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볼루맙+렐라틀리맙, 두 가지 면역관문 동시 타깃 흑색종 치료
최초 면역항암제간 복합제…면역항암제간 병용요법 넘어 신기원
RELATIVITY-047 연구서 여보이 병용요법과 유사 PFS·이상반응↓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글로벌 면역항암제 치료가 새 전기를 맞았다. 그간의 병용치료를 넘어 한 가지 의약품으로 두 가지 면역관문에 관여하는 복합제 시대가 열린 모습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의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흑색종 치료에 BMS의 옵두알라그(니볼루맙/렐라틀리맙-rmbw)를 승인했다.

옵두알라그는 두 가지 면역관문을 동시에 억제하는 복합제다. 세계 최초의 PD-1 타깃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성분으로 알려진 니볼루맙과 새로운 면역관문 타깃으로 촉망받는 LAG-3를 억제하는 렐라틀리맙을 합친 것.

흑색종 발생의 인종별 특성 탓에 아직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가 없어 당장 국내 도입은 어렵지만, 향후 다른 암종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면역항암제는 말기 암 환자의 장기생존 가능성을 열며 2014년 3세대 항암제로 등장했다. 2015년 당시 94세였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흑색종 완전 관해 소식은 면역항암제를 세계적으로 알린 대표적인 사건이다.

이후 다양한 연구를 거쳐 기존 백금기반 화학항암제나 표적항암제, 혹은 또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으로 면역항암제 사용이 발전하고 있다.

다만 병용요법의 경우 복잡한 치료 과정과 더불어 고가의 항암제간 병용에서 오는 약값에 대한 부담, 부작용 위험 상승 문제를 안고 있다. 이는 온두알라그의 미국 허가에 이목이 쏠리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번 옵두알라그의 허가는 714명의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된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RELATIVITY-047 임상 2상/3상 결과를 기반으로 한다.

이 연구는 참여 환자를 옵두알라그 투여군과 니볼루맙 단독 투여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경과를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옵두알라그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0.1개월로 니볼루맙군의 4.6개월에 비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HR 0.75; P=.0055). PFS 12개월 달성율 또한 옵두알라그군 47.7%, 니볼루맙군 36.0%였다.

다만 약물 투여와 관련된 3~4등급의 부작용은 옵두알라그군이 18.8%로 니볼루맙군의 9.7% 보다 높게 확인됐다. 이로 인한 투여 중단율 역시 온두알라그군이 14.6%로 니볼루맙군의 6.7%보다 높았다.

지난 1월 뉴잉글랜드 저널오브 메디신(NEJM)에 실린 해당 연구 논문에서 연구진은 “이 같은 옵두알라그의 결과는 현재 표준요법으로 제시되는 니볼루맙과 또 다른 면역항암제인 CTLA-4 차단제 이필리무맙(상품명 여보이)와의 병용요법과 유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효과는 유사하지만, 3~4등급 부작용에 있어서 옵두알라그 조합이 니볼루맙/옵디보 병용요법에 비해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BMS는 옵두알라그의 추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RELATIVITY-098로 알려진 이 연구는 3~4기 흑색종 환자의 완전 절제 후 재발 방지 유지요법으로 옵두알라그의 사용과 니볼루맙 단독을 비교하는 연구다.

참여 환자 목표는 1,050명이며 지난해 모집을 시작해 2025년 연구종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절제 후 유지요법에서도 면역항암제 복합제 사용 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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