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OP랭킹] 2021년 제약바이오 주당이익 & PER 순위(上)
에스디바이오센서·녹십자·씨젠·삼바·한미, 주당이익 ‘최고’
팜젠사이언스·대한약품·대한뉴팜·환인·하나 ‘저PER’ 눈길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침체로 인해 최근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저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제약바이오 업종은 특성상 PER(주가수익률)이 다른 산업에 비해 고평가되어 있었던 측면이 있었는데 작년부터 이어진 급락 장세로 인해 주가의 낙폭이 커진 만큼 저PER 종목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2021년 사업연도에 대한 주주총회를 앞두고 각사의 재무제표가 속속 공개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실적 위주의 재무 건전성이 높은 저PER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

<메디코파마뉴스>는 지난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48곳의 1주당 순이익(연결기준 보통주 1주당 순이익)과 현재 시가를 대입해 PER 수준을 살펴봤다. 대상 기업은 작년 매출 1,000억 원 이상인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지주사를 제외하고 15일까지 주총승인 의안으로 재무제표가 공개된 기업으로 선정했다.

주당순이익(EPS)은 회사의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1주당 수익 수준을 나타낸다. 기업의 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발행주식수가 적은 쪽이 주당이익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의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즉 주가가 1주당 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때문에 PER이 높다는 건 일반적으로 주당이익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뜻이며 반대로 PER이 낮다는 건 주당이익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이번 분석 결과, 지난해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올린 전체 48곳의 1주당 이익은 평균 1,621원, PER 수준은 66.25배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2020년) 주당이익으로 보면 1,431원에 비해 조금 높아진 수치지만, 평균 PER은 직전 122.98배와 비교하면 46% 급감한 결과다. 여기에 2021년 주당이익을 올해 3월 15일 기준으로 대입해 산출할 경우 평균 PER은 2020년의 절반 수준보다도 못한 56.71배로 더욱 낮아졌다.

이 같은 결과는 주가 급락에 따라 PER 수준이 낮춰 줬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제약바이오 대표 지수인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작년 18.41% 급락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선 15일까지 11.62%가 추가 하락한 상황이다.

본지가 분석한 PER 급감 결과는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코스피 업종에 대한 평균 PER 산출 내역과도 궤를 같이했다. 실제로 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 200 헬스케어’ 종목군의 경우 2021년 PER은 64.17배로 2020년 PER 108.21배보다 41%가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본지가 분석한 내림 폭(등락률 -46%)보다는 다소 적은 수치로 이는 아직 전산상 2021년 각사의 주당이익이 집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2020년 주당이익으로 계산된 차이로 보인다. 대체로 지난해 주당이익이 2020년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주당이익이 높아진 만큼 전산 데이터 집계가 완료될 경우 향후 PER 값은 더 낮춰 조정될 것으로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별 세부적으로 보면, 주당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에스디바이오센서였다. 이 회사의 주당이익은 1만934원을 기록한 것.

이와 함께 GC녹십자와 씨젠도 각각 1만796원, 1만359원으로 1주당 ‘1만 원’ 이상의 이익을 남긴 회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 3곳을 제외하면 주당이익이 6,000원을 넘긴 곳을 찾아볼 수 없었던 만큼 1주당 수익 가치가 경쟁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던 셈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진단키트 판매 호조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5.5%가 늘어난 1조3,69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조659억 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의 영업 성과를 낸 만큼 주당이익도 높았던 셈이다. 씨젠 역시 진단키트 호조로 인해 5,37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1만359원의 주당이익을 기록했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에서는 GC녹십자가 1만796원으로 가장 높은 주당 이익을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비해 불과 138원 부족으로 1위 자리를 놓쳤다.

