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의약품지수 대선 6개월 후 평균 10% 이상 상승
주식양도세 폐지는 ‘득’ 개인 공매도 확대는 ‘실’ 전망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가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침체된 제약바이오가 상승 반전의 계기가 될지 그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직후 과거 사례에서는 제약바이오가 활기를 찾으며 나쁘지 않은 결과를 냈었다. 올해도 긍정적 분위기로 전문가들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유동성 축소에 따라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은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윤 대통령 당선자가 내걸었던 제약바이오 공약에 따르면 국무총리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를 설치해 일관성 있는 정책을 시행하게 될 범부처 통합의 컨트롤타워가 마련된다. 또 만성·중증 질환 건강보험을 확대하며 제한적인 원격의료 적용과 디지탈의료바이오 산업 육성이 정책 공약으로 나오면서 업종 전반의 분위기 반전이 예고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당뇨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확대, 초고속 백신 개발 및 제조기술, 첨단의료분야(재상의료, 뇌과학, 노화, 유전자편집, 합성생물학 등) 바이오 디지털 분야에 국가 R&D(연구개발) 확대 공약 그리고 고가의 항암제와 중증·희귀질환 신약에 대한 신속 등재제도 등으로 이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관련 기업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메디코파마뉴스>는 과거 역대 대선 이후 제약바이오 대표 지수인 코스피 의약품 지수의 주가 패턴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제약바이오를 향한 정책 방향을 토대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영향을 점검했다.

 

≫ 역대 대선 6개월 후 의약품 지수, 상승폭 평균 10% 넘어

우선 역대 대선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움직임을 살펴본 결과, 대체로 대선 이후 1개월까지는 정국 불안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컸지만 3개월 이후 6개월로 넓혀보면 정권 인수에 따른 본격적인 정책 실행으로 상승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992년(14대, 대통령 김영삼) 이후 2017년(19대, 문재인)까지 6번 치러진 대선 가운데 선거 6개월 후 의약품 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10.81%로 비교적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고 4번이 상승한 결과를 내었다.

단기적으로는 대선 이후 4거래일 동안은 평균 1.46% 하락하며 방향성을 타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선 1개월 이후엔 평균 8.62%가 상승하면서 안정화 됐다. 그리고 3개월 이후엔 평균 9.29%가 올랐고 선거 이후 6개월이 흐른 뒤엔 평균 10.81%가 올라 시간이 갈수록 상승 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장 최근인 2017년(19대) 대선 이후엔 6개월까지 의약품지수는 무려 43%가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같은 기간 2012년(18대, 박근혜), 2002년(16대, 노무현), 1992년(14대, 김영상)도 각각 7.75%, 12.36%, 31.55%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1997년(15대, 김대중)과 2007년(17대, 이명박)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국내 증시가 직격타를 맞으며 의약품 업종도 동반 침체를 겪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1997년은 아시아 외환위기에 따라 우리나라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신청 사태로 번지며 의약품지수는 대선 6개월 이후 23%가 급락했다. 2007년은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 영향으로 의약품지수는 6% 정도 하락했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가정이라면, 제약바이오의 상승이 높게 점쳐지는 배경인 셈이다.

≫ 주식양도세 폐지...개인투자자 비중 높은 제약바이오 ‘호재’

윤 당선자는 거시적인 자본시장 제도 측면에서는 주식양도세 폐지와 증권거래세의 적정 수준 유지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활발한 거래를 유도함으로써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높은 제약바이오가 섹터 성격상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자료를 토대로 본지가 최근 6개월간(2021년9월13일~ 2022년3월12일) 업종별 순매수 금액을 투자 주체별로 살펴본 결과, 서비스업(개인순매수 금액 2조839억 원) 다음으로 의약품 업종(1조3,372억 원)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비중이 컸다. 반면, 전기·전자, 금융, 운수, 통신 등 대다수 업종들은 외국인 또는 기관의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에 장기적으로 보면 비교적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높은 중소제약사와 바이오 기업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커졌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큰 종목으로 코스피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 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제약, 진원생명과학, 삼일제약, 대원제약, 동화약품, 유유제약, 삼성제약, 동성제약, 국제약품, 부광약품, 일성신약, 팜젠사이언스, 삼일제약 등이 꼽힌다.

