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주차 1~6세·7~12세 환자 수 유행 기준 5.8명 돌파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 지속에도 일상생활 복귀는 가속화
예전보다 높아진 동시 유행 위험성…“엔데믹 시대 대비해야”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독감 환자 수가 늘고 있다. 이달 들어 방역 정책이 대폭 완화되며 외부 활동 제한이 사실상 사라진 만큼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코로나19 이후 잠잠했던 인플루엔자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모양새다. 아직 유행 기준에는 미치지 않고 있지만 지난 2년간 최저 수준으로 유지되던 환자 수가 최근 들어 완연한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환자 수는 올해 1~7주차까지만 해도 2.1명→1.8명→1.7명→2.3명→2.1명→2.1명→2.6명으로 유행 기준인 5.8명에 크게 못미쳤다.

그러나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2.17/10만9,828명)을 넘어선 8주차(2.13-2.19)에 3.7명으로 대폭 뛰어오른 이후 9주차(2.20-2.26) 3.9명, 10주차(2.27-3.5) 3.6명, 11주차(3.6-3.12) 3.8명으로 4명에 육박하는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6세와 7~12세 영유아 환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1~6세는 7주차 3.7명, 8주차 5.4명, 9주차 5.9명, 10주차 5.1명, 11주차 4.9명으로 이미 한 차례 유행기준을 넘어섰다.

7~12세도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7주차 2.0명, 8주자 3.4명, 9주차 6.3명, 10주차 4.4명, 11주차 4.7명으로 역시 한 차례 유행 기준을 초과했다.

사회 활동이 가장 왕성한 19~49세 청장년층 또한 7주차 3.3명, 8주차 4.5명, 9주차 4.5명, 10주차 4.8명, 11주차 4.2명으로 위험 수위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50-64세 중년층도 7주차 2.7명, 8주차 4.2명, 9주차 3.7명 10주차 3.5명 11주차 4.6명으로 환자 수 증가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활동 반경이 넓은 연령층의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유행 기준에 아직 여유가 있는 것은 0세, 65세 이상 연령층의 환자 수가 확연하게 적기 때문이다. 전체 평균만을 보고 독감 유행 위험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런 만큼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의 방역 정책이 이달 들어 대폭 완화되면서 일상생활로의 완전한 복귀가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물려 독감 환자 증가세도 위험 수위까지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실제로 상당수 의료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독감이 사라지면서 집단면역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돼 있는 점이 언제든 독감 유행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유행 시즌 막바지인 내달까지는 경계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된 사례가 거의 없지만 연초 이스라엘에서 보고된 적이 있었던 만큼 트윈데믹은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다”며 “최근 방역 정책 완화와 새학기 시작 등으로 외부 활동 반경이 넓어진 만큼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독감 유행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현재 독감이 유행 기준을 밑돌고 있더라도 환자 증가 추이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가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독감 시즌에 트윈데믹을 대비한 접종률 제고 전략을 사전에 수립해 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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