녹십자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실적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점프를 예고하고 있는 회사다. 이 회사의 작년 영업이익은 73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6% 증가했고 순이익은 1,370억 원으로 53.4%가 늘어났다. 전통제약사 가운데 당기순이익으로 1,000억 원을 넘긴 곳은 녹십자가 유일하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2021년 주당이익 5,949원), 한미약품(5,483원), SK바이오사이언스(4,844원), 셀트리온(4,212원), 종근당(3,786원), 대한약품(3,778원), 휴온스(3,233원), 팜젠사이언스(2,279원), 대웅제약(2,241원), 유나이티드제약(1,930원), 환인제약(1,746원), 하나제약(1,679원), 유한양행(1,496원), 동아에스티(1,158원), 대한뉴팜(1,118원) 등이 1,000원 이상의 주당 이익을 기록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셀트리온헬스케어(996원), HK이노엔(984원), 셀트리온제약(948원), 일양약품(790원), 바이넥스(614원), 광동제약(585원), 경동제약(460원), 보령제약(434원), 대원제약(341원), 알리코제약(327원), 안국약품(301원) 등도 주당 이익을 장부에 올렸다.

이들 기업 중 한미약품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주당 이익이 직전(2020년)에 비해 각각 5배, 8배가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한미약품은 2020년 주당 이익이 977원이었지만 2021년 5,483원으로 급등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문의약품(ETC) 내수시장에서 1위를 바탕으로 중국법인인 북경한미의 성장이 맞물리면서 11.8% 두 자릿수 매출성장률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역시 1,254억 원으로 전년보다 15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71%가 늘어난 815억 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위탁생산사업에 뛰어들면서 퀀텀점프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이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11.8%(2020년 2,256억 원→2021년 9,290억 원), 1,157.5%(377억 원→4,742억 원)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주당 손실이 가장 큰 곳은 일동제약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주당 4,192원의 손실을 냈다. 제일약품과 삼천당제약도 각각 854원, 536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경보제약(주당 –314원), 삼일제약(-300원), 차바이오텍(-256원), 신풍제약(-231원), 명문제약(-163원), 현대약품(-114원), 유유제약(-85원), 국제약품(-85원), 영진약품(-63원)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일동제약의 경우 지난해 1,01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연구개발비 증가(전년比 365억 원)와 현금 유출을 수반하지 않는 전환사채 관련 ‘파생금융부채평가손실’ 754억 원이 반영되면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올해는 ‘턴 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제약바이오사 중 지난 15일 기준 주가가 가장 저평가된 곳(저PER)은 팜젠사이언스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주당 2,279원의 이익을 거뒀지만, 지난 15일 주가는 8,950원에 머물러 약 4배 수준에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48곳의 평균 PER이 15일 기준 평균 56배였던 만큼 팜젠사이언스의 주가는 실적대비 가장 저렴한 것으로 분석된 것. 다만, 회사는 지난해 매출 1,099억 원 (전년比 13.8%↑)을 기록해 성장 측면에선 나쁘지 않았지만, 영업 측면에선 46억 원의 손실을 기록해 수익성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영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25.26%의 지분을 투자한 관계사 엑세스바이오의 이익 증가(당기순이익 1,903억 원)에 따라 지분법이익으로 480억 원이 반영됐다. 이에 따라 큰 폭의 당기순이익(335억 원)을 기록한 만큼 저PER의 지속성은 향후 실적 추이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저PER 기업에는 씨젠(4.8배), 에스디바이오센서(5.26배), 대한약품(7.53배), 대한뉴팜9.75배), 환인제약(9.99배), 하나제약(11.11배), 광동제약(12.68배), 휴온스(14.61배), 녹십자(17.78배) 등이 대표적이었다.

반대로 고PER 기업도 있었다. 주당이익이 253원에 불과했던 에스티팜은 PER이 383배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부광약품(243배), 삼성바이오로직스(136배), 이연제약(115배), 한올바이오파마(105배), 셀트리온제약(102배) 등도 주당이익이 현재 주가의 100배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제약바이오업계에 정통한 증권가 전문가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라 전세계가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증시가 유동성 감소에 따른 침체 조정을 받을 경우, 실적 가치와 주가를 비교 평가해 분석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옥석가르기 일환으로 저PER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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