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연구 최다 투자 ‘감염증’…1,247억 원 달해
복지부・과기부・산자부 3개 부처가 투자 ‘주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정부의 신약 연구개발(R&D) 비용이 가장 많이 투입된 곳은 감염증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계별로는 인프라,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임상 순으로 집중 투자됐고 종류별로는 신약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최근 10년 동안 신약개발 연구에 투자된 비용은 연평균 3,277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최근 ‘2020년 신약개발 정부R&D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2012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생명복지전문위원회는 ‘신약개발 R&D 투자효율화 방안’을 통해 투자 전략성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한 투자포트폴리오 상세분석과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KISTEP은 신약개발 단계, 의약품 종류, 대상 질환 등을 기준으로 정부 R&D 투자포트폴리오를 분석했다.

신약개발 단계에는 ▲타깃 발굴 및 검증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비임상 ▲임상1~3상 ▲인프라 및 기타 등이 포함됐다. 의약품 종류는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한약(생약제제) ▲개량신약(합성) ▲바이오베터 ▲바이오시밀러 등으로 분류했다.

대상 질환은 ▲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종양질환(혈액암 포함) ▲근골격계질환 ▲면역계질환 ▲감염증 ▲정신질환 ▲퇴행성뇌질환 ▲내분비질환 ▲소화기계질환 ▲비만 ▲희귀질환 ▲기타 등으로 나눴다.

 

≫ 복지부, 10년 동안 신약개발에 가장 많이 투자해…과기부・산자부 순

포트폴리오 분석 결과, 정부의 신약개발 R&D 투자는 최근 10년(2011~2020년) 동안 총 3조2,766억 원, 연평균 3,277억 원이 투입됐다. 투자 규모는 2011년 2,887억 원에서 2020년 4,625억 원으로 연평균 5.4% 증가했다.

신약개발에 가장 많이 투자한 부처는 보건복지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간 부처별 신약개발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복지부가 총 1조3,054억 원(39.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조1,405억 원(34.8%), 산업통상자원부 3,108억 원(9.5%) 순으로 투자가 많았다.

이들 3개 부처의 투자 총액은 2조7,567억 원으로 전체 투자의 84.1%를 차지했다.

과기부, 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각각 연평균 10.5%, 7.6%, 5.4% 투자 규모가 증가한 반면, 산림청, 산자부, 해양수산부는 각각 54.8%, 10.4%, 3.0% 감소했다.

2020년 기준 부처별 BT 투자 대비 신약개발 투자 비중은 식약처(57.1%), 복지부(33.3%), 과기부(11.9%), 범부처(10.9%) 순으로 나타났다.

≫ 인프라 투자 단계에 가장 많은 비용 투입

그렇다면 신약개발에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부분은 어느 단계일까.

2020년 기준 투자비용 4,625억 원 중 인프라 단계에 가장 많은 1,521억 원(32.9%)이 투입됐다. 다음으로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1,204억 원(26.0%), 임상 724억 원(15.7%), 비임상 705억 원(15.2%), 타깃 발굴 및 검증 209억 원(4.5%) 순으로 쓰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프라 단계의 경우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에 577억 원(37.9%)으로 가장 많이 투입했으며, 전임상 플랫폼 251억 원(16.5%), 질환동물 플랫폼 201억 원(13.2%), 임상 플랫폼 130억 원(8.5%)이 투자됐다.

임상 단계는 임상1상에 481억 원(66.4%), 임상2상 240억 원(33.2%), 임상3상 3억 원(0.4%) 순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의약품 종류별로는 신약에 가장 많은 비용이 지출됐다. 총 2,686억 원으로 58.2%를 차지했다. 이어 공통기반기술 1,352억 원(29.3%), 개량신약 103억 원(2.2%) 순으로 나타났다.

신약을 하위 분류별로 나누면 바이오신약이 1,639억 원(61.0%), 합성신약 809억 원(30.1%), 한약(생약 제제) 238억 원(8.9%)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여기서 개량신약 103억 원은 바이오베터 57억 원(55.99%), 합성 45억 원(44.1%) 순이었다.

 

그렇다면 신약 개발이 가장 많이 이뤄진 질환은 어느 분야일까.

2020년 기준 질환별 투자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기타 1,378억 원(29.8%, 469개 과제)을 제외하고 감염증(1,247억 원, 27.0%, 250개 과제)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

이어 종양질환(혈액암 포함) 847억 원(18.3%, 225과제), 퇴행성뇌질환 268억 원(5.8%, 86과제)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신약개발 단계별 과제당 평균 연구비는 임상 단계가 8.8억 원으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인프라 3.3억 원, 비임상 3.1억 원 순이었다.

1억원 이하 소규모 과제가 전체 과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타깃 발굴 및 검증 단계가 32.4%로 가장 높았고, 인프라 22.9%,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22.1%, 비임상 22.1%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을 기준으로 연구수행주체와 신약개발 단계를 교차 분석한 결과, 대학의 경우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786억 원, 비임상 240억 원,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199억 원 순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기업은 임상 637억 원, 비임상 310억 원,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120억 원 순이었으며, 출연연구소는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266억 원, 후보물질도출 및 최적화 220억 원, 비임상 85억 원 순으로 투자가 많았다.

KISTEP 관계자는 “신약개발단계, 의약품 종류, 대상질환별 상세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정부의 신약개발 R&D 투자전략 수립 등에 활용되길 기대한다”며 “단계 및 주체 등이 포함된 다각적 포트폴리오 분석은 재정소요 전망, 투자 전략 수입 등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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