세를 이어왔던 일동제약은 한국거래소가 과열양상에 대한 투자경고를 발령하면서 차익 매물 출회로 17.69% 급락했다. 이밖에도 피씨엘(9.92%↓), 한국비엔씨(6.13%↓), 씨티씨바이오(3.55%↓), 오리엔트바이오(3.57%↓), 녹십자(3.35%↓)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수급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거래소에서 개인은 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개인이 약 1조3,100억 원을 사들이면서 저가 매수가 유효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00억 원, 6,800억 원 규모를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 의약품 업종에서는 개인이 62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900억 원을 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 이번주 주목 기업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한 보툴리눔 톡신사업이 순항중인 것으로 알려진 종근당바이오에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항생제 수요감소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실적도 지난해 바닥을 찍은 만큼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종근당바이오의 지난해 매출은 1,422억 원으로 전년보다 14.2%가 늘어나면서 외형은 어느 정도 성장한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14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

이는 코로나 감염사태 장기화에 따라 이 회사의 주력 품목인 항생제 원료 수출의 수요감소와 단가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이익률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보톨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위해 오송 공장 설립 및 보툴리눔 톡신 A Type 균주의 상용화 라이센스를 도입해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가 수익률 부진의 이유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R&D)는 지난해 3분기까지 85억 원으로 직전년도(2020년) 전체 개발비인 91억 원에 육박해 지난해 110억 원이 넘는 지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코로나 사태가 수그러들면서 이 회사의 매출과 수익성 회복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코로나 사태 직전(2019년) 154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만큼 수익성 회복 단계에 들어서면 충분히 이전 상태로 회복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실제로 부진했던 글로벌 항생제 시장은 시장조사 글로벌 전문기관인 스트레이티스틱스 (Stratistics MRC)에 따르면 2020년 현재 4,07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후 연평균 6.5% 지속 성장해 2028년까지 67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향후 이 회사의 실적 회복을 밝히고 있는 이유다.

주목되는 점은 올해 보톡스 업계 전반이 수출 증가 등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에서 이 회사의 보툴리눔 톡신 ‘타임버스(CKDB-501A)’가 수출용 허가를 획득해 본격적인 판매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는 임상시험 자료를 필요로 하지 않는 국가에 우선적으로 수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타임버스는 중등증 또는 중증 미간주름 개선과 관련한 국내 임상 1상 시험계획서를 승인받으면서 홍콩의 큐티아 社와도 약 83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해외 시장 진출을 알렸다.

여기에 회사는 오송에 미국 cGMP 수준(선진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의 최첨단 설비를 갖춘 보툴리눔 톡신 전용 생산 공장을 약 457억 원을 투자해 지난해 말 준공을 완료한 만큼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회사의 타임버스는 최근 뇌졸중 후 상지근육 경직 치료에 있어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하기 위한 국내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면서 치료제 시장으로의 활로도 모색해 자사 보톨리눔 톡신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더욱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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