코스닥에서는 HK이노엔, 동국제약, 삼천당제약, 동구바이오제약, 신신제약, 삼아제약, 진양제약, 안국약품, 엔케이맥스, 메디포스트, 씨젠, 에이비엘바이오, 네이처셀, 바이젠셀 등이 분석된다.

≫ 개인투자자 확대된 공매도...제약바이오, 득 보단 ‘실’

반면, 제약바이오와 밀접한 영향이 있는 공매도와 관련해서는 공매도를 제한하기보다는 그동안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했던 높은 담보비율을 적정수준으로 낮추면서 개인에게도 공매도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는 공매도 제도를 개선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 지수 편입을 성사시키겠다는 의도가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득실과는 별개로 그동안 외국인 투자자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다는 측면에서 합리적인 방침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는 결국 공매도 활성화가 더욱 심화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공매도로 인해 타격을 받았던 제약바이오에 있어선 수급 악재로 풀이되고 있다.

앞서 공매도 및 대차잔고 규모가 컸던 곳으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에이치엘비, 셀트리온헬스케어, 신풍제약, 씨젠, 셀트리온제약, SK바이오팜, SK케미칼, 엔케이맥스, 레고켐바이오, 오스코텍,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메지온, 현대바이오, 헬릭스미스, 에스티팜,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9월 이후 메디톡스, 아이큐어, 유바이오로직스, 인트론바이오, 종근당, 지트리비앤티, 박셀바이오, 한국비엔씨, 엔지켐생명과학, 콜마비앤에이치, 에이비엘바이오, 대웅제약, 젬백스, 메드팩토, 휴젤, 휴온스, 씨젠, 코미팜, 유틸렉스, 크리스탈지노믹스, 파마리서치 등이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 주목받는 연속혈당측정기, 관련 수혜주 ‘시선 집중’

윤 당선자의 당뇨병 환자를 위한 생활 밀착형 공약도 주목된다.

앞서 당선인은 선거기간 중 임신성 당뇨와 성인 당뇨병 환자에게 연속혈당 측정기(복부나 팔뚝에 센서를 부착해 연속해서 혈당값을 측정)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속혈당 측정기에 대한 건보 지원은 2020년 1월부터 엄격한 혈당 조절이 필요한 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부분적으로 급여화돼 소아청소년 연령에서 혜택이 늘고 있는데 이에 향후 적용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다.

당뇨병 환자의 연속혈당 측정기 관련 수혜주로는 아이센스, 필로시스, 유엑스엔 등이 꼽히고 있으며 휴온스와 대웅제약은 각각 미국 덱스콤, 한국애보트의 제품을 도입 판매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제한적인 원격의료 적용과 디지탈의료바이오 확대 정책 제안에 따라 유비케어, 뷰웍스, 휴비츠, 인피니트헬스케어, SK바이오팜, 한독 등이 관련주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원격진료의 경우 대상이 군을 중심으로 확대가 준비된다는 점에서 산업 성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유전자분석·편집 신약개발 수혜도 점쳐져

윤 당선자의 공약 가운데 백신 치료 강국과 고가항암제 및 중증 희귀질환치료제의 신속등재 및 건보 적용 확대 발언도 주목되고 있다.

백신 치료 강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백신 주권의 필요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대표적 백신 개발주인 GC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유바이오로직스, HK이노엔, 셀리드, 진원생명과학, 제넥신 등이 주목된다.

신속 등재는 대체 의약품이 없는 항암제, 중증질환 치료제에 대해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선평가 후에 조건을 충족한 경우 후평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약가 협상을 병행하도록 해 등재 일수를 대폭 감소시키는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또 신속 등재된 의약품은 위험분담제도를 활용해 약가협상 및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내용이다.

다만, 여기에는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보다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신약이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일부 대형제약사들에게서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 상품 도입으로 인한 매출 확대 정도만이 직접적인 수혜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약바이오 수혜에 있어선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유전자 통합 제어를 통한 희귀질환치료의 수혜 가능성에 후환 점수가 매겨지고 있다. 이에 유전자분석 및 편집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텍 기업들의 리스트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에스티팜, 올릭스, 툴젠, 마크로젠, 랩지노믹스, 바이오메드, 지씨셀 등이 언급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 정통한 증권가 전문가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미래먹거리로 부상하면서 과거 대통령선거 이후 공약에 따른 정책 실행에 따라 재료가 반영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상승 국면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실질적인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이보다는 현재 증시 주변 여건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그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금융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변수 요인을 체크하면서 정책 공약을 참고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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